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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술기, motor skill)을 더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

Meded. 2022. 2. 17. 06:53

학습을 흔히 특정 기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영구히(permanent)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훈련을 받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훈련한 내용이 유지(retention) 또는 전이(transfer, 한 분야의 학습이 다른 분야에 적용되는 것)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시간간격을 두는 목적은 특정한 연습 조건에 따라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수행능력의 향상(지도를 잘 받아서)이나 저하(피로해져서)를 최소화하고 항구한 효과만 남기기 위한 것이다.

 

달리 말하면, 수행능력이 빠르게 향상되었다거나, 특정 기준을 달성했다는 것 만으로는 유지전이로 상징되는 "진짜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의학에서 훈련의 목적은 연습 상황에서 수행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 상황에서의 학습을 유도하고, 그 학습이 전이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킬(motor skill)학습을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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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관찰을 통한 학습(LEARNING THROUGH OBSERVATION)이다.

 

이 개념은 비록 '관찰을 통한 학습'이라는 것이, 실제로 연습을 하는 것 만큼의 효과가 있지는 않지만, 아무 연습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효과적이라는 것이 꾸준히 밝혀지면서 등장했다. 학습자는 관찰을 함으로써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특정 전략은 얼마나 효과적인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비록 이러한 정보를 관찰만으로 얻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학습자가 잘 준비를 하고, 관찰 후에 곧바로 수행해볼 수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관찰을 통한 학습의 효과는 두 사람이 짝지어 서로 번갈아가면서 특정 과제를 수행하게 한 실험에서도 확인된다. 이렇게 학습자를 둘씩 짝을 지어 서로 번갈아가며 연습을 하게 한 결과, 혼자서 학습한 집단이나, 짝은 지었지만 번갈아가면서 연습을 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배우는 속도 뿐만 아니라 기술의 유지(retention)에서도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짝지은 교대 훈련(dyad-alternative)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파트너와의 경쟁심에서 비롯된 동기유발, 높은 목표의 설정, 파트너를 보며 자신에 대한 의식을 덜 하게 되는 것(loss of self-consciousness) 등으로 생각된다. "짝이룬 연습(dyad practice)"에서 중요한 것은 연습시간이 혼자 연습했을 때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훈련의 성과가 서로 유사하다고 하더라도 훈련의 효과성이 엄청나게 향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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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초점 영역(FOCUS OF ATTENTION)을 바꾸는 것이다.

 

운동기술를 가르치고 피드백을 할 때에 우리는 종종 '이러저러하게 움직여보라'라는 지침을 준다. 우리 몸의 어떤 부위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듭을 묶는 것을 가르칠 때 '오른 엄지와 검지는 계속 짧은 쪽을 잡고 있고 중지와 약지로 (blah blah..)'라고 하는 식이다. 그러나 여러 연구결과들을 특정 신체부위의 움직임을 지시하는 것은 비교적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오히려 특정 움직임이 어떠한 결과(영향)로서 나타나는지(외부에 초점을 두는 것, external focus)를 설명하는 것이 수행능력과 학습을 효과적으로 촉진한다.

 

예를 들어, 골프채(club)과 팔이 조화롭게 움직여야 할 때, 팔의 스윙(내부 초점)에 초점을 두고 지도하는 것보다 골프채의 스윙(외부 초점)에 초점을 맞춰서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임이 연구된 바 있다. 유사하게 농구, 배구, 다트, 축구에서도 특정 신체 부위()에 초점을 맞춰 가르치는 것보다 공/다트 등의 궤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효과가 좋았다.

 

이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특정 동작의 효과에 초점을 맞추면(외부 초점) 무의식 또는 자동적 과정(automatic process)를 활성화시키는 반면, 내부 초점에 집중하면 운동체계를 제한시켜서 자동 조절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부 초점에 집중하면 좀 더 자동적이고, 반사적(reflex-type)으로 동작을 조절할 수 있다. 반대로 마지막으로, 내부 초점에 집중하면 자꾸 자신에게 신경을 쓰게 되고, 결국 자기를 스스로 평가하게 해서(self-evaluation) 알게 모르게(implicit or explicit) 사고와 정서 반응을 조절하는 자기 통제 과정(self-regulatory process)를 활성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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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피드백(FEEDBACK)을 주는 것이다.

 

피드백은 학습자의 수행능력이 목표치와 비교했을 때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피드백에 있어서 '동기(motivation)'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연구에서는 과제를 '잘 한' 다음에 주는 피드백이 '못 한'다음에 주는 피드백보다 학습에 더 효과적임을 보고한다. 성공적인 수행을 강조하고 덜 성공적인 수행은 무시하는 방식의 피드백은 긍정적인 동기부여 효과가 있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상대평가적 피드백(normative feedback)은 자기 자신에 대한 우려, 걱정을 유발할 수 있다. 상대평가성 피드백은 다른 사람의 수행능력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게 되어서, 이 때 자신이 평균 이하라는 것을 알게 되면 자기효능감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자기반응(self-reaction)을 갖게 되고, 과제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상대평가에서 긍정적으로 비교되면,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자기반응이 긍정적이 되고, 해당 기술에 대한 학습동기가 높아진다.

 

단순히 어떤 과제에 대해서 '잘한다' 혹은 '못한다'라는 확신을 하는 것 만으로도 학습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 충족적 예언에 영향을 준다. 반대로, 부정적인 상대평가적 피드백을 주거나 아무런 상대평가적 정보를 주지 않게 되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만들고 자기 조절적self-regulatory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일차적 과제에 대한 학습을 방해한다. 따라서 교수자는 피드백의 정보전달적 기능만 생각해서는 안되고, 학습자의 동기유발 상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유사한 맥락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는 학습을 촉진하는 것이 맞지만, 기대치보다 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 특히 그것이 반복적일 경우 - 학습에 대해 부정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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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연습환경에 대한 통제권한(SELF-CONTROLLED PRACTICE)을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상황에 있어서, 가르치는 사람이 연습 프로토콜과 과정의 세부 사항을 결정한다. 그러나 기술 학습에 있어서 학습자가 스스로 연습 조건에 대한 통제권한을 가질 경우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점점 모이고 있다. , 일정 수준의 자기통제 권한을 주는 것이 완전히 짜여져 있는 프로토콜에서 학습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이는 보조도구의 활용 여부나, 피드백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종합하면, 스스로 연습의 통제권한을 갖는 조건에서 학습자는 더 적극적이 되고, 동기유발이 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피드백 여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한 경우도 피드백 정보를 더 많이 원하게 되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과제를 수행한 다음에도 피드백을 받고 싶어하게 되고, 이로 인해 동기유발은 더욱 높아진다.

 

 

 

출처:

Wulf, G., Shea, C., & Lewthwaite, R. (2010). Motor skill learning and performance: a review of influential factors. Medical education, 44(1), 7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