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의예과 1학년 과목을 운영하면서, 과목 진행하며 수 차례 "저는 이 과목에서 F를 줍니다."라고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10명(1주차부터 모두 결석한 3명 포함 총 수강생 117명)에게 F를 부여했다.
그렇다고 (내 기준으로는) 얼마나 대단히 엄격하게 평가한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웬만한 평가는 일단 '기본만 하면' 60%는 받아갈 수 있게 설계 및 채점하였고, 수업 중에 진행하는 설문 등에 '성실히 응답만 하면' 1점씩 가산점을 여러 차례 주었고, 최종적으로 원점수에서 일괄적으로 몇 점씩 상향보정도 했다. 그럼에도 10명(실인원 7명) F라는 결과가 난 것이다. (원점수 합산 후 추가 상향보정 하지 않은 상태에서 60점 이하는 18명이었다.)
그래서 결국 F를 받은 학생들의 점수를 살펴보면 아래의 a~d중 보통 세 가지씩은 해당하는 양상을 보인다.
(a) 여러 차례 결석을 함
(b) 조 내 동료평가 점수에서 0점을 받음(즉, 다른 모든 조원이 이 학생의 기여도가 없었다고 판단함)
(c) 기말과제보고서 최소분량에 현저히 미달하여 60%의 점수조차 주지 못함
(d) 제출만 하면 되는 동료평가를 제출하지 않아서 감점당함
물론 열심히 하는 의예과 학생, 당연히 있다. 그리고 "의과대학 6년제"가 "본과 6년제"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의예과가 가진 문제점이 과연 이러한 시스템적 개선 없이도 고쳐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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