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itionality using the lens of social identity complexity theory: a worked example

들어가며: 성찰성, 왜 중요한데 잘 안 되는 걸까?
질적 연구(qualitative research)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성찰성(reflexivity)이죠. 연구자가 자기 자신의 주관성과 맥락이 연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식적으로 비판하고 평가하는 일련의 실천을 말합니다. 성찰성은 질적 연구의 신뢰성(trustworthiness)과 진정성(sincerity)을 높여주는 핵심 요소로 널리 인정받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HPE(Health Professions Education, 보건의료전문직교육) 분야에서 성찰성의 보고는 대부분 연구 보고서 안에 짧은 몇 문장으로 끝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이 논문의 저자들은 몇 가지 원인을 짚습니다. 성찰성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거나, 아니면 단순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 논문은 바로 그 출발점으로 포지셔널리티(positionality, 연구자 위치성)를 제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이론적 렌즈로 사회정체성복잡성이론(Social Identity Complexity Theory, SICT)을 활용하는 방법을 "worked example(실제 사례)"과 함께 보여줍니다.
포지셔널리티란 무엇인가?
저자들은 포지셔널리티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연구자가 특정 시점에 연구 프로젝트(주제, 참여자, 맥락, 과정)와 관련하여 점하고 있는 위치로서, 연구자의 다중적 정체성, 경험, 관점, 신념의 교차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
"the position that researchers hold – at any one time – in relation to the research project (topic, participants, context and processes), influenced by the intersection of their multiple identities, experiences, viewpoints and beliefs."
여기서 핵심 키워드는 "at any one time(특정 시점에)"입니다. 포지셔널리티는 연구 시작 시점에 한 번 정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연구 과정 전반에 걸쳐 유동적으로 변화한다는 뜻이에요.
내부자(insider)와 외부자(outsider)
연구자의 포지셔널리티에서 가장 기본적인 구분은 내부자(insider)인지 외부자(outsider)인지의 여부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의대졸업의사(International Medical Graduate, IMG)인 연구자가 IMG의 경험을 연구한다면, 그 연구자는 연구 주제와 참여자에 대해 내부자 위치에 있는 거죠.
내부자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참여자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라포(rapport)를 형성하기 쉬우며, 문화적 직관(cultural intuition)을 가지고 있어서 참여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반면에, 내부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놓치는 것도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질문하기 어렵고, 데이터에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찾으려 하는 편향에 빠질 수 있으며, 내집단 편향(ingroup bias)이나 외집단 동질성 편향(outgroup homogeneity bias) — 즉 '우리'는 다양한 개인으로 보면서 '그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경향 — 에 취약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편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인식하지 못하고 다루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점입니다.
왜 SICT인가? — 기존 이론의 한계를 넘어서
저자들은 포지셔널리티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정체성 이론 세 가지를 비교합니다.
1️⃣ 사회정체성이론(Social Identity Theory, Tajfel & Turner) 개인의 정체성 상당 부분이 소속 집단에서 온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유용하지만, 다중 정체성(multiple identities)과 그 유동성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2️⃣ 교차성 이론(Intersectionality Theory, Crenshaw) 다중 정체성의 교차가 단순 합산이 아니라 고유한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강력한 이론이죠. 다만 개별 정체성의 상대적 현저성(prominence)이나 시간에 따른 유동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3️⃣ 사회정체성복잡성이론(Social Identity Complexity Theory, SICT, Roccas & Brewer) SICT는 개인이 다중 집단 소속을 주관적으로 구조화하는 네 가지 패턴을 제시합니다:
- (a) 교차(Intersection): 여러 정체성의 겹치는 부분에서만 자기를 동일시
- (b) 우세(Dominance): 하나의 정체성이 지배적이고, 나머지는 부차적
- (c) 구획화(Compartmentalization): 여러 정체성을 동시에 갖되, 맥락에 따라 다른 정체성이 활성화
- (d) 통합(Merger): 서로 다른 정체성이 하나의 포괄적 정체성으로 녹아듦
이 네 구조는 (a)에서 (d)로 갈수록 인지적 복잡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구조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감정적 부담 등에 의해 유동적으로 변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지적으로 더 복잡한 구조에서 덜 복잡한 구조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예요.
저자들은 이런 특성 때문에 SICT가 연구자의 포지셔널리티와 그 변화를 성찰하는 데 이상적인 렌즈라고 봅니다.
