직접 학생을 가르칩니다. 53

좋은의사되기 재시험(2018년 7월 4일의 기록)

#좋은의사되기 과목에서는 최종적으로 3명이 출석으로, 2명이 합계점수 50점 미만이 되어 총 5명 학생에 대해서 재시를 보았다. "#재시"라고 명명하긴 했지만, re-test가 아닌 "#재교육", 즉 remediation의 기능을 하길 바랐기 때문에 재시의 방식은 재시 대상자가 된 각각의 학생과 한 시간씩 "#성찰적_대화"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 ☀️장점 □ 학생이 더 많이 배우게 된다. 구두시험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많다. 아마 가까스로 Pass를 받은 학생보다 재시를 본 학생이 더 많이 배운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1:1로 진행하므로 학생이 틀리게 이해하고 있거나 이해에 어려움을 겪은 부분을 내가 즉각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 □ 내가 학생에 더 많이 배우게 된다. 성찰적 대화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의학교육, 다소(?) 급진적인 상상

1. CBT시험감독을 하다보면 멍때리는 시간이 많다보니 온갖 상상을 하곤 한다. CBT시험감독이라는게 사실 말이 "시험감독"이지, 딱히 역할이랄게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학생들의 모니터는 중앙에서 모니터링되고 있다. 문항 순서와 보기는 섞여 나와서 인접한 사람과 문항순서와 답도 다르다. 보안필름 때문에 조금만 모니터 정면에서 비켜나면 애당초 아예 화면이 보이지도 않는다. 어찌 보면 이 상황에서 감독관의 존재의미란, 감독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마구마구 컨닝페이퍼를 본다거나, 대담하게 옆 사람과 정답을 주고받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정도. 그러다보니 실제로는 부정행위를 감시하는 감독관보다는 troubleshooter의 역할이 더 중요한 상황이 더 많다.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로그..

보건의료 전문직업성(Healthcare Professionalism) 강의영상 (2021년 7월 2일의 기록)

보건의료 전문직업성(Healthcare Professionalism)를 주제로 진행할 다음학기 수업 준비차 만들고 있는 강의영상입니다. 겨우 피피티에 음성만 입히고, 편집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은, 아주 원시적인 형태입니다. 당연히 그럴듯한 썸네일 따위도 없습니다. 그래서 고작 이런걸 가지고 YouTube에 업로드를 할지말지 무척 많이 망설였는데, (특히나 제 음성이 들어간 뭔가를 공유한다는게 굉장히*굉장히 어색하네요), 누군가한테는 이거라도 도움이 되려나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의과대학에서 이런 종류의 내용을 가르치는데 쓸만한 자료랄게 정말 없어서 저도 고생했던 경험이 있고, 사실 여전히 고생중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각 의과대학에서 유사한 과목을 운영하거나, 해야하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아주아주 ..

어제 만난 학생에게 기분 좋은 말을 들었다.

어제 만난 학생에게 기분 좋은 말을 들었다. "지난 4월에 교수님께 조언을 듣기 전까지 시험본 과목과 그 이후에 본 과목들 사이에 평균평점 차이가 0.9나 나요." 평균평점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에는 당연히 이 학생의 개인요인(학업전략, 학업시간) 뿐만 아니라, 적어도 동료요인(다른 동기들이 얼마나 잘/못 했는가), 교수요인(얼마나 성적을 후/박하게 주었는가), 환경요인(가정환경, 학습환경 등)이 작용한다. 심지어 개인요인일지라도, 내가 준 조언의 기여는 잘 해야 1할, 나머지 9할은 조언을 수용하고 실행해낸 학생의 몫이라고 본다. 그저 운이 좋게도 이 학생이 "잔소리가 먹히는" 학생이었고, 그 중에서도 "내 잔소리"와 fit이 맞았을 뿐이다. 고백하건대, 똑같은 조언을 줬지만 성적이 전혀 움..

대학원 '의학교육학개론' 과목 영상 업로드

지난 학기 대학원 과목 '의학교육학개론' 과목에서 만든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습니다. 해당 과목은 『ABC of Learning and Teaching in Medicine (3rd Edition)』이라는 책에서 1챕터부터 16챕터까지를 매주 하나씩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참고로 책 전체는 총 22챕터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의학(medicine)에서 교수(teaching)와 학습(learning)의 기초(ABC)를 다루는데, 책 자체가 꽤나 얇은 편이에서 의학교육에 관한 입문서로 적당한 편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나 챕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비슷한 구성의 다른 교재와 비교하면 구성/저자/서술방식 측면에서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교육이론, 강의하기, 소그룹(PBL/CBL/T..

