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에 대한 황교익에 대한 비판을 바라봄에 있어서 백종원을 평가자(피드백 제공자), 막걸리집 주인을 피평가자(피드백 수용자)로 보고, (방송 기준) 막걸리집 사장의 태도 변화에 초점을 두어 판단해보자면 백종원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평가의 타당도를 평가하는 한 준거인 결과타당도(consequential validity) 때문이다.
결과타당도란 평가가 어떤 의도한(또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느냐를 기준으로 평가의 타당도를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황교익의 주장과 같이) 평가가 다소 허접(?)했더라도 의도한 행동과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면 그 평가는 결과타당도 측면에서 정당한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평가타당도의 관점에서는, 백종원이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완벽하게 설계했고, 막걸리집 사장이 그것을 완벽하게 맞추었다 하더라도, 기존의 막걸리를 고수하면 그 평가는 타당하다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이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은 평가자(피드백 제공자)에 가깝고 이 평가도구는 학습자(피드백 수용자)의 행동을 바꾸었으니 이 평가는 제법 타당하다.
생각해보자.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얼마나 많은 우리의 평가와 피드백이 학습자의 행동과 인식 변화에 실패하는가..! 조금 다르게 말해볼까. 어떤 과목 시험 끝나고 그 과목을 더 공부하고싶게 만드는 시험을 경험한적이 있나? 오히려 머리속에서 비워내고 싶어지지.
조금 과장을 섞어 말하면 지금 의과대학에 필요한건 일부라도 저런 백종원의 막걸리 같은 역할을 하는 시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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