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13

의대 신입생: 정시와 수시, 현역과 재수, 수도권과 지방

"의대 정시 합격자 10명 중 4명이 서울 고교 출신" 이런 기사가 있길래, 한양의대 상황은 어떤지 (비슷하겠지만) 조금 봤다. 한양의대의 경우, 입학생을 총 100명이라고 하고, 대략적으로 숫자를 보면 (최근 3년 기준) 1. 현역은 50명이고, 재수 이상이 50명이다. 재수 이상이면서 수시 입학생은 5명, 재수 이상이면서 정시 입학생은 45명이다. → 재수(이상) 했다면 90%는 정시다. → 비슷하게, 정시 중 80%는 재수 이상이다. 2. 수시 입학생은 40명이고, 정시 입학생은 60명이다. 수시 입학생 중 현역이면서 출신고교가 비수도권¹인 학생은 15명, 정시 입학생 중 현역이면서 출신고교가 비수도권¹인 학생은 2명이다. → 정시-지방-현역은 전체의 2%다. → 정시-수도권¹-현역은 전체의 10%..

한양의대 학생들을 위한 15가지 학습조언(2023년 3월 24일의 기록)

의과대학생들 중 일부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유급을 합니다. 어떤 학생은 학업 외적인 이유(건강, 가정, 심리 등)로 유급을 하지만, 일부 학생은 정말로 학업 그 자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들이 고등학교때 공부로 둘째 가라면 서러웠을 학생들이었을 거라 생각하면 조금 신기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학생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면, 적절한 학습 조언을 준다면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꽤 오래 전부터 간간히, 그리고 꾸준히 학생들에게 학업 조언을 주면서 해줬던 이야기를 조금 모아보았습니다. 정리하다보니 한편으로는 괜한 아쉬움과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의과대학 교육과정’이 가진 근본적인 특성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핑계일 수도 있지만, 어떤 내용은 ‘생존(=진급)’만을 위한 ..

병원과 대학의 유사성과 AI시대의 변화방향 (2023년 3월 17일의 기록)

한 5년 전에 '표면업종과 실질업종'에 관한 포스팅을 보면서 의학교육자의 역할에 대해서 했던 고민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bit.ly/3opab6z) 병원에서 환자가 치료받는 방식과 의대에서 학생이 학습하는 방식을 비교해보면, 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그리고 꽤나 유익하고 명확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수익성이 떨어질 뿐이지(....) AI 시대 의(과대)학교육은 어떻게 되어야할까. 제조업 방식 중심의 지금의 모습은 아니어야 할거같은데, 평가인증 등의 규제는 아무래도 보수적이다. ==== "병원에 가면 늘 케어해주는 분들은 기계와 간호사들이죠. 의사는 가끔와서 컨설팅을 해주는 거잖아요. 결국 학생이라는 걸 사실은 경영학적으로 보면은 환자거든요. 환자가 들어와서 환자의 ..

미국 의대 졸업생의 부채, 미국 의대 학장의 연봉(2022년 11월 25일의 기록)

KAMC 학술대회에서 "AAMC(미국의과대학협회)가 관리하는 미국 의과대학 DB"의 방대함과 체계성을 설명해주시는 발표를 듣다가, 문득 떠오른 최근에 트위터에서 봤던 미국의 상황 몇 가지를 알아보았다. 1) 미국 의대 중 2021년 졸업생의 평균적인 부채: 가장 높은 대학의 경우 평균 30만달러(대충 4억), 가장 낮은 대학의 경우 평균 8만달러(대충 1억). 2) 미국 의대 학장이 받는 평균 연봉: 보너스 다 빼고 기본급 80만달러(대충 10억) 3) 미국 의대 학장 중 학생 실습 병원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 때문에 압박을 느끼는 비율: 약 25% ===== 《KAMC학술대회》 "급변하는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의과대학의 역할” 1) 행사명: 2022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학술대회 2) 일 시: ..

첫 번째 논문(feat. MMI) (2014년 6월 12일의 기록)

1. 의학교육학교실로 박사과정을 오고 나서 첫 논문이 나왔다. 한글로 썼으니 당연히 SCI는 물론이요 SCIE도 아니지만, 어쨌거나 국내에서 의학교육 분야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학술지에, 그리고 나름 관심분야인 입학(학생선발, 면접)을 주제로 낸 첫 논문이라 오히려 석사과정때 냈던 SCI논문보다도 애착이 간다. "의학"교육학이지만 사실 사회과학 분야에 가까운 점이 많아 해외 학술지에 내기가 쉽지 않은데, 졸업하려면 반.드.시. 내야 한다는건 함정:'( 2. 논문 내용에 대해 조금만 기술해보면, (방법론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럼에도 흥미로웠던 finding은 ▷ 다면인적성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MMI)을 통해 입학한 학생 군 내에서도 두 개 스테이션(정보분석력, 스트레스 대..

