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의 동향을 파악합니다.

1988년부터 2010년까지의 의학교육 연구: 주제, 기관, 사람

Meded. 2022. 1. 1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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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반세기 전에, 미국에 최초의 의학교육학교실이 설립되었다. 이후 의학교육은 하나의 연구 분야로, 체계적인 연구를 할 자격이 있는 분야로 부상했다. 학과, 교수, 저널, 컨퍼런스 수 등이 어떤 분야가 성숙하는 지표라면 분명 이 분야는 번창하고 있다. 예를 들어, 80년대 초에 의학교육학을 다루는 저널은 두개 뿐이었다. 이제 보건전문직교육을 다루는 16개 이상의 저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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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의 중심 연구주제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다음의 이유로 중요하다.

첫째, 순수한 호기심이다. 무엇이 그 오랜 세월 동안 그 분야를 몰두하게 했는지 보는 것은 그야말로 흥미롭다. 가장 인기 있는 주제, 가장 시급한 이슈는 무엇이었는가? 어떤 기관, 어느 연구자가 특정 주제를 가장 자주 다루었는가?

• 둘째, 연구 주제가 정말로 이 분야의 요구에 근거하여 우선순위를 나타내는지 여부를 자문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 분야가 요구하는 올바른 일'에 관여해 왔는가?

• 셋째, 그러한 분석을 통해 미래에 대한 연구 우선순위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어떤 주제가 누락되었거나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는가?

• 넷째, 역사적 관점 지난 20년 동안 어떤 주제가 등장했고 사라졌는지 알기 위해서다. 어떤 주제가 꾸준한관심을 받았는가? 새로운 주제가 있는가? 어떤 연구 영역은 사실상 '죽었'는가?

• 다섯째, 대륙마다 강조하는 이슈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유럽'의학교육이나 '북미' 의학 교육이 따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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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의학교육 연구의 주요 주제 29개가 확인되었다. 학생 평가, 임상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임상실습, 문제 기반 학습(PBL)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학생평가는 최우선 관심사로 보인다. 다만 평가 척도의 신뢰성과 타당성은 반복되는 우려이다. 연구 대상으로서의 필기시험과 구술시험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아마 지난 20년 간의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여겨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MCQ도 마찬가지이다. 흥미롭게도, 자기 평가, 성과에 대한 전문가의 판단, 포트폴리오와 같은 새로운 방법들이 주목할 만한 접근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학생평가에 대해서 새롭게 출판되는 대부분의 논문은 performance assessment에 많이 할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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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미국 의과대학들이 의학 교육 연구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이것은 미국의 의과대학의 수가 상당히 많고 의학교육 연구가 먼저 이 나라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볼 수도 있다. 미국 의과대학의 연구집중적성향이 의학교육학교실에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두 개의 캐나다 대학과 두 개의 유럽 대학이 10위 안에 든다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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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학생평가에 비하면 PBL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작아 보인다. 그러나, 가장 많이 인용된 10개 논문 중 4개는 PBL을 다루고 있다. 이는 PBL을 둘러싸고 있는 열정과 논쟁을 보여준다.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은 모두 원저가 아닌 종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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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학생들의 전문적 실천professional practice에 대한 직접적 준비를 압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보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임상preclinical 교육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꽤나 덜 연구된다는 것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볼 수 있다. 연구해볼 만 한 주제는 다음이 있다.

기초과학을 임상과학보다 먼저 교육해야 하는가, 아니면 첫날부터 통합이 가능한가?

다학제적으로 가르쳐야 하는가, 아니면 깊은 이해를 위한 단학문적인 교육을 해야하는가?

효과적으로 배우는데 강의를 통한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가?

기초과학을 깊이 이해하면 진단추론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가?

어떻게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실습을 학습에 최적화할 수 있는가?

진단적 전문성에 필요한 지식의 본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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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의학교육연구는 거의 전적으로 학생 개인의 학습에 맞춰져 있다. 예를 들면, 동기, 학습 스타일, 학업 성취도, 추론능력, 시험에서의 학생간의 차이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주요 개념이다. 마치 의학교육연구가 철저히 '심리학化된' 것처럼 보인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이 분야를 지배해 온 과학자들이 누군지를 생각한다면 이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고려해야 하는 다른 관점은 다음과 같다.

(1) 시스템 관점: 학습 기간을 최적화하기 위한 시험(examination) 시스템은 무엇인가?

(2) 사회학적 관점: 많은 의대생의 사회경제적으로 ()상위권 출신이다. 반대로 말하면, 대다수 사람들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문제는 매우 제한적으로만 경험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것은 사실일까? 만약 사실이라면 경험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인구집단에 복무(serve)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가?

(3) 경제적 관점: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가능할까? 여러 나라에서 의학교육의 기간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알고 있다. 이 시도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4) 생태학적 관점: 의사양성의 초기단계에서 3차 병원에서의 교육/수련은 얼마나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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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의학교육의 대부분의 연구가 발견 중심적이기 보다는 효과 중심이다. , 새로운 접근법을 발견하기 보다는 기존 접근법의 상대적 효과를 연구한다. 60년대부터 다섯 가지 혁신이 의학 교육 연구로부터 나타났다고 주장할 수 있다:

(1) 내용 특이성(이와 밀접하게, 임상추론은 폭넓은 지식적 토대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

(2) 문제 기반 학습,

(3) 전문적 기술의 훈련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4) OSCE

(5) 글로벌 평정 등급이 세부 체크리스트보다 타당하다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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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한 분야가 진보한다는 것은 새로운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된다는 뜻이다. 쿤이 말한 '과학 혁명' [질문이 고갈된 죽어가는 퇴보적인 연구 패러다임]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질문이 제기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라카토스는 한 프로그램은 "더 세련된 질문들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정도에 따라 "퇴보적" 또는 "진보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20년 동안 지속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보여 온 임상 추론과 같은 영역이 진보적인 연구 영역의 원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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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째, 무엇을 강조하는지에 있어서 "북미" "유럽" 의학교육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고등교육에서 소수민족 학생들의 위치는 그 중 하나이다. 미국의 고등교육은 어떻게 하면 인종적 측면에서 접근access을 공정fair하게 할 것인가를 두고 씨름하고 있지만, 유럽은 아직 이 문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럽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그러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

Rotgans, J. I. (2012). The themes, institutions, and people of medical education research 1988–2010: content analysis of abstracts from six journals. Advances in Health Sciences Education, 17(4), 51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