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 9

병원과 대학의 유사성과 AI시대의 변화방향 (2023년 3월 17일의 기록)

한 5년 전에 '표면업종과 실질업종'에 관한 포스팅을 보면서 의학교육자의 역할에 대해서 했던 고민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bit.ly/3opab6z) 병원에서 환자가 치료받는 방식과 의대에서 학생이 학습하는 방식을 비교해보면, 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그리고 꽤나 유익하고 명확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수익성이 떨어질 뿐이지(....) AI 시대 의(과대)학교육은 어떻게 되어야할까. 제조업 방식 중심의 지금의 모습은 아니어야 할거같은데, 평가인증 등의 규제는 아무래도 보수적이다. ==== "병원에 가면 늘 케어해주는 분들은 기계와 간호사들이죠. 의사는 가끔와서 컨설팅을 해주는 거잖아요. 결국 학생이라는 걸 사실은 경영학적으로 보면은 환자거든요. 환자가 들어와서 환자의 ..

의학교육 기초: YouTube 영상 모음

이제 3월 1일이 되면 각 의대에는 새로운 교수님들이 부임하시게 됩니다. 한양의대에도 거의 스무분의 신임교수님이 오십니다. 대부분의 의과대학 신임교수님들은 전임교원이 되기까지 십수년의 과정을 밟으시나, 그 기간 동안 "교육에 대한 교육"은 거의 받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의과대학에서는 "신임교수 워크숍"이란 것을 합니다. 여기서는 다양한 교육 주제를 다루지만, 보통은 그 중에서도 교육과정/교수법/평가법 같은 것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의학교육평가인증 기준에서도, 모든 신임교수는 발령 1년 이내에 15시간 이상의 '의학교육에 관한 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올해 신임교수워크숍을 대비해서 뭔가를 준비해보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의학교육 기초》라는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

금요일 저녁 유니콘 하우스 보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아무말 (2021년 11월 26일의 기록)

1. 한 2년 전부터 의학교육을 하는 것은 마치 초기 스타트업과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2. 명합앱 리멤버가 초기에 명함을 직접 수기로 입력했다는 이야기나, 배민 초기에 전단지를 모으로 다녔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의학교육에서 "명함입력"이나 "전단지 줍기"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3. 요즘에도 재밌게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는 eo 이고,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인 유니콘 하우스도 재밌게 보고 있다.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에는 딱 세 종류의 사람 - 결정할 사람, 만들 사람, 팔 사람 - 만 있으면 된다고 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4. 의학교육이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결정할 사람, 만들 사람, 팔 사람은 누구여야 할까? 나는 그 중에 뭘 해야하나? 다 해야하나..

의과대학의 의료 AI 교육 활성화 [패널 토의] 토론원고

《의료 AI 교육 및 해외진출 지원》심포지엄 제1부 의과대학의 의료 AI 교육 활성화 [패널 토의] 토론원고(김도환) 안녕하세요. 한양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김도환입니다. 먼저 이번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비록 제가 의료인공지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거나, 임상현장에서 진료에 임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과대학 교육 혹은 의학교육의 관점과 최근의 논의를 토대로 약간의 의견을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발표에서 말씀하신 ‘AI native doctor’라는 표현을 보며, 궁극적으로 ‘의료 AI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2001년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그 전 세..

의학교육의 세부 분야로서 의학교육연구 (2017년 7월 5일의 기록)

"양적 연구는 가설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는 실증주의적 관점을 사용한다. 반면, 질적 접근법은 무언가가 어떻게 작동하고 왜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실증주의 모델에서 연구 대상(예: 학습자)은 연구자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지식이나 사실은 직접 관찰을 통해서 확인가능하고, 관측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안정적으로 제어됨을 가정한다. 대조적으로, 질적 패러다임에서 연구자는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연구 대상과 상호 작용할 수있다."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차이는 가설 검정과 가설 생성의 차이이다." (Sullivan GM & Sargeant J, 2011) 1. 의학교육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교수법, 평가법, 교육과정, 기초교육, 임상교육, 전공의교육, 선발, ..

「의료 인공지능(최윤섭(2018), 클라우드 나인)」(2018년 7월 3일의 기록)

1. 「의료 인공지능(최윤섭(2018), 클라우드 나인)」의 프롤로그 中 "인공지능은 필연적으로 미래 의사의 역할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의료의 패러다임 자체를 뒤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계, 특히 의학교육은 이 이슈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 논의할 많은 내용 중 대부분은 #의학교육의_혁신이_필요하다는_결론 으로 귀결된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젊은 의사들, 그리고 의과대학의 예비 의사들은 샌드위치 신세이다. 이들은 #과거의_교육을_받고서_인공지능과_함께하는_미래 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의학 교육과 트레이닝 방식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 전에 진료실과 수술방으로 투입될 운명이다.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

코칭 전략에 따른 접근법 & 말

[1] 강점-기반 코칭(Strengths-based coaching) 접근법: 즉각적으로 문제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과거에 성취해온 것을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학습자와 파트너로서 협력한다. 예시: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으로 뛰어난, 존중받는 임상의를 묘사했잖아요. 바로 그 마음가짐으로 같이 해보죠!" [2] 관계 형성(Relationship building) 접근법: 평등하고, 솔직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예시: "비록 우리가 가끔은 조금 껄끄러운 대화를 해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을거에요." [3] 회의 운영(Meeting management) 접근법: 학습자가 의제를 설정하도록..

1988년부터 2010년까지의 의학교육 연구: 주제, 기관, 사람

1 약 반세기 전에, 미국에 최초의 의학교육학교실이 설립되었다. 이후 의학교육은 하나의 연구 분야로, 체계적인 연구를 할 자격이 있는 분야로 부상했다. 학과, 교수, 저널, 컨퍼런스 수 등이 어떤 분야가 성숙하는 지표라면 분명 이 분야는 번창하고 있다. 예를 들어, 80년대 초에 의학교육학을 다루는 저널은 두개 뿐이었다. 이제 보건전문직교육을 다루는 16개 이상의 저널이 있다. 2 의학교육의 중심 연구주제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다음의 이유로 중요하다. • 첫째, 순수한 호기심이다. 무엇이 그 오랜 세월 동안 그 분야를 몰두하게 했는지 보는 것은 그야말로 흥미롭다. 가장 인기 있는 주제, 가장 시급한 이슈는 무엇이었는가? 어떤 기관, 어느 연구자가 특정 주제를 가장 자주 다루었는가? • 둘째, 연구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