프랑스에서 의사하기 : 농촌에서 레지던트 수련받기 싫다면 성적을 잘 받아야 (2014년 6월 26일의 기록)

● 프랑스에서 의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i.e.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두 번의 큰 시험을 치러야 한다. 첫 번째 시험은 1학년을 마친 후 의과대학서 계속 수학(修學)하기 위한(gets to progress with medical training) 시험으로서, 정원이 제한되어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시험이다. ● 첫 번째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면 6년간 의과대학을 다니게 되고, 이 6년의 공부를 마치면 또 하나의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Epreuves Classantes Nationales (ECN) 이라는 시험이다[1]. ECN시험에서는 각 학생의 '순위'를 매기는데, 이 석차가 중요한 이유는 석차대로 지역 내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을 곳을 정하기 때문이다(choose a specialty tr..

호주의 의과대학생 선발 - 농촌(rural)과 내륙(remote)의 의사를 사수하라 (2014년 6월 13일의 기록)

도시-농촌간의 의사분포 불균형 문제는 나라의 소득 수준을 막론하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호주도 이러한 문제에서 예외는 아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호주의 의사들도 대도시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싶어하며, 그 결과 호주의 농촌 및 외딴(Rural and Remote) 지역[1]에서는 상당한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호주 정부는 2000년대 초반에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였는데, 그 중 중요한 몇 가지 정책은 의과대학 학생 선발과정, 그리고 의과대학 교육과정과 연관되어 있다. ● 전략1. 의료취약지(Rural and Remote area) 의무복무조건 선발 ▷▷▷2000년대 초반에 의료취약지에서의 의무복무를 조건으로 한 학생 선발제..

오스트리아의 의과대학생 선발 - 독일의 습격을 막아라

일반적으로 오스트리아 대학은 'open admission'을 따른다. 즉, 고등학교를 성공적으로 마친 학생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어떤 대학에든 입학할 수 있다[1]. 이러한 open admission은 오스트리아 의과대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오스트리아 의과대학들은 오스트리아 외 국가에서도 학생을 받아왔는데, 역사적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학에 입학하려는 다른나라 학생들(EU 국가 포함)은 자신의 국가에서도 동등하게 대학에 입학하였다는 것(admitted to the same course)을 입증하여야 했다. 그러나 유럽법(European law)에 따르면 EU소속국가의 모든 시민들은 오스트리아 대학 지원시 오스트리아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2005년 7월 European court는..

독일의 의과대학생 선발 - 대기시간(waiting time)에 따른 선발

독일에는 약 8만명의 의과대학생이 있고, 36개의 의과대학(medical faculties)가 있다. 매년 1만명의 새로운 학생들의 의학의 길로 들어서며, 약 6000명의 학생이 매년 졸업한다. 독일에서 의과대학의 경쟁률은 평균적으로 4~5:1정도이나, 대학마다 차이가 크다. 독일에서 의과대학 지원과 선발은 ZVS라는 중앙 국가 기관에 의해서 운영된다. 입학 기준(criteria)에는 Abitur grade(미국의 GPA에 해당)[1]와 대기시간(waiting time)이 있다. 각 학생은 한 번에 6개까지 의과대학에 1순위부터 6순위까지 지원을 할 수 있는데, 의과대학 정원의 40%까지는 "Boston mechanism"이라 불리는 것에 따라서 특별지원자(special applicant groups)를..

네덜란드의 의과대학생 선발 - 추첨(lottery) (2014년 6월 7일의 기록)

네덜란드에는 8개의 의과대학이 있으며 매년 7천~8천명이 2850개의 정원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의과대학 총 정원은 의료기대수요(expected need)를 예측하는 국가 기관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부가 결정하며, 이 정원을 8개 의과대학에 약 1/8씩 나누게 되는데 이 때 가용 임상실습 정원(clerkship places)이 고려사항이 된다. 네덜란드 의과대학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그 중 하나인 중앙 선발(centralised procedure)은 학점(GPA)에 따라 가중치를 둔 추첨 방식이다. 2011년까지 네덜란드에서는 최소 50%까지 중앙 선발을 하고, 최대 50%까지 의과대학별(decentralised) 선발을 했으나, 2012년 이후에는, 각 의과대학별 선발이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