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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은 "맥락과 연계된(context-linked) 것"인가 혹은 "맥락과 무관한(context-free) 것"인가? 만약 역량이 "맥락과 무관한 것"이라면, 언제 어디서 배우든, 맥락과 관계없이 특정한 역량에 대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 맥락에서 학습한 역량은 다른 맥락으로 전이되고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한 개인의 역량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맥락에 걸쳐있기에, 한 맥락에서 개인의 성과는 다른 유사한 맥락에서 성과를 예측한다고 가정한다. 반면, 역량이 "맥락과 연계된 것"이라면, 역량은 여러 맥락을 오가며 전이될 수 없다. 따라서 학습과 평가는맥락의 구체적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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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의료에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은 한 가지 보건의료 맥락에서의 역량이 다른 맥락으로 반드시 전이되지 않음을 안다. 고소득 국가(high-income countries (HICs))의 보건의료 프로그램은 중저소득국가(low- and middle-income countries (LMICs))의 지역적 보건의료 상황의 특수성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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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역량을 맥락과 독립적으로 획득 할 수 있는 것(습득적 역량acquired competencies)과 특정한 보건의료 맥락과 연결된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참여적 역량participatory competencies)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는 학습에 대한 습득(acquisition)과 참여(participation)의 은유라고 볼 수도 있으며, 개인주의(individualism)과 집단주의(collectivism)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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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과 참여의 구분에서, ‘습득’은 학습을 개인이 습득하고 소유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기에, 상황에 따라 전이될 수 있고,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반면, ‘참여’는 학습을 공동체에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역동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여긴다. 즉, 사회적 및 맥락적으로 "위치한situated"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참여가 곧 배움"이며 "배움은, 참여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획득하여 고정된 속성이라기보다 지속적인 과정”으로 간주된다. 이 관점에서, 학습은 맥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쉽게 다른 맥락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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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가 옳다기보다는, "하나만 취사선택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 개인주의 문화에 익숙한 학습자가 집단주의적 문화로 이주했을 때 학습 부조화learning dissonance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HIC 학생이 익숙한 경쟁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접근 방식은, LMIC의 협동적이고 참여적인 집단주의적 접근 방식과 충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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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역량 프레임워크를 습득적 역량이 우세한 것과 참여적 역량이 우세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CGME core competency domains 에서 medical knowledge와 patient care는 전자로, practice-based learning and improvement, systems-based practice, professionalism, interpersonal skills and communication은 후자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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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역량cultural competence’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문화적 역량이라는 용어에 내포된 가정과 왜곡된 인식 때문이다. 문화적 역량을 가르치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만약 가르친다면, 그것은 습득적 역량보다는 참여적 역량으로 다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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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화적 역량은 많은 경우 개인주의적인 것이자, 연수생이 습득할 기술로 간주된다. 정보 전달식으로교육되며, 특정 문화에서 맥락적으로 내재화된 가치를 고갈시킨다. "문화적 역량은 복부 검사가 아니"기에, 지식/술기/태도의 목록으로 간단히 습득하고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역동적 상호작용 속에 존재하며, 사회적/정치적/기술적 흐름 속에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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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다면적이며, 다차원적이다. 문화는 한 개인이 살아낸 경험과 정체성에서 복잡한 방식으로 교차한다. 문화적 역량을 '목록으로 열거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이자, 고정 관념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여러가지 가정assumption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이유로, "문화적 겸손"이나 "문화적 인식"과 같이 보다 겸손한 목표를 채택하자는 의견도 있다.
출처:
Eichbaum, Q. (2017). Acquired and participatory competencies in health professions education: Definition and assessment in global health. Academic Medicine, 92(4), 468-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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