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학생을 가르칩니다.

의예과 1학년이 제안한 의과대학 교육과정 (2021년 4월 2일의 기록)

Meded. 2022. 4. 2. 05:59

【Q. 만약 여러분이 ‘아무런 제약 없이’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고 싶나요?】

아래는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의 응답 중 일부 발췌, 정리한 내용이다. 내가 수업에서 (주입/강의식으로) 가르친 것은 하나도 없고, 의학교육의 미래를 다룬 외국 교과서의 한 챕터를 간단히 번역, 요약해서 제공한 뒤, 조별로 읽어보고, 토론하고 논의결과만 제출해달라고 했다.

 

틀린 말이 없다. 이런 의견을 반영한다면 보다 '학생 중심 교육'으로 다가가는 것일텐데, '아무런 제약 없이'라는 단서가 현실로 오면 '온갖 현실적 제약을 달고'로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함정이겠지.

 

<사회, 문화>
● 사회적 변화 빠르게 반영 (서울대학교 의대 성소수자 의료 수업)
● 우리나라 의사들은 아시아 쪽 교류가 많다. 그쪽 집단에 대한 사회 문화적 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다.
● 의과대학 학생들이 심리학, 인문학 수업을 많이 들으며 환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다문화 시대 -> 인종별로 적용될 수 있는 다른 치료 방법에 대해서 더욱 다양하게 배워야 한다.

 

<교육과정 구조: 의예과, 임상실습, 선택요소>
● 교육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것이 맞다고 생각함. 예과를 없애고 본과로 바로 진입하는 방향
● 의학과 관련된 공부가 아니라 의료에 접목시킬 수 있는 공부를 예과 때 하는게 낫다고 생각. 예를 들어 경영이나 컴퓨터 같은 것 이런 교육을 통해서 의료계를 다양한 분야와 연관시킬 수 있음
● 예과1년을 줄여 5년으로만 구성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 교양수업들도 좋지만, 좀 더 의대의 전문성을 띄는 과목들을 더 빨리 배울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 공부와 실습을 병행하여 학습 (1,2학년 때 공부하고 3, 4학년 때 실습하는 시스템 폐지)
● 현재는 겨우 지식을 우겨 넣는 느낌의 공부방법이 전부라면 미래에는 경험 위주의 공부방식이 주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실습을 더 늘리고, 이와 함께 단순히 사람들의 인식, 생각만을 개편하는 것이 아니라, 법제도와 시스템을 함께 개편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핵심을 줄이고 선택 요소를 늘림 (물리/화학 등 과학 전반을 축소). 예과 때부터 각 전공 분야에 대한 기초 학습

 

<기초의학>
● 기초의학 관심 증진을 위해 예과 교육과정에 기초의학 학습 후 기초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 및 발표 활동을 추가하자.
● 기초의학, 임상의학 비교했을 때 기초의학은 단기간 암기 요구하는 시험 때문에 그 이후에는 기억이 휘발되는 경우 많습니다. 실제로 사용되는 지식이랑 괴리가 있다고 느끼는 선배들도 계셨는데, 기초의학 지식들과 그 지식들이 실제에 잘 맞도록 의학 교육이 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원격의료>
● 비대면으로 환자를 치료하게 될 상황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원격진료의 측면에서의 교육이 필요.
● 애플워치 등이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진단하는 등의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의사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의사는 환자에게 그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환자에게 처방할 때 이를 융합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AI, 신기술, 시뮬레이션>
● AI가 어떻게 자료를 수집하고 학습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음. 환자들의 빅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할 것
●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로봇을 비롯한 공학적인 다양한 기술들을 배우지 않는것같다. 이것과 관련된 사항들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공학과 관련된 수업들을 (기초라고 하더라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시뮬레이션 : 환자들도 전공의에 대한 신뢰 없음 전공의도 환자를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있음. 실제 환자보다는 컴퓨터나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강화
● 첨단기기의 허점이나 맹점을 발견하고, 첨단기기의 오작동 방지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 신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정보 처리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지식의 암기 보다는 신기술의 활용과 같은 실습 위주로의 변화 필요

 

<국제화>
● 현재 의학교육이 국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니다. 개발 도상국 등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사를 교육하기 위한 의학교육이 필요하다.
● 개발도상국을 기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으로 봉사활동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코로나로 전세계적 감염병의 유행이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제고가 이루어짐. 전세계적인 방역이 중요함. 따라서 의료가 국제화가 되어서 세계 전체의 의료 수준을 높여야.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만큼 한 나라의 의료 체계만에 대해서 집중하기보다는 국제적 차원에서 의료기술이나 체계에 대한 교류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 의료혜택 받을 인원 줄어든다. 시장이 줄어들면 해외수출 늘어남. 따라서 의료 시스템도 해외 수출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해외의사를 준비하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이 잘 체계화 되어있을수록 고평가 받는 교육기관이 될 것이다.  

 

<기타: 입학선발, 비판적 사고, 공중보건의료, 팀역량, 자기돌봄>
● 극심해지고 있는 의대 선호 현상을 완화하고 학업적 성취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입학 선발 과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 교수가 일방적으로 학생에게 지식을 습득시키는 것으로부터 습득된 지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 및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 공중보건의료 교육이 의대 과정에 포함되었으면 한다(인턴쉽처럼)
● 의학 지식이 늘어남에 따라 개인의 역량보다는 집단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팀 속 개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 현재 의사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음. 자기를 케어하는 방법을 교육받아야 할 것이라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