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에 참여합니다. 21

학회 참석과 Fog of war (2018년 6월 1일의 기록)

사전등록, 등록비, 숙소와 할인, 초록제출, 접수와 배부받은 가방과 책자, 명찰과 영수증, 온갖 리플렛, 부스와 기념품, Coffee break와 간식, 만찬, 성함만 들어본 교수님과 아예 처음 뵙는 교수님들, 좌장, 포스터 발표, 구연발표, 플로어와 패널, 연자, 플레너리와 패러렐 세션, (Pre & Post conference) 워크숍, 그리고 처음 접하는 온갖 의학교육 개념과 용어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모든 것이 새로웠던 첫 학회 참석때는 이 모든 단어가 낯설었고, 새로웠고, 신기했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마치 게임에서 안개(fog of war)를 걷어가며, 지형지물을 파악해가는 초보 게이머처럼. 다섯 번의 의학교육학술대회와 네 번의 국제 학회, 그리고 그 사이 크고작은 규모의 심포지엄, 세..

2022년 제38차 의학교육학회 참석 후기

1. 작년부터였나, KMEC라는 학회의 공식 영어 약자가 쓰이는 듯 하다. 그 전에도 썼던가? 아무튼 그래서 올해는 KMEC2022. 아시아 태평양 학술대회인 APMEC라든가 유럽 학술대회인 AMEE등에 대응하는 이름이 생겨서 좋다. 만약 트위터였다면 #KMEC2022 와 같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들이 올라왔을텐데. (혹시나 찾아봤지만 검색되는건 없었다) 2. 작년 학술대회 후에 남긴 포스팅의 시작은 이랬다 "최근 1~2년간 나에게 학회는 자극적이기보다는 식상한 무엇이었다. 7~8년 전, 의학교육을 막 시작한 초반에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3~4년 전까지도 그랬다. 그러나 조금씩 혹은 빠르게 분야를 파악하다보니, 학회의 내용들이 '들어 본' '읽어 본' 주제가 반복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번 학회의..

의과대학 입시에 대한 평가인증 결과의 영향력..?

1. 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일선 의과대학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것은 "의학교육 평가인증(판정)"이다. 흔히 "인증평가"라고도 불리는 평가인증은, 간단하게는 각 의과대학 교육에 대해 평가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4년 인증' 또는 '6년 인증'과 같은 판정이 내려지는 일련의 절차와 결과를 말한다. 현재 판정 단계는 (조건부인증을 제외하면) 2년, 4년, 6년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4년 인증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일부 의과대학이 6년을 성취해내고, 2년 인증을 받았던 대학은 아직 하나 뿐이다. 2. 올해 새로운 의평원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제7기 조직이 꾸려졌고, 나도 어쩌다 그 중 한 위원회에 소속되어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제7기 ..

WFME2019 Day4 Plenary4 (2019년 4월 10일의 기록)

주제는 "Accreditation, Recognition, the ECFMG Program의 미래" 1. President of WFME WFME는 각 국가(또는 지역)의 인증기관(Accrediting agencies)을 인정(Recognition)하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의학교육평가원(aka 의평원, KIMEE)도 WFME에 의해서 "인정"받은 기관이다. (https://bit.ly/2VzZevg) President는 여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고민을 언급했다. ● 이러한 권리는 누가 부여한 것인가? "Earned", not "Positional" authority이다. 신뢰를 얻기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 WFME가 독점(monopoly)하는 것이 정당한가? ● 어떻게 인증(accr..

WFME2019 Day3 (2019년 4월 10일의 기록)

Symposium 15 - 의학교육 평가인증의 결과(4년인증, 6년인증)는 임상의학종합평가의 각 학교별 순위와 관계가 없는 듯 보인다(임종평 성적 10위까지 학교 중 4년인증이 6개, 6년인증이 4개 였으며, 5위까지는 모두 4년인증이었다). - 각 학교별 해부학 교육(강의, 실습) 시간과 기초의학종합평가에서 해부학 성적과도 관계가 없다. 100시간 정도 교육하는 학교의 성적이 300시간 이상 교육하는 학교의 성적보다 높기도 하다. Symposium17 1. 플로어에서 나온 에피소드 하나: "내가 일본의 한 의과대학에 있은지 2년쯤 되었을 때 이야기이다. 하루는 어느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 시작 후 퀴즈를 보고, 강의도 하고 약 20분쯤 지났을 때였다. 한 학생이 말했다. "교수님 수업 잘 못 들어오셨는..

