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에 참여합니다. 21

COVID-19 상황에서 의학교육의 변화(2020년 12월 16일의 기록)

1. 이번 제36차 의학교육학술대회 ‘의학교육의 최신 동향’ 세션에서 ‘COVID-19 상황에서 의학교육의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를 맡게 되어, 이를 준비하면서 지난 1년간(정확히는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주요 저널(Academic Medicine, Medical Education, Medical Teacher)에 발표된 주요 article을 리뷰하고 정리할 기회가 생겼다. 2. 일상적인 상황이라면, 개선이나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결정할 때 ‘해야 하는 것(things that matter)’과 ‘할 수 있는 것(things you can control)’의 교집합에 초점을 두면 될 것이다. 그러나 COVID-19라는 불확실성의 시간은 이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고, 결국 ‘..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2022년 12월 9일의 기록)

1. 컨퍼런스에서 형성평가에 대한 여러 이론적, 학술적 설명과 다른 학교의 많은 사례를 들으며 점점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잠시 쉬면서 다 덜어내고 나니 하나의 질문만 남는다.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나의 답은 - 좋은 평가인증 결과도 아니고(절대로), - 의사국시 100% 합격도 아니고(절대절대로), - 형성평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다 수단이고, 결국 다 도구일 뿐이다. 물론 좋은 수단과 도구는 목적 달성에 중요하다. 2. 되짚어보면 예전 을지의대 학장님께서는 "학생들이 행복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당시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주관적 행복감"에 대한 문항도 만들어 넣었고, 운이 좋게 논문도 냈다. 그 때는 그렇게 하면..

단 하나의 질문(2022년 12월 10일의 기록)

====== 제6회 의학교육 평가 컨퍼런스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돕는 형성평가 • 일시 : 2022년 12월 9일 (금) 10:00 ~ 18:00 • 장소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계단강의동 (4층 임우성국제회의실) ====== 1. 컨퍼런스에서 형성평가에 대한 여러 이론적, 학술적 설명과 다른 학교의 많은 사례를 들으며 점점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잠시 쉬면서 다 덜어내고 나니 하나의 질문만 남는다.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나의 답은 - 좋은 평가인증 결과도 아니고(절대로), - 의사국시 100% 합격도 아니고(절대절대로), - 형성평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다 수단이고, 결국 다 도구일 뿐이다. 물론 좋은 수단과 도구는 목적 달성에 중요하다. 2. ..

IAP YPL(Young Physician Leaders) 프로그램 참석후기(2022년 10월 19일의 기록)

- 지난주 수요일부터 IAP YPL 프로그램 참석을 위하여 베를린에 있다가 드디어 오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IAP는 Inter Academy Partnership의 약자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국제 한림원 연합’ 정도가 되려나 싶다. IAP에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50여개 회원기관이 소속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회원기관에는 과기한림원, 공학한림원, 의학한림원이 있다. - 한편 IAP는 2011년부터 Young Physician Leaders program이라는 리더십 트레이닝 과정을 운영중이다. 여기에는 매년 회원기관(e.g. 한림원)에서 추천받은 사람 중 선발된 40세 이하의 의사 20여명이 참여한다. 프로그램 제목에 의사(Physician)라고 되어있지만, 흔히 생각하는 임상의사 뿐만 아..

의학교육 데이터의 특성과 빅데이터 (2021년 12월 3일의 기록)

1. 어제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영상을 (어차피 동영상 만든거)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사족같은 변명(?)을 붙이자면 - 지금 하는 블로그도 마찬가진데 - 내 자료를 유튜브에 올릴 때는 누가 봐주길 기대하는건 정말 기대도 없고, 그보다는 나중에 내가 편하게 찾아보려고 일종의 클라우드 저장소 비슷한 용도로 쓰고 있다. 2. 하도 코딩이니, 빅데이터니, 딥러닝이니, AI니 하는 말을 듣다보면, 왠지 나도 그걸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장 공부하진 않아도 적어도 일정정도의 관심은 유지해야 할 것 같아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팟캐스트를 듣는다. 그러다보면 결국 하나의 고민으로 귀결된다. "과연 이걸 공부하는게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인가?" 3. 적어도 현재까지는 내..

