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1
스타트업에 관한 영상이나 글을 읽으면서 Pain point 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었다. 스타트업들은 시장과 사용자의 pain point를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렇게 생각해본다면, 어느 시점에서부터 전국 의대로 퍼져나간 e-portfolio도 임상실습에서 더 나은 교육이 이뤄지는데 장애요인이 되는 어떤 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렇다면, 개발 초에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정의되었던 "의과대학 임상실습 교육의 pain point"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나도 나름의 의견은 있지만, 섣불리 여기에 대해 답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마 입장과 관점에 따라 무수히 많고, 무수히 다양할 것이다. 결국 궁금한건 "포트폴리오 시스템이 어떤 pain point를 해결하였는지"이기 때문이다. '그런거 없을거다'라는 시니컬한 관점에서 궁금해하는게 아니라, 다소 후발주자로 도입하는 입장에서, 진심으로 알고싶다. 어떤 pain point가 해결되었는지. 잘 된 부분만 따라하기도 벅차다. 아직 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무언가 어느 대학에서는 적어도 몇 개의 주된 pain point는 해결해주지 않을까라는 희망섞인 기대를 가지고 싶다.
설마 그저 또 하나의 Pain point만 더해진건 아니었을 것 아닌가...
파트2
이왕 투덜대기 시작한거. 그럼 너는 무슨 아이디어가 있냐, 임상실습 교육에 뭐가 필요할거 같냐고 물으면, 일단 필요하다고 느끼는건 "임상실습교육용 speech-to-text(작업이 이뤄지고 나서 자동으로 서버에 해당 교수-학생을 식별하여 업로드 되는)" 솔루션이다.
우리나라의 그 바쁜 임상교수님들에게 "학생이 제출한 과제를 살펴보시고, 체크리스트 따라 점수를 매기시고, 기록으로 남기세요"라고 하는 것보다, "외래에서든 병동에서든 수술방에서든, 하다못해 복도에서든, 단 한 마디라도, 30초라도도 좋으니, 학생에게 잘한 점, 부족한 점, 개선해야 할 점 같은거 몇 개라도 이야기해주세요. 이 프로그램만 켜두면 음성 인식해서, 기록은 자동 문서로 변환되어, 해당 교수-학생 사이의 기록으로 저장될 것이니, 문서작업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한다면 교수도 부담이 (조금은) 덜하고 학생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당연히 아닐 수도 있다).
이후에 교수님이 남겨준 피드백 가지고 돌아가 공부하고 환자 만나는 것은 학생의 몫이다. 모르면 교수님 찾아가서 기회봐서 질문하는 것도 학생의 몫이다 (물론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드는건 교수의 몫이다). 진심으로 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도 불완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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