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금껏 해왔던 것과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이번 시간을 진행해볼까 해요"
이 말에 학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린 것을 보며, 나에 대해 '저 교수는 매번 뭔가 이상한 방식으로 뭔가를 해보려는 사람'이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이번 학년 학생들 사이에 있는 것인가 싶었다. 뭐 딱히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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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생들은 PBL이라는 생소한 형식에도 불구하고 제법 잘 해주었다. 초반에는 Fact, Problem, Hypothesis, Learning issue를 내가 예를 들어가며 만들어줘야 했지만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내년에 공식적으로 PBL할 때 더 익숙하게 하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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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로 종료되었기에 제대로 형식을 갖춘 PBL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래도 조금 다듬으면 의예과 학생을 대상으로 사용해볼 만한 방법이 될 것 같다. 문제는 PBL이라는 방식 자체가 가진 resource-intensive함의 한계랄까. 이미 이 과목에 참여해주고 계신 교수님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계신 것 같아 꽤나 죄송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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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L로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오셀로라는 소설 자체의 특성(주제와 갈등과 인물이 뚜렷함)이 중요했다고 본다. 반대로 1주차에 했던 "#나를_보내지_마"는 주제의식도, 인물도, 스토리도 복잡해서 이런 방식에 맞지 않을 듯 하다. 이런 점에서 5주차에 할 "경청"이라는 소설도 PBL방식으로 해봄직 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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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잘 따라와준 학생들에게 가장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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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오셀로라는 중년의 남성를 상담하게 된 의사입니다. 오셀로의 진단명은 "비판적 사고 결핍 증후군"입니다. 오셀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Fact/Problem/Hypothesis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1)오셀로씨의 상태를 유발한 원인
(2)치료를 위해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
(3)오셀로씨에게 교육해야 할 내용
등을 도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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