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학생을 가르칩니다. 53

환자-의사-사회 과목을 마무리하며 (2020년 12월 24일의 기록)

이번 과목을 통해 느낀 평가에 관한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대충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면 이렇다. 1. 공정성 ▣ type 1: 나의 상대적 성취에 의해 다른 학생보다 잘 받고 싶은 욕구 ▣ type 2: 명확한 평가 기준에 따라서 평가를 받고 싶은 욕구 2. 수월성 ▣ type 1: 일반적인 의미의 수월성(excellence). 실제로 이 과목에서 의도한 내용을 잘 배우고 싶은 욕구 ▣ type 2: 절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받고 싶은 욕구. 다른 동기에 대한 상대적인 우열과 별개다. (※ 다르게 보면, 어쨌거나 높은 성적을 받아서, 평균평점을 높이고 싶은 욕구라고 볼 수도 있다. 쉽게 짐작되는 이유로는, 장기적으로 타 대학병원(소위 빅5)에 수련을 가고자 하는 경우, "타 대학 의대생보다" 높은 성적이 ..

환자-의사-사회 과목을 마무리하며 (2020년 12월 23일의 기록)

1. 학기말은 긴장된다. 학생은 성적을 받고, 교수는 강의평가를 받는다. 2. 강의평가가 학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무수한 연구결과를 알아도 이 긴장은 여전하다. 오히려 그래서 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3. 나도 학생 때 과목에 불만이 많았었나 싶다. 가끔 과거의 오늘에 10년전에 쓴 포스팅을 보면 그렇다. 4. 수업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늘 호평과 악평이 뒤섞여 있는데, 그러니까 반드시 악평도 있는데, 이럴 걸 알면서도 궁금해하는 내 모습을 보면 약간 병적이다 싶은 생각도 든다. 5. 환자-의사-사회1 과목에는 학사시스템상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강의평가가 없다. 다른 과목은 다 있는데, 여기만 없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없어진 맥락이 있었다. 문제는 이 결정은 마..

글쓰기 과제 (2018년 12월 21일의 기록)

1. "에세이를 내라고 하면 수필인 줄 아는 학생들, 저널을 쓰라고 하면 일기를 쓰는 학생들, reflection을 쓰라고 하면 개인적인 감상을 쓰는 학생들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 특히 '에세이'와 'Reflection'에 대해서 완전 공감이다. 우리나라에서 '에세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을 고려하면, 과제를 낼 때는 '에세이'라는 단어 자체를 아예 쓰지 말아야 하나까지 고민했다. 2. 문제는 학생들에게 "뭔가 길게 써서 제출하는 과제"는 그 목적이 무엇이든간에 거의 대부분 소위 "레포트"라는 용어로 통칭된다는 것이다. 그 글쓰기 안에서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무관하게. 대략 이 정도로 나눠서 설명을 하면 이해하려나..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1) #비판(평론, 논설문): 찬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