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은 그저 오래된 대상들의 집합이 아니다. 시스템은 일련의 요소들이 뭔가를 달성하도록 일관되게 조직되고 상호 연결된 것이다. 이 정의를 잠깐만 깊이 살펴보면 시스템은 요소, 상호연관성, 기능 혹은 목적이라는 세 가지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스템의 요소와 상호연관성, 목적을 하나씩 바꿔보면 상대적인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스템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방법은 요소를 바꾸는 것이다. 축구팀은 선수를 모두 바꿔도 여전히 같은 축구팀이다(팀의 기량이 훨씬 더 좋아지거나 떨어질 수는 있다. 시스템에는 정말 중요한 특정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끊임없이 세포를 바꾸고 해마다 잎을 바꾸지만, 본질적으로 여전히 같은 나무다. 여러분의 몸도 몇 주마다 한 번씩 대부분 세포를 교체하지만 계속해서 여러분의 몸이다. 대학도 새로운 학생들이 계속 들어오고 교수와 관리자도 더디게 꾸준히 들어오고 나가지만 여전히 대학이다. 사실 여전히 같은 대학이다."
"일반적으로 시스템은 계속 자신을 유지하며 모든 요소가 바뀌어도 상호연관성과 목적이 변하지 않는 한 아주 느리게 변한다."
"상호연관성이 바뀌면 시스템은 크게 달라진다. 선수 교체 없이도 상호연관성이 바뀌면 같은 팀인지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다. 축구 야구 건 규칙을 바꾸면 완전히 새로운 구기 종목으로 변한다. 흔히 말하듯 상황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나무의 상호연관성을 바꿔보자. 예를 들어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대신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동물이지 더 이상 나무가 아닐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이 교수에게 학점을 주고 이성 대신 힘으로 논쟁의 승패를 가른다면 대학 대신 다른 명칭이 필요할 것이다. 흥미로운 조직이겠지만 대학은 아닐 것이다. 상호연관성이 바뀌면 시스템이 극적으로 변한다."
"기능 혹은 목적의 변화도 극적이다. 예를 들어, 축구팀의 선수와 규칙은 그대로 두고 목적을 승리가 아니라 패배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나무의 기능이 생존과 증식이 아니라 땅속 영양분을 모두 빨아들여 무한히 성장하는 것이라면? 대학도 마찬가지다. 돈을 벌거나 특정 사상을 주입하거나 축구 경기에서 승리하는 등 지식의 전파 외에도 사람들이 이제껏 상상한 대학의 목적은 아주 많다. 모든 요소와 상호연관성이 그대로 있어도 목적이 변하면 시스템이 완전히 바뀐다."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요소인지 상호연관성인지 기능인지 묻는 것은 시스템 사고에 걸맞은 질문이 아니다. 세 가지 모두 필수적이고 상호작용하며 각각의 역할이 있다. 하지만 시스템에서 가장 불분명한 부분인 기능 혹은 목적이 흔히 시스템의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상호연관성도 매우 중요하다. 관계가 바뀌면 대체로 시스템의 동태가 변하기 때문이다. 흔히 시스템의 독특한 특징을 규정할 때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은 시스템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요소다. 다만, 요소의 변경이 관계나 목적의 변경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만 그렇다."
- ESG와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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