International Conference on Residency Education 2021 요약 (2021년 10월 24일의 기록)

1. 권력은 스스로 재생산한다. “뽑을 만한 EDIIA 지원자가 없었어요” 라는 말은 더 이상 용납가능하지 않다 (EDIIA: Equity Diversity Inclusivity Indigeneity Accessibility) 2. 우리가 환자를 인계할 때 사용하는 모델들이 있다. 학습자(전공의)를 (다음 로테이션으로) 인계할 때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인가? 3. 리더는 더 이상 머물지 않아야 하는 곳(no longer)과 아직 오지 않은 곳(not yet) 사이에 외로이 서있어야 하는 존재이다. 4. Health는 Healthcare와 동의어가 아니다. (그림 1) 5. 지금 우리의 시스템은 환자와 그들의 가족을 중심에 두고 있는가? (그림 2) 6.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택권 중에서만..

의과대학의 의료 AI 교육 활성화 [패널 토의] 토론원고

《의료 AI 교육 및 해외진출 지원》심포지엄 제1부 의과대학의 의료 AI 교육 활성화 [패널 토의] 토론원고(김도환) 안녕하세요. 한양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김도환입니다. 먼저 이번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비록 제가 의료인공지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거나, 임상현장에서 진료에 임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과대학 교육 혹은 의학교육의 관점과 최근의 논의를 토대로 약간의 의견을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발표에서 말씀하신 ‘AI native doctor’라는 표현을 보며, 궁극적으로 ‘의료 AI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2001년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그 전 세..

AMEE2020 (2020년 9월 11일의 기록)

1. 의학교육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 중 하나인 AMEE2020이 어제 끝났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단순히 스트리밍, 녹화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가 아바타를 만들어서 가상의 학회 공간에 입장하고, 나가고, 자리에 앉거나 서고, 발표자는 연단에 올라가고, 부스를 돌아다니는 등등 물리적 공간을 가상 공간으로 만들어낸게 눈에 띄었고. 무척 참신하긴 한데, 그만큼 초반에 오류도 있었던 것 같다. 2. 최소한 의학교육에 국한짓자면, Diversity와 Inclusion은 영미권 학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이다. 이번 학회에서도 주요 토픽 중 하나로 다뤄진 듯 하며, 특히 "모든 단계"에서 - 즉 의과대학생 뿐만 아니라, 레지던트와 교수까지 - Diversity와 Inclusion을 강조하고 있었다. 마침..

각국의 AMEE2021 참가자 수를 보며(2021년 9월 5일의 기록)

며칠 전 의학교육 분야의 가장 큰 국제학술대회인 AMEE2021이 끝났다. 이 학회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시절에는 주로 유럽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최되었고, 직접 참여해본 것은 2014년 밀라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쉽게도 그 이후로는 업무 때문이든, 비용 때문이든 직접 참여는 못하다가, 작년부터 온라인 학회로 전환되면서 아쉬움을 약간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학회의 규모가 제법 크다보니, 트위터에 "#AMEE2021" 과 같은 식으로 검색해보면 다른 참여자들이 올려주는 내용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매년 학회 초반에 이 분야의 대가인 Ronald Harden 옹의 발표가 있다. Harden 옹의 발표는 학회의 Introduction 격으로 그 해 다뤄지는 여러 주제들과 눈에 띄는 ..

커뮤니케이션 스킬(2018년 9월 2일의 기록)

"(학생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그것에 관심을 가져야만 발달한다. 그리고 이것은 아마도 모든 종류의 행동적 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고도로 맥락적이다. 언제나 맥락과 임상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 피드백, 롤모델, 안전한 환경을 기반으로, 실제와 유사한authentic 상황에서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 커뮤니케이션은 "communication skill"에서 "skilled communication"으로의 발달과정이다. •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발달하지 않는다. https://t.co/T386xcR4EZ ==== @CvanderVleuten in the opening plenary at #ICCH2018: “when you pay atten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