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학생을 가르칩니다.

왜 출석하는가 vs 왜 결석하는가 (2018년 6월 12일의 기록)

Meded. 2022. 6. 27. 05:46

공유한 글처럼 #출석 과 #결석 은 늘 핫한 주제이다. 학점이 향후 인턴, 레지던트 선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예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 주 한 수업에서 다수의 의예과 학생이 동시다발적으로 결석한 사건이 있었고, 나는 이 critical incident를 모두를 위한 중요한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번 학기 담당하고 있는 #좋은의사되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자기성찰 포트폴리오를 제출받고 있는데, 어떤 주제로 써야하는지는 전혀 정해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만큼은 이 사건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학생들에게 '왜 출석하는가' 또는 '왜 결석하는가'를 주제로 작성해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주 수업에서 제출받은 결과를 공유해보기 위해 간단한 분석을 진행중인데, 참으로 결과가 놀랍다. '왜 출석하는가'에 대해서 37가지의 서로다른 이유가 나왔으며, '왜 결석하는가'에 대해서 38가지의 서로다른 이유가 나왔다. (물론 조금 더 상위 카테고리로 묶을 여지는 있다)

 

아마 이 리스트를 훑어보면 뻔한 이유라고 쉽게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과연 나 혼자 학생의 출석/결석 이유를 써보면 각각 서른 개 이상 쓸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난 학생을 알고 있다고 얼마나 자만해왔던걸까. 과연 우리는 학생의 출석과 결석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해왔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