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등록, 등록비, 숙소와 할인, 초록제출, 접수와 배부받은 가방과 책자, 명찰과 영수증, 온갖 리플렛, 부스와 기념품, Coffee break와 간식, 만찬, 성함만 들어본 교수님과 아예 처음 뵙는 교수님들, 좌장, 포스터 발표, 구연발표, 플로어와 패널, 연자, 플레너리와 패러렐 세션, (Pre & Post conference) 워크숍, 그리고 처음 접하는 온갖 의학교육 개념과 용어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모든 것이 새로웠던 첫 학회 참석때는 이 모든 단어가 낯설었고, 새로웠고, 신기했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마치 게임에서 안개(fog of war)를 걷어가며, 지형지물을 파악해가는 초보 게이머처럼.
다섯 번의 의학교육학술대회와 네 번의 국제 학회, 그리고 그 사이 크고작은 규모의 심포지엄, 세미나들을 경험하며 그 안개는 많이 걷혔다. 신기함은 익숙함이 대체했고, 심지어는 (건방지게도) 식상함만 느끼기도 한다. 초록을 봐도 눈에 띄는게 없다. 익숙한 연구주제, 익숙한 연구방법. 웃긴건 그렇다고 내가 뭘 더 월등하게 잘 할 수 있거나 월등하게 뛰어난 초록을 냈느냐하면 딱히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학회 참석의 개인적 의의와 목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점이 되었음을 느낀다. 아마 그렇지 않고서는 예전만큼 즐겁게 참석하지 못할것이다. 전장의 안개를 모두 걷어내었으니, 이제는 알아보자. 어디에 다른 종족이 사는지, 그들은 어떤 문명을 이룩하고 있는지, 우리 종족의 현재 위치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테크트리를 올리고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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