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오스트리아 대학은 'open admission'을 따른다. 즉, 고등학교를 성공적으로 마친 학생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어떤 대학에든 입학할 수 있다[1]. 이러한 open admission은 오스트리아 의과대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오스트리아 의과대학들은 오스트리아 외 국가에서도 학생을 받아왔는데, 역사적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학에 입학하려는 다른나라 학생들(EU 국가 포함)은 자신의 국가에서도 동등하게 대학에 입학하였다는 것(admitted to the same course)을 입증하여야 했다.
그러나 유럽법(European law)에 따르면 EU소속국가의 모든 시민들은 오스트리아 대학 지원시 오스트리아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2005년 7월 European court는 이같은 오스트리아의 외국 학생에 대한 정책이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결정은 의과대학에 특히 결정적이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의 인접국이면서, 오스트리아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 독일에서는 30000명의 의과대학 지원자 중 8000명~10000명만 의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이다. European Court의 판결 이후 세 개의 오스트리아 의과대학이 독일 학생들로 꽉꽉 찰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했다[2][3].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오스트리아 법이 즉각적으로 개정되었는데, 대부분의 대학 학과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방입학(open admission)으로 남겨놓았지만, 일부 학과에 대해서는 입학 시험을 도입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학과에는 의학(human medicine)과 치의학(dentistry) 학위 프로그램이 포함되었다.
또한 European Commission은 2007년부터 5년간 한시적으로 오스트리아로 하여금 학생의 정원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4], 대부분의 의과대학 정원이 오스트리아 자국민에게 할당되도록 하였다. 전체 정원중 75%는 오스트리아 자국민에게 할당되었으며, 20%는 다른 EU국가, 5%는 그 외 다른 국가에게 분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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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나 의과대학에 있어서 이러한 '개방입학(open admission)'은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예컨대, Graz의과대학의 경우 의과대학 신입생은 600~800명으로 매년 다르며, 이 숫자는 교수 뿐만 아니라 시설 측면에서 학교의 수용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 환경이 좋지 못하고, 의욕이 꺾인 학생과 교수들은 소규모 학습 따위는 거의 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수업이 대형 강의로 진행된다. Bedside teaching도 거의 없다. 학생들은 의과대학이 6년제 교육과정임에도 평균적으로 50%(3년) 이상을 추가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즉 9년간 의과대학을 다니며), 약 절반의 학생은 졸업하기 전에 탈락(dropped out) 한다.
[2] 즉 오스트리아의 규제만 사라진다면, 독일 의과대학에 지원하고 떨어진 학생들은, 누구나, 바로 옆 국가인, 심지어 언어도 같은, 오스트리아 의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오스트리아에는 4개의 의과대학이 있으며 3개가 국립, 1개가 사립의과대학이다. 국립 의과대학은 The Medical University of Vienna, the Medical University of Innsbruck, the Medical University of Graz 이며 사립 의과대학은 Salzburg에 있는 Paracelsus Medical University이다.
[4] 그래서 2012년에 이러한 규제가 종료되었을텐데, 그 뒤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아직 못 찾고 있음;
※ Reference
● Reibnegger, G., Caluba, H. C., Ithaler, D., Manhal, S., Neges, H. M., & Smolle, J. (2011). Dropout rates in medical students at one school before and after the installation of admission tests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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