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BME는 보건의료 담론에 1970년대 후반에 처음 소개되었으며(McGaghie et al. 1978), 이후 여러 전문직에서 CBME를 탐색해보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적절한 관심을 얻지 못했다. 의학교육에는 1990년대 후반에CBME가 다시 도입되었지만, 그 때까지도 교육/훈련의 구조나 과정을 더 중시하였고, 역량을 평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큰 진전은 이루지 못했다.
2
CBME의 몇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사전에 정의된 성과나 역량이 교육과정과 평가를 이끌어간다(drive).
- 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의도한 성과를 달성하게 만들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수련 과정에서 겪은 의료의 퀄리티가, 수련 이후 커리어의 의료의 퀄리티를 예측하기 때문이다.
- CPD단계에서도 수행능력의 지속적 개선을 목표로 할 수 있다. CBME는 본질적으로 로드맵의 역할을 하며, 커리어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 성과에 초점을 둠으로써, 환자와 이해관계자에게 투명성을 제공한다.
- 의료전문직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계약에 따라 의학교육을 재편성(realign)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3
이러한 차원에서 CBME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도전과제는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가능하다.
- 역량-기반의 교육 및 훈련을 서포트하도록 규제 및 이해관계자와 정렬aligning하는 것
- 교육과정 목표가 경험적 훈련과 align되도록 교육현장의 재설계와 임상현장의 재설계를 통합하는 것
- 개인/프로그램/기관을 측정할 수 있는, 환자와 인구집단의 요구를 반영한 성과를 정의하는 것
- 정의된 성과defined outcome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책무성을 갖게 하는 것
4
첫째, 규제와 이해관계자의 정렬이다. 많은 규제 정책은 과거의 교육과정 및 평가 방식에 맞춰져 있고, 실제로는 CBME의 시행에 방해가 된다. 의학교육 규제기관은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을 개선하고, 평생에 걸친 전문직업적 발전과 성장을 위한 연속성을 협력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교수자는 학습자의 지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질 것이다. 개별화된 학습과 전문직업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평가/관찰/피드백/코칭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교육/수련기관은 승진, 업적, 보상 등을 통해 교수개발과 교육에 대한 헌신을 지지해주어야 한다. 교육/수련이 이뤄지는 시스템과 환경을 재설계해야 한다.
5
둘째, 교육 재설계와 임상 재설계의 통합이다. 의료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의학교육의 재설계redesign은 의료전달시스템의 재설계를 반영해야 한다. 이러한 정렬alignment이 없다면, 학습자는 새롭게 등장하는 원칙이나 의료모델을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효율적인 임상 학습 환경 속에서 배워야 한다. 역량 있는 trainee는 역량 있는 기관에서만 길러질 수 있다. 임상의료의 재설계 노력과 교육의 재설계 노력은 상호적이어서, 한 쪽의 성공은 다른 쪽의 성공에 달려 있다. 지금은 교육이 임상이나 연구 업무에 부차적인 상태인데, 교육을 위한 자금이 임상과 연구 수익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책과 펀딩의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
6
셋째, 성과의 정의이다. 성과는 비단 개별 훈련생 뿐만 아니라, 교육/수련 프로그램, 교육/수련 기관, academic health systems이 추구해야 할 성과도 함께 정의되어야 한다.
7
넷째, 상호 책무성이다. CBME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려면, 개인/기관/규제기구가 정의된 성과 달성을 위한 책무를 다할 수 있게 서로서로 붙잡아줘야(hold one another) 한다. 개별 의사는 교육에 대한 규제기구의 감독을 수용해야 하고, 학습자 개인은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과 역량 유지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수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교육/수련 프로그램이나 기관도 긍정적 학습환경 조성, 개인의 성장 촉진, 전문직업적 역량의 개발과 유지에 필요한 규제 기구의 감독을 수용해야 한다. 규제기관은 각 프로그램이나 기관이 주어진 국지적 맥락 속에서 CBME로의 전환이라는 목표를 위해 혁신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허용해야 한다.
출처:
Caverzagie, K. J., Nousiainen, M. T., Ferguson, P. C., Ten Cate, O., Ross, S., Harris, K. A., ... & ICBME Collaborators. (2017). Overarching challenges to the implementation of competency-based medical education. Medical teacher, 39(6), 588-593.
'논문을 읽고 씁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건의료전문직 교육에서 성장형 마음가짐(Growth mindset) (0) | 2022.01.14 |
---|---|
교육프로그램의 기여분석(Contribution analysis): 사고의 견고함 (0) | 2022.01.12 |
의과대학생의 자기모니터링 정확도(독일, 발달시험 연구) (0) | 2022.01.09 |
체계성의 한계에 대하여 (0) | 2022.01.07 |
의학교육에서 젠더 (0) | 20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