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3

강의평가의 의미(2020년 7월 17일의 기록)

1. “For every complex problem there is an answer that is clear, simple, and wrong.” H. L. Mencken 2. 학기가 끝나면 학생은 성적을 받아든다. 그리고 교수도 성적을 받아든다. 그 성적표의 이름은 "강의평가"이다. 학교는 강의평가를 여러가지 목적으로 사용한다. 강의평가 결과를 업적평가에도 반영하고, 강의평가 결과로 Best Teacher도 선정한다. 강의평가 결과가 현저히 저조하면 '보충수업'과 '피드백'도 받아야 하고, 강의를 하는 것이 제한되기도 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 모든 도구는 "그 도구가 사용 목적에 적합할 때에만" 좋다. 과도는 과일을 깎을 때 좋고, 망치는 못을 박을 때 좋다. 과도로 못을 박으려 한다거나 망치로 과..

We make our curriculum and then our curriculum makes us (2019년 5월 14일의 기록)

1. 강의평가 점수(그닥 좋지 않은)와 몇몇 학생들의 코멘트(할많하않)를 보며 멍...해지던 찰나, 알림을 받은 #어쩌다걸린트윗 "다음을 해결하기 전까지, 아마 우리(의학교육자)에게 의학교육에서의 learning과 well-being은 늘 어려운 문제로 남을 것이다. 《학생들은 무언가를 더 배우고자, 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자기자신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그저 교육과정의 여러 '문지기'들이 요구하는 것을 그냥 해넘기는(check of boxes)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2. 그리고 여기에 한 마디를 덧붙이는데, "제가 보기에, 이들은 그저 의학교육시스템에 내제된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을 비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비난받을 사람은 우리 자신입니다. 《Every s..

강의평가

대학에서 하는 수업의 장점은 매 학기 강의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반응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외부 워크숍에 초청받아 강의를 하거나, 학술대회나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때는 '내가 잘 한게 맞는지', '청중들은 이걸 어떻게 느꼈는지'를 알 길이 없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그나마 대면으로 했을 때는 청중의 표정과 반응에서라도 짐작해봤는데, 코로나 시국에 비대면(온라인)으로 할 때는 그조차도 어려워졌다. 물론 위에서 '장점'이라고 한 것은 기본적으로 반응이 좋았을 때 이야기고, 반응이 나쁘면 - 악플(?)을 받으면 - 사람인지라 기분이 상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악플에도 일말의 진실은 담겨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는 약간의 맷집도 생겨서, 그냥 '이 학생은 이랬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