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부터 몸담았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을 떠나, 9월부터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로 소속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한양의대에 있는 동안 여러 방면으로 기회를 마련해 주시고, 도움을 주시고,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께 일일이 직접 인사드리고 말씀드리지 못하여 죄송할 따름입니다.
 
돌이켜보면 학교의 과감한 지원 덕분에 교실에 교원이 충원되고, 대학원생이 합류하고, 의학교육진흥원이 설립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주임교수, 위원장, 부원장 등 조교수로서는 급에 맞지 않는 과분한 직을 맡아본 것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맡은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시행착오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나름대로는 조금이나마 한양의대 교육의 발전에 기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더 중요한 법인데, 의정사태 이후 최근 1년 반 동안 학교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 것과,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인계를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어쩌다 보니 벌써 두 번째 이직이자 세 번째 소속에 이르게 되었는데, 마냥 기뻐하기에는 긴장이 많이 됩니다. 기대에 맞게 잘 해내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 자꾸 부딪칩니다. 소속된 조직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회도 많아지겠지만, 난이도도 그만큼 올라갈 것 같습니다. 낯선 시스템과 문화에 적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교실의 가장 주니어 구성원로 합류하게 되는 것도 새롭게 적응해야 할 부분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의과대학생들의 수업 복귀와 내년도 평가인증 준비로 바쁘겠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도움을 드리고 또 받으면서, 길게 보고 차근차근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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