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난 학생에게 기분 좋은 말을 들었다.
"지난 4월에 교수님께 조언을 듣기 전까지 시험본 과목과 그 이후에 본 과목들 사이에 평균평점 차이가 0.9나 나요."
평균평점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에는 당연히 이 학생의 개인요인(학업전략, 학업시간) 뿐만 아니라, 적어도 동료요인(다른 동기들이 얼마나 잘/못 했는가), 교수요인(얼마나 성적을 후/박하게 주었는가), 환경요인(가정환경, 학습환경 등)이 작용한다.
심지어 개인요인일지라도, 내가 준 조언의 기여는 잘 해야 1할, 나머지 9할은 조언을 수용하고 실행해낸 학생의 몫이라고 본다. 그저 운이 좋게도 이 학생이 "잔소리가 먹히는" 학생이었고, 그 중에서도 "내 잔소리"와 fit이 맞았을 뿐이다. 고백하건대, 똑같은 조언을 줬지만 성적이 전혀 움직이지 않거나, 심지어는 내려간 학생들도 있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한건 사실이다. 무엇보다 특정 학기가 진행되는 한 중간(1/2진행시점)에 들어간 개입이기에, 내가 옳은 조언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꽤나 괜찮은 근거가 되어준다. (다른 조건이 동등하다는 가정하에 - ceteris paribus) 전후 비교가 확실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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