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의 상호작용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다. 따라서 감정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 

 

"의사들, 특히 수련 받는 의사들은 감정이 '합리적'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제롬 그루프먼은 그의 책 <How doctors think>에서 (중략) 지적했다. "대다수 의료 실수는 생각을 잘못하는 바람에 발생하는데, 그 중 일부는 감정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며, 대부분은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신경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감정을 '우리 마음속에서 계속 연주되는 음악, 멈출 수 없는 흥얼거림'같은 것이라고 묘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꽤나 감정이 없다는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병원들은 사명문에 연민 이라는 단어를 의무라도 되는 것처럼 집어넣는다. 의과대학에서도 '돌봄의 이상'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 의학수련 현장에서 은연중에 듣게 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의사는 절대 자기 환자에게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주 듣는 말도 '감정이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때, 그 밑바탕에 감정이 깔려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중략) 감정은 공기 중의 산소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의 흐름을 알아차리고 처리하는 과정은 의사들마다 편차가 크다. 그리고 관계의 상대편에 있는 환자야말로 그 편차 때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당사자다." 

 

- 의사의 감정, 다니엘 오프리


● 프랑스에서 의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i.e.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두 번의 큰 시험을 치러야 한다. 첫 번째 시험은 1학년을 마친 후 의과대학서 계속 수학(修學)하기 위한(gets to progress with medical training) 시험으로서, 정원이 제한되어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시험이다.

 

● 첫 번째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면 6년간 의과대학을 다니게 되고, 이 6년의 공부를 마치면 또 하나의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Epreuves Classantes Nationales (ECN) 이라는 시험이다[1]. ECN시험에서는 각 학생의 '순위'를 매기는데, 이 석차가 중요한 이유는 석차대로 지역 내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을 곳을 정하기 때문이다(choose a specialty training place in a region of their choice). 즉, 선택권이 1등부터 석차순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 프랑스는 의과대학 정원(initial medical education)과 전공의(specialist training)정원을 모두 규제하는 국가이다[2]. ECN은 2004년 처음 도입되었는데, ECN 정원(i.e. 전공의 정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04년에는 4000명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7500명으로, 2016년에는 8000명으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ECN정원을 늘리기 위해서 의과대학 정원이 같이 늘어났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정부가 전공의 수련 정원을 늘린 것은, 늘어난 정원으로 GP(general practitioner)확보하기 위한 것으로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늘어나는 정원의 43%는 general medicine 수련용 정원에 해당한다.

 

● 프랑스가 ECN을 도입한데에는 의사 분포문제(도시-농촌)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데, 2004년에 ECN이 처음 시행되었을 때 시험을 치른 코호트가 이제 막 시장(labour market)에 나왔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프랑스 의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63%의 의사는 자신이 수련을 받은 지역에서 근무(practicing) 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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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인턴 말미에 치르는 전공의 시험과 같은 개념인 듯.

 

[2]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의과대학 정원과 전공의 정원이 정해져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는 의과대학 정원은 정해져 있으나, 전공의 정원은 정해져있지 않으며(즉, 전공과목 선택이 자유롭다), 미국의 경우는 의과대학 정원도, 전공의 정원도 정해져 있지 않다(그림).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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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
● Ono, T., M. Schoenstein and J. Buchan (2014), “Geographic Imbalances in Doctor Supply and Policy Responses”, OECD Health Working Papers, No. 69, OECD Publishing. http://dx.doi.org/10.1787/5jz5sq5ls1w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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