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의 동향을 파악합니다.

USMLE Step 1논란: Kondae is everywhere (2018년 12월 31일의 기록)

Meded. 2021. 12. 31. 05:38
트위터 타임라인이 USMLE Step 1(이하 스텝1)논란으로 핫하다. 현재까지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1. 스텝1의 현재
 
미국에서 스텝1은 통상 의대 2년을 마치고 보는, 기초의학 중심의 의사국가시험이다. 문제는 이것이 대단한 고부담(high stake) 시험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레지던트 선택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한 가지 큰 이유는 스텝1의 결과가 P/F가 아니라 점수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 점수는 레지던트 지원시 일종의 스크리닝 테스트로 작동하여 스텝1점수가 낮으면 원하는 프로그램에 못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학생은 이 시험에 목을 맬 수 밖에 없게 된다.
 
2. 학생들의 제안
 
근본적으로 스텝1이 애초에 레지던트 수련 적합도를 보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 또 하나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이러한 스텝1의 영향력때문에 학사운영 및 수업운영에도 상당한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학생들은 스텝1을 P/F로 바꾸자는 제안을 Academic medicine이라는 저널에 기고하였다(그림).
 
 
 
3. NBME(aka 미국 국시원)의 응답
 
사태는 여기서 터지고야 마는데, 이 학생들의 제안에 대한 국시원의 응답이 가관이었던 것이다(그림). 특히, '학생들이 스텝1 준비에 시간을 덜 써야 해서 벌게 된 시간을 더 좋은 의사가 되는 데 쓰면 좋겠지만, 학생들은 아마 넷플릭스를 보거나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에나 시간을 쓸 것이다'라는 식으로 비하하며 결정타를 날려버렸다.
 
4. 나 때는 말이야(Nostalgialitis Imperfecta Profunda)
 
Eric Holmboe 교수는 이러한 교수들의 마인드를 Nostalgialitis Imperfecta Profunda라는 말로 비꼰다.
 
"우리가 수련받던 시절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학생들은 무수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논문을 읽어보길 권하는데 나중에 봐야겠다 article by Dhaliwal from 2015: https://t.co/DAulPxZxiA https://t.co/GoDuRBwmKU)
 
 
5. 우리는?
 
국가시험에 스텝1과 같은 기초의학 중심의 시험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종종 있었다. 현재 구체적인 논의나 진행의 단계는 모르지만, 언젠가 하게 된다면 지금 미국의 이 논란은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