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학생을 가르칩니다.

'0점 처리'라는 나쁜 소식 전하기(2018년 4월 3일의 기록)

Meded. 2022. 4. 3. 05:31

제출한 에세이에 적절한 형식을 지키지 않아 감점을 당하거나 표절 등의 이유로 0점을 받게된 학생들을 만나 "나쁜소식"을 전하였다.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어요" 라든가, "만약에 인용을 제대로 했으면 1점이라도 받았을까요?" 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 대답은 이러했다.

 

"아쉬워하는 마음은 이해해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몰랐다는 것이 잘못을 정당화해주지 않습니다. 이건 지금 이 에세이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학생이 접할 어떤 것에 대해서도 비슷할 것입니다."

 

"과목 담당교수인 저에게 앞으로 이 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그런 요구는 무척 환영입니다. 저 역시 학생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부터 모르고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하지만 학교나 교수님들께 어떤 요구를 할 때에, 첫 날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잘 살펴보고 엄수해달라고 강조한 부분을 충분히 지켰는지도 스스로 돌아보길 바랍니다. 안내문에서 불확실하거나 불명확한 부분을 확인해볼 시간이 여럿 있었는데 그걸 놓치진 않았는지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이 한 사례에 대해서, 처음이니까, 몰랐으니까, 묵인하고 넘어가는 것은 저한테는 너무나도 쉬운 선택입니다. 1점 올려주는게 뭐 그리 어렵겠어요. 그렇지만 그건 학생에게도, 저에게도,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귀찮고 조금 불편해도, 직접 만나서 감점 사유를 말해주고, 원인을 파악하고, 어떻게 해야 앞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다시 찾아와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