"Needs" assessment의 어려움 (2018년 6월 23일의 기록)

이번 학기 진행한 #좋은의사되기 수업은 이번 수요일로 #종강 하였다. 혼자 진행하는 학 학기 수업을 어쨌거나 무사히 마무리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토닥토닥. 학생들은 성적 확인을 위해서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강의평가 를 해야한다. 내 수업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강의평가는 모든 수업에 대해서 공통 서식을 사용하기에 실제로 과목 개선에 제한적으로만 도움이 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좋은의사되기 과목만을 위해 별도로 #평가설문 을 개발하였다. 마지막 수업은 거의 통째로 '과목 평가'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여 이 설문과 과목평가를 위한 조별활동(사진)을 했다. 여기서 나온 결과는 다음 두 가지에서 흥미로우면서 고민을 안겨준다. (1)빡빡한 #출석규칙 을 완화해야 하는가? 과목의 여러 요소 중에..

왜 출석하는가 vs 왜 결석하는가 (2018년 6월 12일의 기록)

공유한 글처럼 #출석 과 #결석 은 늘 핫한 주제이다. 학점이 향후 인턴, 레지던트 선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예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 주 한 수업에서 다수의 의예과 학생이 동시다발적으로 결석한 사건이 있었고, 나는 이 critical incident를 모두를 위한 중요한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번 학기 담당하고 있는 #좋은의사되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자기성찰 포트폴리오를 제출받고 있는데, 어떤 주제로 써야하는지는 전혀 정해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만큼은 이 사건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학생들에게 '왜 출석하는가' 또는 '왜 결석하는가'를 주제로 작성해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주 수업에서 제출받은 결과를 공유해보기 위해 간단한 분석을 진행중인데, 참으로 결과가 놀랍다. '왜..

유급한 학생과의 상담 후 피드백(2020년 6월 12일의 기록)

상담이 모두 끝나고 유급학생상담을 진행한 8명에게 간단한 피드백을 받았다. 8명 중 6명의 응답 결과. 가장 의외였던 것은 응답자 6명중 6명이 모두 선택한 마지막 그래프의 "유급상담 기록지에 기반한 상담 진행" 항목. 이게 왜 저정도로 긍정적이었던거지? 🤔 오히려 나는 "학습동기 및 전략 검사지 해석"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완전 틀렸다 ㅎㅎ

유급한 학생과의 상담을 위한 질문들 (2020년 6월 12일의 기록)

어제 오늘 의예과, 의학과 유급 학생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하면서 했(+었어야 했)던 질문을 정리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우수하지만, 성적이 저조한 학생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러하다.” ■ Icebreaking 1 학교까지는 어떻게 오셨어요? 오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2 보통 집에서 통학했었나요? 자취를 한다면 언제부터 했나요? 할 예정인가요? 3 요즘(휴학중)에는 어떻게 지내나요? 하루 일과를 설명해주세요. ■ 유급에 대한 예상 4 유급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나요? 아니면 예상을 했지만 특별히 어떤 대처를 하지 않았나요? 5 지지난 학기 또는 그 이전의 학업성적은 어느 정도였나요?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나요? ■ 직전학기 학업 전반 6 지난 학기 학업목표는 무엇이었나요? 7 ..

2018. 5. 25. Critical Thinking 돌아보기 (2018년 5월 25일의 기록)

1. 독서토론으로 운영되는 이 과목에서 학생들은 사전에 같이 논의해볼 질문을 제출한다. 문제는 그 질문들이 다소 추상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예를 들면 이번 주 '숨결이 바람 될 때'에서 "죽음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삶에서 가장 의미있는 것이란 무엇인가?" 같은 것들이다. 2. 그 결과 토론은 계속 겉돌게 되고, 논의가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허공을 떠다니고, 말은 많이 하는데 뭐 하나 뚜렷해지는 것이 없다. 3. 이런 상황에서 내가 종종 사용하는 방법은, 개인의 구체적 경험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들은 성인학습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죽음"과 관련한 개인적인 경험들이 있는지, 있다면 이 자리에서 공유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4. 그리고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