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2

어제 만난 학생에게 기분 좋은 말을 들었다.

어제 만난 학생에게 기분 좋은 말을 들었다. "지난 4월에 교수님께 조언을 듣기 전까지 시험본 과목과 그 이후에 본 과목들 사이에 평균평점 차이가 0.9나 나요." 평균평점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에는 당연히 이 학생의 개인요인(학업전략, 학업시간) 뿐만 아니라, 적어도 동료요인(다른 동기들이 얼마나 잘/못 했는가), 교수요인(얼마나 성적을 후/박하게 주었는가), 환경요인(가정환경, 학습환경 등)이 작용한다. 심지어 개인요인일지라도, 내가 준 조언의 기여는 잘 해야 1할, 나머지 9할은 조언을 수용하고 실행해낸 학생의 몫이라고 본다. 그저 운이 좋게도 이 학생이 "잔소리가 먹히는" 학생이었고, 그 중에서도 "내 잔소리"와 fit이 맞았을 뿐이다. 고백하건대, 똑같은 조언을 줬지만 성적이 전혀 움..

우리는 학업위기에 놓인 학생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약 두달 전, 한 학생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요지는 학기가 절반 정도 지난 지금까지 몇 차례의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너무나도 저조하여 심각하게 유급이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마음에' 연락을 드리게 되었다며, '마음은 간절한데 단순히 노력을 더 하는걸로는 해결이 안 되어'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했다. 이미 몇 차례 유급을 당한 탓에, 이 학생에게 이번 학기는 진급을 못 할 경우 제적이 되는 막다른 골목과 같았다. 메일을 받고 바로 연락을 해서 학생을 만났다. 이틀 뒤가 시험이라고 했다.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를 들어보니 당장 쉽게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문제점을 파악해서, 몇 가지 조언을 줬다. 현실적으로 이번 시험에서 큰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다행히 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