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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교육과정 혁신의 연속체

1 현재 의과대학 교육은 의과대학생이 미래 의사로서 필요한 능력을 충분히 갖추게 해줄 능력이 있는가? Donald Schon에 따르면,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환경이 끊임없는 변화(기술, 정책, 규제, 문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의사를 양성하는 과정도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의학교육 자체의 진화가 교육의 리뉴얼과 변화를 견인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Cook 등은 "한 시대의 문제를 해결해준 바로 그 행위가 종종 다음 세대의 딜레마를 발생시켰다”고 지적한다. 2 2010년 이후의 개편은 다음의 세 가지 차원의 통합이라는 주제를 따르고 있다. 첫째, 기초의학 학제 간 통합이다. 1980~1990년대 교육과정은 선 정상 생리normal physiology 후 질병 생리disease physi..

습득적 역량과 참여적 역량

1 역량은 "맥락과 연계된(context-linked) 것"인가 혹은 "맥락과 무관한(context-free) 것"인가? 만약 역량이 "맥락과 무관한 것"이라면, 언제 어디서 배우든, 맥락과 관계없이 특정한 역량에 대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 맥락에서 학습한 역량은 다른 맥락으로 전이되고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한 개인의 역량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맥락에 걸쳐있기에, 한 맥락에서 개인의 성과는 다른 유사한 맥락에서 성과를 예측한다고 가정한다. 반면, 역량이 "맥락과 연계된 것"이라면, 역량은 여러 맥락을 오가며 전이될 수 없다. 따라서 학습과 평가는맥락의 구체적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2 국제보건의료에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은 한 가지 보건의료 맥락에서의 역량이 다른 맥락으로 반드시 전이..

수행 평가: 2020 오타와 컨퍼런스의 합의 및 권고

1 수행평가(Performance assessment)는 학업 또는 직무 상황에서의 기술과 행동에 관한 평가(the assessment of skills and behaviours, both in academic and workplace settings)로 정의하고자 한다. 2 2011년 이후 평가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었다. 첫째, 단순히 개별 도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평가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개념으로 변화하였다. 둘째, 평가의 타당성 기준의 측면에서 OSCE를 넘어 WBA에도 Kane의 Validity framework이 영향력을 주기 시작했다. 셋째, 평가자 인식(rater cognition)의 측면에서, 평가자 분산rater variance은 의미가 있으며, 평가자 간 차이점..

Student-as-Teacher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고려사항

1 여러 의학교육 인증기관에서는 역량 프레임워크를 통하여 "교육능력"을 의사에게 필요한 핵심 기술로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Resident-as-Teacher (RaT) 프로그램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 왔으나, 전공의 수련 기간만으로는 이러한 기술 습득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의과대학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하여’ "Student-as-Teacher"(SaT) 이니셔티브가 여러 국가에서 시도되고 있다. 어떻게 도입하는 것이 좋을까? 2 가장 먼저, 모든 이해 관계자와 함께 SaT 프로그램의 범위를 정의해야 한다. 주요 이해관계자에는 학생교수자(student teacher), 학생학습자(student learner), 교수진, 직원, 기관 리더 등이다..

수련 교육과정(PGME)의 인증(accreditation)

1 인증은 [의료 공동체와 대중]에게 [교육의 질과 의료 실천과의 관련성]을 보장하는 목적이 있다. 인증은 또한 의료 교육, 의사 관행 및 의료 시스템의 변화를 자극하는 수단이다 2 인증 프로세스(accreditation process)의 일부로 성과(outcome)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즉,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의사의 전문직으로서의 행위와 관련된 성과를 사용하는 것이다. 교육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는 3 1998년 Donabedian은 의료의 퀄리티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정보를 '구조', '프로세스', '성과'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한 의료 퀄리티 평가 모델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학교육의 인증 기준은 오랫동안 ‘구조 요건(예: 교수..

전공의 수련교과과정 체계화 사업

의학교육은 크게 의과대학단계(Undergraduate 또는 Basic) - 수련단계(Postgraduate 또는 Graduate) - 수련후단계라는 세 단계로 구분한다. 이 셋은 각각 UME/BME - (P)GME - CPD라는 약자로 칭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론적으로는 이 셋을 "연속체"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의학교육을 한다"라고 할 때엔 이 중에서 가장 앞 단계인 의과대학교육(UME) 업무가 주로 맡겨지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논문, 주요 학술대회 주제에서도 확인된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고, 학위과정부터 지금까지 경험한 업무의 범위는 주로 의과대학(생) 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부교육의 개선을 논의하면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벽 중 하나는 의과대..

타당도 추론: 채점 → 일반화 → 외삽 → 함의

1 Scoring inference: 평가는 몇 개의 수행능력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며, 이로부터 공정/정확/재생산가능한 양적 점수를 생성해내야 한다. 2 Generalisation inference: 일반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시험 상황'에서의 수행능력과 '실제 상황'에서의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일반화는 '시험 상황'의 수행능력에 대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시험 상황universe of assessment에서 만들 수 있는 문항의 숫자는 거의 무한하다. 따라서 '일반화'란 '얼마나 문항들을 잘 선택했는가'의 문제이다. 이에 대한 답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test domain 내에서 적절한 표본 선정을 했는지에 관한 것이다(블루프린트 사용, 포화 등). 질적 자료에서 Triangu..

공감 + 타인에 대한 학습 = 도덕성 (뉴욕타임즈, 2018.12.28)

"And a white rat raised among black and white rats rescued rats of both colors. The researchers found that it is not the rat’s color that determines which type of rat it will show empathy for, but the social context in which it was raised." "In short, rats do not show empathy because of an innate recognition of similarity in physical appearance. Likewise, when human empathy can be partial, it is..

타당도 주장(validity argument): 평가의 의도와 해석에 관한 주장

1 우리가 학습자를 평가할 때, 우리는 주로 '숫자'를 생성한다. 그러나 숫자는 중간과정일 뿐이다.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그 학습자에 대한 '판단decision'이며, 예컨대 '합격인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보았을 때, 타당화validation라는 것은 결국 '최종 판단의 방어가능성defensibility를 지지하는 근거'를 수집하는 것이다. 2 임상적 예시를 들어볼 수 있다. PSA검사가 전립선암 진단에 유용한가? 근거를 살펴보면, 재검사에 대한 결과가 reproducible하고 매년 측정한 결과도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남성에 대해서는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불일치의 원인은 PSA에 뒤따르는 추가 검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결..

구인타당도(construct validity)의 등장

1 타당도 근거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validation'이라고 부른다. 지난 100년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초반에는 두 종류의 validity가 있었다. 평가 문항을 만드는 것과 관련된 내용타당도(content validity)와, 동일한 현상을 측정하는 레퍼런스 기준reference standard와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관한 준거타당도(criterion validity)가 그것이다. 2 하지만 내용타당도는 거의 언제나 검사를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한편 레퍼런스 기준을 찾고 validating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실체가 없는 특성(예: 프로페셔널리즘)이 그러했다.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준거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은 '구인타당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