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밖에 아무거나

짧은 발췌 및 생각(2019년 9월의 기록)

Meded. 2022. 10. 7. 07:26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은, 흔히 거대한 도약이라기보다 기존의 지식체계에 작은 한 걸음을 기여하는 것에 가깝다. 작은 기여는 전혀 변하지 않는 것보다 낫고, 그래서 짧고 모호한 (연구)질문보다는 길고 구체적인 (연구)질문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수제 의학교육, 핸드메이드 의학교육>
의학교육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돌이켜본다. 제조업의 대량생산체제에 상응하는 의학교육의 개념으로는 무수한 원저, 메타분석, 체계적 문헌고찰, 다국적 대가들이 도출한 expert consensus 등이 있다. 이런 것을 살펴보지 않고 "수제" 또는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의학교육 역시 저품질의 영세한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데, 종종 시간에 쫓기거나 혹은 단순한 귀찮음으로 이 단계를 건너뛰곤 한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문헌고찰"이라 부를 것이며, 문헌고찰이 결여된 논문은 잘되어봐야 Reinventing the wheel이고 대개는 reject 이다. 물론 음식점에서 주 고객의 특성에 맞게 음식을 변형시키듯, 아무리 best practice를 다 안다 하더라도 의학교육의 특성상 주어진 자원과 환경적 제약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참고: https://www.facebook.com/Paulbreit/posts/pfbid02cwr6oUfTCs9Nz1dmvULDExbi9bk4RoPAXhczNKB2aTwtFkA3Zod5BPhYWnCjdH4il

 

<역량은 아래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역량은 아래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와 같습니다. 끊임없이 위로 올라가려 애쓰지 않는다면, 계속 내려갈 것입니다."
“Competence is a down escalator. If you don’t keep walking up, you keep sliding.”
#ICRE2019

 

<노동자가 의사에게 하는 말>

제가 누더기 옷을 입고 선생님 앞에 서면
선생님은 저의 벗은 몸을 구석구석 진찰 하십니다. 
제가 아픈 이유를 찾으시려면 누더기를 한번 흘끗 보는 것이 더 나의 겁니다. 
저의 몸이나 옷이나 같은 이유 때문에 닳으니까요.
제 어깨가 아픈 것이 습기 때문이라고 그러셨지요.
그런데 저희 집 벽에 생기는 얼룩도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말씀해 주세요.
그 습기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거지요? 

 

<베르톨트 브레히트 "노동자가 의사에게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