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5

선다형 문항(multiple-choice item, aka "객관식")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1. 놀랍게도 앞으로 우리나라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은 "가장 옳은 답가지 하나를 고르는" 단일정답형(A형) 문항으로만 구성된다. 2. 이 무슨 당연한 소리를 '놀랍다'거나 '흥미로운' 이라고 하는거냐 싶겠지만, 과거(짧게는 세달 전, 길게는 십여년 전)에는 A형 말고 의사국가시험에 다른 유형의 문항이 있었다. 3. 예를 들어서, 답가지가 열몇개씩 있는 "R형"이라든가, 아니면 "①가, 나, 다 ②가, 다 ③나, 라 ..." 와 같은 보기로 구성된 "K형"이라든가. 4. 하지만 한번 더 놀랍게도, 문항의 유형은 이것 말고도 훨씬 더 많다 (B형, C형, I형 등등). 5. 의사국가시험에 있거나 있었던 A형, R형, K형 문항, 그리고 그 밖의 여러 OO형을 보면 도대체 앞에 붙은 알파벳(A, R, K 등)..

의사국시 합격률이 교육과정 평가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이유(2019년 2월 25일의 기록)

1. "RCT 연구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unblinding 을 고려하지 않으면 잘못된 결과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intervention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평가의 의도가 피험자에게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모든 의대생은 매우 명확하게 국가면허시험을 잘 보고자 하는 동기가 높다. 따라서 교육과정과 무관하게 국가시험의 의도가 학생에게 unblind되어있으므로, 교육과정 개편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방법으로서 국가시험에서의 성취도를 사용하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2. 아, 그렇다면 어떤 교육과정이 "의도적"으로 [학생이 국가시험에서 고득점을 할 동기]를 억제하려는 시도를 했다면 국시 성취도를 평가 지표로 쓰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 3. 쓰면서 계속 생각이 꼬리를..

선진국에서 의사국가면허시험은 효과가 있는가?

1 역사적으로 볼 때, 의료에서 규제medical regulation의 주된 관심은 자기 자신을 '의사'라고 부를 수 있는지를 확립하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미용사'나 '사기꾼'을 배제시키는 것이기도 했다. 규제가 점진적으로 발전해오면서, 의료행위를 시작하는 시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게 되었다. 이 시점은 의과대학생이 의사로 이행하는 이 시점이면서, International Medical Graduates (IMG)가 의료인력에 편입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2 의사국가면허시험은 이러한 규제의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의사국가면허시험을 쓰고 있지는않다. 예를 들어, 영국은 2016년 현재 의사국가면허시험NLE이 없다. 그 대신, 영국은 역사적으로 external examiner에 의존해왔다..

의사면허시험(의사국시) 변화의 트렌드

1 의사면허의 목적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료행위에 필요한 지식과 스킬을 확실히 갖추게 하는 것’에 있다. 기저의 원칙은 ‘면허는 모든 의사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어디서 수련을 받았든, 어떤 세팅에서 진료를 하든 면허가 있어야 한다. 나라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독립적 진료행위 면허(unrestricted license to practice)를 받기 위해서는 아래 세 가지의 전부 혹은 일부를 갖춰야 한다. • 인증받은 의과대학 졸업 • 일정 기간의 감독 하 의료행위(의과대학 졸업 후에 이뤄지기도 함) •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의사면허시험에 합격 그렇다면, 의사면허시험(National Licensing Exam, 이하 NLE)는 어떠한 경향성(trends)을 가지고 있는가? 2 NLE는 ..

국가(유럽)수준 의사면허시험에 대한 다섯 가지 신화

1 유럽의사면허시험은 매혹적인 것이지만, 부작용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 다섯 가지 신화를 하나씩 살펴보자. 2 신화 1: 유럽의사시험 혹은 의사국가시험은 의료행위에 있어서 중요한 영역을 평가하게 해줄 것이다. 아니다! 중앙화된 시험은 가장 중요한 학습성과 대신 국가(혹은 유럽) 수준에서 쉽게 평가가능한 것을 강조할 것이다. 시험의 초점은 written exam에 맞춰질 것이고, MCQ가 주를 이룰 것이며, 임상술기나 태도보다는 지식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Schuwirth가 주장한 것처럼 국가시험은 '낮은' 레벨의 스킬에 초점을 두게 되나, 최근의 추세는 프로페셔널리즘, 스칼라십, 과학적 사고 등의 '높은' 수준의 스킬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측정에 대한 논쟁에서 '신뢰도'를 강조했지만, 이제는 '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