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의 동향을 파악합니다.

<의과대학 학생정원, 교수 수, 교수당 학생수, 교수와 학생수>

Meded. 2022. 7. 15. 16:06

앞선 포스팅에서 "많은 의과대학은 - 적어도 교육과 관련해서는 - 상당한 자원(시간/사람/재정)의 제약을 겪고 있다"고 쓰고나서 과연 학교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날지 비교해보고 싶어서 간단히 몇 개 출처에서 자료를 모아 정리해보았다. 다소간 숫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특히 교수 수가 2022년 현재와 차이가 있겠지만, 대세에 영향은 없을 듯 하다. 

 

 

1. 한양의대

 

사실 원래 궁금했던 것은 '한양의대는 어느 정도 위치인가?'였다. 확인해보니, 학생 정원만 보면 공동 6위인데(10위권), 교수 수를 보면 약 15위가 되어서, 교수당 학생수로 따지면 30위권 정도였다. 비단 숫자만이 문제는 아니겠지만, 다수 교원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수업(예: PBL)을 할 때, '학생에 비해서 교수가 좀 부족한 느낌'을 숫자로 확인했다는 의미 정도가 있었다. 

 

2. 국립의대(서울의대 포함)

 

국립의대는 대체로 역사와 전통이 있다보니, 학생 규모면에서는 상위권에 다수 포진해있다. 특히 전북의대의 경우, 서남의대의 정원을 일부 받은 결과 40개 의과대학 중 최대 입학정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에 비해서, 교수 수를 보면, 서울의대를 제외하면 10위권 안의 국립의대는 없고, 설립 연도에 따라 11~20위 또는 30~40위에 양분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교수당 학생수로 보자면, 10개 중 7개 국립의대가 25위권 바깥에 포함되어있다(=교수 1인 당 학생 수가 많다).  

 

3. 전라남/북도 의대

 

아무래도 고향이 이 쪽이다보니 눈여겨 보게 되었는데, 교수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다섯 개 의과대학 중 네 개가 전라남/북도에 위치한 의대(전북, 조선, 원광, 전남)이다. 교수당 학생수가 가장 작은 울산의대(0.2명/교수)에 비교하면 최소 10배 차이이다. 의료취약지는 둘째치고, 이 수치로만 놓고 보면 '의학교육자원취약지'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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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교육 여건을 파악함에 있어서, 학생 수는 많을수록 좋은 것일까, 적을수록 좋은 것일까? 학생이 많으면 여러 교육활동(출석, 강의, 채점, 소그룹, 실습지도 등등)에서 교수 1인의 교육 업무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나, 많은 학생 수를 잘만 활용한다면 오히려 반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대한 약간의 의문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학생 수 + 교수 수'를 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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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학생수+교수수
"교수 숫자"에 "학년당 학생정원 x 4"를 더한 수를 내림차순 정렬해보면 '교수당 학생수'에서 하위권에 있었던 많은 국립의대가 중상위권으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학생은 등록금을 내고 교육을 '받는' 입장이니, 교육을 '하는' 인력으로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학생을 교수자로서(peer-assisted learning, peer-tutoring) 역할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교수당 학생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가 30번째인 한양의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