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학생을 가르칩니다.

"Needs" assessment의 어려움 (2018년 6월 23일의 기록)

Meded. 2022. 6. 27. 05:54

이번 학기 진행한 #좋은의사되기 수업은 이번 수요일로 #종강 하였다. 혼자 진행하는 학 학기 수업을 어쨌거나 무사히 마무리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토닥토닥.

 

학생들은 성적 확인을 위해서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강의평가 를 해야한다. 내 수업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강의평가는 모든 수업에 대해서 공통 서식을 사용하기에 실제로 과목 개선에 제한적으로만 도움이 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좋은의사되기 과목만을 위해 별도로 #평가설문 을 개발하였다. 마지막 수업은 거의 통째로 '과목 평가'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여 이 설문과 과목평가를 위한 조별활동(사진)을 했다. 여기서 나온 결과는 다음 두 가지에서 흥미로우면서 고민을 안겨준다.

 

(1)빡빡한 #출석규칙 을 완화해야 하는가?

과목의 여러 요소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불만족한 요소는 단연 한 번 지각이 바로 F가 되는 출석규칙(2.53/6)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불만스럽게 출석하면" 듣게 되는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두 번째로 높았다(5.04/6). 그렇다면 나는 학생의 불만을 수용하여, 출석 규칙을 보다 관대하게 바꿔야 하는가 아니면 수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에 근거해서 빡빡한 규칙을 유지해야 할까? 

 

#요구(needs)는 현재 상태와 이상적 상태의 gap을 말하고, 이는 학습자의, 소위 "민원"이라 할 수 있는, #바람(wants)와 구분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는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 다소 혼란스럽다(이래서 질적평가가 필요하다....) 

 

(2) #동료평가 는 어떻게 바꿔야 하나?

출석규칙에 이어서 두 번째로 낮은 만족도 점수를 받은 요소는 동료평가이다(3.96/6). 그런데 성적을 분석해보니 동료평가 점수는 "#자기성찰_포트폴리오 점수"와 상관관계가 유의하지 않다고 나왔다. 즉, "동료평가" 와 "자기성찰 포트폴리오"는 서로 다른 종류의 역량을 측정(=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목의 목표가 성과(outcome)로서 "성찰 능력"만을 길러주는 것이라면 동료평가는 없애도 무방하겠으나, 그것이 유일한 과목의 목표가 아니라면 동료평가를 없애기는 쉽지 않다. 왜냐면 다른 평가요소는 그것(수업참여, process)을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생의 불만을 어떻게 반영해야 과목의 목표도 달성하면서 불만도 해소할 수 있을까?

 

여튼 이렇든 저렇든, 무엇보다 한 학기동안 초짜교수의 미숙한 수업을 따라와준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다. 마지막 시간에도 말했지만, 의사에게 환자가 최고의 텍스트이듯,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학습자가 최고의 텍스트임을 체험했고, 누구보다 이 수업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사람 중 하나가 나였던 것 같다. 참고로 수업의 여러 요소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받은 항목이 교수자임은 안 비밀! (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