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4

출석 체크 강화라는 양날의 검(2019년 12월 10일의 기록)

1. 출석에 관한 교수(또는 대학)와 학생의 갈등은 마치 군비경쟁을 보는 것 같다. 한 쪽에서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면, 다른 쪽에서는 그 무기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러면서 양쪽이 모두 소모되고, 잔머리와 꼼수와 편법과 비윤리도 등장한다. 2. 그런데 사실 이건 양측(물론, 정확하게는 양 측의 "일부"교수와 "일부"학생)이 각자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애먼 출석을 가지고 벌이는 싸움일 뿐이다. 즉, 배움이 있고 놓치기 아까운 수업을 만들어야 하는 교수의 책임과, 자신의 잘못(=결석)에 따른 결과를 기꺼이 감당해야 할 학생의 책임을 말한다. 3. 을지대에 있는 동안 나는 출석을 널널하게 하기보다는 빠듯하게 하는 편이었는데, 2의 이유로 이는 나에게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선택이었..

수업에 나오지 않는 학생(2019년 11월 27일의 기록)

1. 지난주 KAMC심포지엄에 미국의과대학협회(AAMC)의 chief academic officer의 plenary lecture가 있었다. 그 다음 한 교수님께서 '미국은 1단계 의사면허시험(USMLE Step 1)에 기초의학을 평가하는 파트가 있는데, 한국의사면허시험에 이러한 것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으셨다. 미국 연자는 '미국에서도 USMLE Step 1에 관한 여러 논란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 시험이 전공의 선발에 중요하게 작용해서, 학생들이 여기에 대비하느라 수업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2. 그리고 오늘 우연히 이 트윗을 보았는데...(그림1) 170명 정원인 의대 본과1학년 수업에 단 10명도 안 되는 학생만이 출석해있는 것이다. 3. 처음 사진을 보고서는 "아니 ..

"Needs" assessment의 어려움 (2018년 6월 23일의 기록)

이번 학기 진행한 #좋은의사되기 수업은 이번 수요일로 #종강 하였다. 혼자 진행하는 학 학기 수업을 어쨌거나 무사히 마무리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토닥토닥. 학생들은 성적 확인을 위해서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강의평가 를 해야한다. 내 수업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강의평가는 모든 수업에 대해서 공통 서식을 사용하기에 실제로 과목 개선에 제한적으로만 도움이 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좋은의사되기 과목만을 위해 별도로 #평가설문 을 개발하였다. 마지막 수업은 거의 통째로 '과목 평가'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여 이 설문과 과목평가를 위한 조별활동(사진)을 했다. 여기서 나온 결과는 다음 두 가지에서 흥미로우면서 고민을 안겨준다. (1)빡빡한 #출석규칙 을 완화해야 하는가? 과목의 여러 요소 중에..

왜 출석하는가 vs 왜 결석하는가 (2018년 6월 12일의 기록)

공유한 글처럼 #출석 과 #결석 은 늘 핫한 주제이다. 학점이 향후 인턴, 레지던트 선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예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 주 한 수업에서 다수의 의예과 학생이 동시다발적으로 결석한 사건이 있었고, 나는 이 critical incident를 모두를 위한 중요한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번 학기 담당하고 있는 #좋은의사되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자기성찰 포트폴리오를 제출받고 있는데, 어떤 주제로 써야하는지는 전혀 정해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만큼은 이 사건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학생들에게 '왜 출석하는가' 또는 '왜 결석하는가'를 주제로 작성해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주 수업에서 제출받은 결과를 공유해보기 위해 간단한 분석을 진행중인데, 참으로 결과가 놀랍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