WFME2019 Day2 (2019년 4월 8일의 기록)

1. 캐나다의 경험: 캐나다의 의과대학 평가인증에서는 "social accountability"를 가장 첫 번째 기준(1.1.1)으로 두고 있다. 여러 차례 social accountability를 강조하였는데, 이는 연자의 말처럼 의학교육이 "publicly funded"되기 때문에 강조되고, 가능한 것일지도. 우리나라처럼 private medical school이 3/4인 상황에서 social accountability의 추구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2. 평가인증의 과제: Accreditation의 효과성에 대한 근거(e.g. 의과대학 평가인증이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가?)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더 개선시킬 것인지에, 어떻게 근거를 축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3...

우리의 소리는 어디있을까 (2020년 2월 21일의 기록)

1 작년 의학교육학회에서 발표의 마무리 단계에서 던진 질문이다. "우리의 소리는 어디있을까요?" 2 "손흥민이 영국을 떠난 놀라운 이유"라는 제목의 한 유튜브 영상에는 "영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을텐데 왜 한국으로 귀국을 했을까? 라는 의문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피셜한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내기 보다는 현재로서 가장 합리적인 추측과 제 영국생활 당시 경험을 비추어 리뷰해 보았습니다." 라는 설명과 함께, 영국에서 유학경험이 있는 구독자 80만의 유튜버의 영국의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 있다. 이 유튜버의 경험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다른 유튜브 영상에서도 영국의료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3 이런 영상을 접하고나면, 결국 내 고민은, 의학교육 분야의 주요 저널에 실리는 연구의 상당부분..

학회 참석의 이유 (2020년 1월 12일의 기록)

2014년, 의학교육학 박사과정를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안 되었던 때, 싱가포르국립대학(NUS)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의학교육컨퍼런스(APMEC)에 참석했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하나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었고 포스터 발표는 물론 하다못해 워크숍에서 말 한마디 했던 것조차도 뿌듯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6년만에 참석한 학회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장소는 NUS에서 대표적인 가족휴양지인 센토사섬으로 바뀌었고, 2월말에 열렸던 학회는 1월 초에 열리고 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 포스터 세션은 사라졌고, 대신 모든 발표는 Free communication 이나 Short communication 의 구연 발표로 이뤄지고 있었다. 물론 학회만 바뀐 것은 아니었다. 그 사이에 나는 박사과정을 마쳤고..

APMEC2020 Day 2 (2020년 1월 12일의 기록)

1. Symposium 6 보건의료(Healthcare)에서의 중요한 가치(Value)에는 Compassion, Wisdom, Conscientiousness, Integrity, Respect 등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가르칠(teach) 수도 있고 잡아낼(catch) 수도 있다. 미국의 의과대학 선발 과정에서 강조하는 15가지의 Core Competencies가 있다(https://students-residents.aamc.org/.../med-schools.../).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의과대학 재학중의 문제행동(Professional lapse)이 이후 수련단계와 독립진료시까지 연관되기 때문이다(https://journals.lww.com/.../Do_Professionalism_Lap..

APMEC2020 Day 1 (2020년 1월 11일의 기록)

1. Opening Keynote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교육을 넘어 전문직정체성형성(Professional Identity Formation)으로 나아가야 한다. 전문직정체성형성은 의과대학입학 전에 학습자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정체성이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의사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변화해가는 과정이다. 롤모델과 멘토, 임상경험이 가장 주된 영향요인이다. 2. Plenary 2 의학/의료와 같은 복잡한 과제(complex task)에서 extrinsic motivation을 강화하는 인센티브는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한다. 지적 성취의 동력(engine of intellectual achievement)이자, 학습자의 집중, 참여, 질문, 학습을 유도할 수 있는 호기심(c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