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과대학 교육은 "외부의" "객관적" 지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해부학을 비롯한 기초의학이나 질병을 중심으로 한 수업구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즉, 의과대학생은 교육과정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외부 세계"를 향한 칼날을 날카롭게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쏟게 된다. 그 능력은 보통 비판, 분석, 추론 등의 사고방식으로 일컬어진다. 

 

2.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교육은 불가피하게 "주관적"이거나 "내면적"인 세계를 향한 칼날을 다듬는 시간과 노력을 희생시켰다. 그 결과는 적어도 이 시기에 다음의 세 가지를 충분히 경험하지도, 다듬지도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첫째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객관적 칼날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개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때 이를 "비판적 (자기)성찰(critical self-reflection)"이라 부른다.  
둘째는 집단 수준에서 작동하는 내면에 대한 객관적 칼날이다. 이러한 행동양식은 "자기규제(self-regulation)"라 부를 수 있다.  
셋째는 타인의 주관적 내면에 대한 이해이다. 이는 "공감(empathy)"이라는 역량으로 불린다. 

 

3.
문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이것들이 교육과정의 중심에, 적어도 중심은 아니더라도 큰 비중으로 다뤄지는 시기가 그나마 의예과인데, 이 시기의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관심이 낮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의 중요성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깨닫게 될텐데, 그 시기가 의과대학 교육이 모두 지나간, 의사가 된 이후라는 점이다.

 

"의사-환자의 상호작용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다. 따라서 감정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 

 

"의사들, 특히 수련 받는 의사들은 감정이 '합리적'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제롬 그루프먼은 그의 책 <How doctors think>에서 (중략) 지적했다. "대다수 의료 실수는 생각을 잘못하는 바람에 발생하는데, 그 중 일부는 감정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며, 대부분은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신경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감정을 '우리 마음속에서 계속 연주되는 음악, 멈출 수 없는 흥얼거림'같은 것이라고 묘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꽤나 감정이 없다는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병원들은 사명문에 연민 이라는 단어를 의무라도 되는 것처럼 집어넣는다. 의과대학에서도 '돌봄의 이상'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 의학수련 현장에서 은연중에 듣게 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의사는 절대 자기 환자에게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주 듣는 말도 '감정이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때, 그 밑바탕에 감정이 깔려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중략) 감정은 공기 중의 산소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의 흐름을 알아차리고 처리하는 과정은 의사들마다 편차가 크다. 그리고 관계의 상대편에 있는 환자야말로 그 편차 때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당사자다." 

 

- 의사의 감정, 다니엘 오프리

"And a white rat raised among black and white rats rescued rats of both colors. The researchers found that it is not the rat’s color that determines which type of rat it will show empathy for, but the social context in which it was raised."
"In short, rats do not show empathy because of an innate recognition of similarity in physical appearance. Likewise, when human empathy can be partial, it is because the experiences of people from some groups are hidden from our view, which limits our empathy toward them."
"It’s vital to recognize that prejudice is not baked-in: It is the result of our ignorance. A failure to learn about people (or rats) of different kinds can mean that we fail to recognize their pain as genuine pain. Empathy can be switched off."
"Empathy by itself is not enough. It becomes an accurate guide for moral action only when combined with knowledge of people of all different backgrounds — knowledge that can be attained only if you are willing to actively listen to people whose voices have been silenced."
 
 
 

 

 

출처:

https://www.nytimes.com/2018/12/28/opinion/empathy-research-morality-ra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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