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LE 6

의사면허시험의 실기시험: 한국의 변화와 미국의 변화(2021년 8월 7일의 기록)

#한국 #KMLE 1. 이제 약 한 달 뒤면 의사국가시험(의사국시) 실기시험이 시작된다. 어느새 벌써 1년 전 일이 되었는데, 작년 이맘때쯤 공공의대 설립으로 촉발된 의료계와 정부와의 충돌 과정에서 의사/전공의 파업, 의대생 동맹휴학, 의대 본과 4학년 ‘국시 실기시험’ 거부 등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2021년 ‘국시 (하반기) 실기시험’이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참고로 ‘상반기’ 실기시험은 올해 1~2월 진행되었다. 2.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은 말그대로 ‘실기’시험이다. 즉, 응시자가 모의상황에서 표준화환자에게 진료하는 수행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실기시험 운영방식의 특성상 시험에 동원되는 자원과 비용(표준화환자, 평가자, 시험 공간 및 시간, 시험 문항, 설비 등)이 훨씬 많다. 비록..

USMLE의 탄생과 Application fever의 시작

우리나라는 전공의 지원 시 ‘특정 병원, 특정 과’에만 지원한다 (일단 “어레인지”는 논외로 하자). 다시 말해, 딱 하나의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Residency Program)”에만 지원한다. 일반인도 친숙한 대입을 예로 들자면, 학생들은 정시에서는 가, 나, 다군 세 개에 지원가능하고, 수시에서는 여섯 개 까지 지원가능하다. 그렇다면 미국의 의과대학 졸업생들은 몇 개의 전공의 수련과정에 지원할까? 놀라지 말자. 2019년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미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은(US graduates) 65개에, 미국 바깥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IMGs)은 137개 프로그램에 원서를 넣었다. ‪J. Bryan Carmody는 이 현상을 “Application fever (과열된 경쟁적 전공의 지..

USMLE step 1 의 Pass/Fail 전환 (2020년 2월 18일의 기록)

요 며칠 전까지 트위터에서 크게 화제가 된 미국 의학교육계의 소식은 Usmle step 1이 2022년 즈음부터 pass/fail로 바뀔 예정이라는 뉴스다. 지금까지는 usmle step 1의 결과가 합-불합이 아니라 점수로 나왔다. 그런데 이 step 1 시험이 교육과정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step 1 점수가 일종의 스크리닝으로서 심지어 전공의 선발(matching)의 당락까지도 좌우한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이 발표와 함께, 향후 미국 의과대학 교육과정과, 전공의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전공의 선발을 담당하는 책임자(program directors)가 어떻게 대응 또는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예상들이 오가고 있다. 여하튼 앞으로 저 동네에서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고 볼 ..

의사면허시험(의사국시) 변화의 트렌드

1 의사면허의 목적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료행위에 필요한 지식과 스킬을 확실히 갖추게 하는 것’에 있다. 기저의 원칙은 ‘면허는 모든 의사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어디서 수련을 받았든, 어떤 세팅에서 진료를 하든 면허가 있어야 한다. 나라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독립적 진료행위 면허(unrestricted license to practice)를 받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의 전부 혹은 일부를 갖춰야 한다. • 인증받은 의과대학 졸업 • 일정 기간의 감독 하 의료행위(의과대학 졸업 후에 이뤄지기도 함) •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의사면허시험에 합격 그렇다면, 의사면허시험(National Licensing Exam, 이하 NLE)는 어떠한 경향성(trends)을 가지고 있는가? 2 NLE는 ..

USMLE Step 2 CS 중단의 배경과 그 이후

1 2021년 1월 26일, NBME와 FSMB은 미국의료면허시험(USMLE)에서 Step 2 Clinical Skills (CS) 시험을 [수정하여 재개시하는 작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처음에는 2020년 3월에 발표된 2단계 CS의 일시적 중단이었지만, SARS-CoV-2의 감염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2020년 5월에 12-18개월 중단으로 연장되었다. 그리고 COVID-19 대유행으로 미국 전역에서 감염, 입원,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영구적 중단으로 바뀐 것이다. 2 USMLE 프로그램의 공동 후원자로서 FSMB와 NBME는 [전체 시험 시퀀스의 프로그램 감독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 NBME와 ECFMG(외국인의료졸업생을 위한 교육위원회)는 공동으로 Step 2 CS 구성..

USMLE Step 1논란: Kondae is everywhere (2018년 12월 31일의 기록)

트위터 타임라인이 USMLE Step 1(이하 스텝1)논란으로 핫하다. 현재까지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1. 스텝1의 현재 미국에서 스텝1은 통상 의대 2년을 마치고 보는, 기초의학 중심의 의사국가시험이다. 문제는 이것이 대단한 고부담(high stake) 시험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레지던트 선택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한 가지 큰 이유는 스텝1의 결과가 P/F가 아니라 점수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 점수는 레지던트 지원시 일종의 스크리닝 테스트로 작동하여 스텝1점수가 낮으면 원하는 프로그램에 못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학생은 이 시험에 목을 맬 수 밖에 없게 된다. 2. 학생들의 제안 근본적으로 스텝1이 애초에 레지던트 수련 적합도를 보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 또 하나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