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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에, Dr Victor Vaughan은 미국 의료전문직이 만들어진 핵심 신념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물리, 화학, 생물의 기본적 사실에 대해서 충분히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의학 공부에 적합하지 않다. 생물, 물리, 화학은 의학이 먹고 자라는 자양분이며, 이 과학 기반 없이 의학의 이름으로 시행되는 모든 것은 사기이고, 가짜이고, 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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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을 지지해주는 근거가 있을까? 이렇게 말을 한 때부터 40년 전까지 거슬러올라가봤지만 그 주장을 지지해주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 그 뒤로 90년간의 발표된 연구자료를 찾아봤지만, 여전히 학부에서의 기초과학 수행능력이 의과대학의 과학 과목에서의 실패를 예측하는가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표준화시험에서 하위 10~20%에 있는 사람이 의과대학 초반에 유급fail할 가능성이 가장 높긴 했다. 또한 학부에서의 과학 성적과 전임상과학preclinical science의 성적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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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4학년에 학생들은 의료의 실천practice을 배운다. 그러나 학부 과학 성적이 임상 혹은 전문직의 퀄리티와 관련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찾지 못했다. 전문직으로서의 퀄리티 - 즉 의료의 '기술art' - 은 화학 지식이 아니라 다른 것에 근간을 두고 있었다. 오히려 반대로 premedical science의 퍼포먼스는 의료의 실천(art)의 핵심이 되는 인성적, 비인지적 능력과 부적 상관관계에 있다는 근거를 찾게 되었다. 그것도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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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버클리의 심리학자인 Harrison Gough는 UCSF에 입학하는 107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했고(1955~1967), 학부 과학 성적undergraduate science grade과 MCAT과학 점수가 의과대학 첫 2년간의 성적과 관련이 있었지만, "4학년에서의 수행능력, 그리고 일반적인 역량이나 임상 역량에 대한 교수의 평가와는 거의 아무 관련이 없다"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후 학생들의 심리 프로파일을 학부 과학 성적의 수행능력과 비교했는데, 과학과목에서 잘 한 학생일수록 "관심 분야가 협소하고, 적응력이 떨어지고, 명료하게 말하지 못하고, 대인관계에서의 편안함이 낮다"라는 것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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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러 연구자들도 학생의 심리 프로파일로부터 학부 과학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의사로서 기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족함을 보여줬다. 1970년대에 Witkin은 과학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학생들은 "비인간적인 측면이 있다. 다른 사람에 크게 관심이 없다"라고 했다. Tutton의 1990년대 호주에서 시행된 연구를 보면 학부 과학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공감에 대한 표준 측정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부끄러움이 많고 수동적이고 내향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출처:
Barr, D. A. (2010). Science as superstition: selecting medical students. The Lancet, 376(9742), 678-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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