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023 세계대학순위’의 의학 부문에서 옥스포드가 1위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마침 얼마 전 베를린에서 IAP YPL 프로그램에 온 18개국 21명의 참가자 중에는 영국 옥스포드에서 온 종양학 연구자도 있었는데,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나눴던 대화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
▣ Ronald Harden이란 이름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나에게 ‘그 사람이 도대체 왜 유명한거야?’라고 반문을. (참고로 Ronald Harden은 의학교육을 공부하다보면 절대로 못 들어볼 수 없는 이름이다. 물론 아무리 대가라도 타 분야의 인물까지 알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Harden 교수는 영국(Scotland)의 Dundee 대학에 있으니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었다.)
▣ ‘장기계통 통합교육’에 대한 설명을 하니, ‘그럼 우리는 되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배우는거네’라는 반응. 수업이나 임상실습은 잘 교육받는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알아서 공부해야 했다고 회상함. 실제로 대학 홈페이지에서 나오는 문구나¹, 몇 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을 때 Tutorial(교수와의 일대일 세션)을 위해서 준비해야 했던 essay의 부담이 굉장히 컸다고 언급하는 것을 봤을 때에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됨.
▣ 교육(teaching)은 less privileged position으로 여겨진다. 얼마 뒤에 자신이 다른 대학의 조교수 자리에 면접을 갈 예정에 있다고 말하며, 그 자리가 좋은 이유는 50%만 임상업무(clinical)를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머지 50%는 온전히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그래서 내가 ‘그럼 교육은 언제…?’라고 물으니 그저 하하하 웃음만.
▣ 의과대학 졸업 후에 미국으로 가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으니, 미국으로 전공의 수련을 받으러 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대답. 굳이 새롭게 공부해서 시험(USMLE)을 보고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대신 같은 commonwealth에 속한 호주로 가는 경우는 좀 있다고 함.
¹ During the First BM, lectures and practicals occupy about half of the time, and the remainder is free for tutorial work, self-directed study and extracurricular activities. During the BA course, formal lecturing is kept to a minimum, and students are mostly free to pursue their research and to prepare for tutorials and seminars. The college tutorial system is a central feature: students see their tutors and are taught weekly in groups often as small as two.
(https://www.ox.ac.uk/admissions/undergraduate/courses/course-listing/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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