🔍 실제 사례: 제1저자 MAH의 포지셔널리티 변화
이 논문의 진짜 힘은 실제 사례(worked example)에 있습니다. 제1저자 Mo Al-Haddad(MAH)는 이라크 출신의 IMG로, 스코틀랜드에서 약 30년간 거주하며 의사로 활동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박사 연구의 일환으로 영국 내 IMG의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ions)에 관한 질적 연구를 수행했어요.
처음: 통합(Merger) 패턴
- 연구 시작 시점에서 MAH의 다중 정체성 구조는 통합(merger) 패턴이었습니다. 의사, IMG, 영국에서의 임상 실천이라는 세 정체성이 'IMG와 UKMG의 구분이 없는 영국 의료인력(UK Medical Workforce)'이라는 하나의 포괄적 정체성으로 녹아 있었던 거죠.
변화의 시작: 우세(Dominance) 패턴으로의 전환
- 그런데 IMG 참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MAH의 포지셔널리티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차별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서, 더 이상 '하나의 영국 의료인력'이라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 거예요. 그에게 영국 의료인력은 이주민 IMG인 '우리(us)'와 영국 토착 의대졸업자인 '그들(them)'로 나뉘기 시작했습니다.
- 2022년 7월 11일 성찰 저널에 그는 이렇게 적습니다:
"인종차별과 차별을 나의 사회적 어려움의 일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것이 내 생각 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직장 내 관계를 돌아보며, 내가 겪은 어려움 중 일부가 나만 우리 부서에서 유일한 비백인이라는 사실 때문은 아니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While I have not considered racism and discrimination as part of my social struggles, it has started to creep into my thinking. I am now reflecting (on) work relationships and wonder whether some of the hardship I have had is due to the fact that I am the only non-white person in my department."
- 같은 날 저널에는 감정적 부담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주일간 약 10회의 인터뷰를 마쳤고, 꽤 풍부한 데이터를 얻었다. IMG들이 겪는 배제와 노골적 차별의 양이 놀라울 정도다. (…) IMG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차별을 받긴 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마치 '그 정도는 괜찮다'는 듯이."
"It is surprising the amount of exclusion and overt discrimination that IMGs face. I heard heart breaking stories of an IMG being ruthlessly excluded from a team … I hear time and time again that IMGs say: I had discrimination, but not that much. As if that is ok to not have that much."
감정적 부담의 정점
2022년 9월, 31번째 인터뷰를 마친 후 MAH는 이런 저널 항목을 남깁니다:
"오늘 두 번째 인터뷰는 더 심했다. 나는 울었다. 수련의가 얼마나 끔찍한 대우를 받았는지 이야기하며 울었고, 나도 참을 수 없어서 함께 울었다. (…) 이것이 스코틀랜드에 대한 나의 시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The second interview was even worse today. I cried. The trainee cried as [they] recounted how awfully [they were] treated, I couldn't help it and cried as well. (…) this is affecting my view of Scotland."
같은 날, MAH는 지도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중 일부는 듣기가 정말 힘듭니다. 상당한 감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인터뷰들이 스코틀랜드의 사회적 태도에 대한 내 시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방향이 아닙니다."
"I feel I need to let you know that some of what people are telling me about their experiences, anecdotes … is really hard to listen to. (…) The interviews are also changing my view of societal attitudes in Scotland; and not in a positive way."
- 이 변화는 SICT 관점에서 보면, 인지적으로 가장 복잡한 통합(merger) 패턴에서 덜 복잡한 우세(dominance) 패턴으로의 전환입니다. 스트레스와 감정적 부담이 이런 전환을 촉발한다는 Roccas & Brewer의 이론과 정확히 일치하죠.
편향의 실제적 영향
이 포지셔널리티 변화는 실제 데이터 분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집으로 초대하기(visiting homes)'라는 하위주제에서 MAH는 처음에 이 차이를 '영국 토착민 vs. 이주민'의 차이로 일반화하려 했어요. 하지만 공동연구자 SJ(백인 스코틀랜드 원주민)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이것이 실제로는 '백인 영국인 vs. 다른 민족'의 문화적 차이라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MAH의 초기 일반화는 외집단 동질성 편향의 한 사례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 SICT를 활용한 포지셔널리티 성찰 도구
저자들은 논문 말미에 8단계의 실용적 도구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사이클 (연구 초기에 수행)
- Step 1: 연구 주제, 참여자, 맥락, 과정과 관련된 자신의 정체성, 경험, 관점, 신념을 모두 적는다
- Step 2: 각 정체성·경험·관점·신념에 대해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성찰한다
- Step 3: 가장 관련된 정체성들의 관계를 SICT에 따라 다이어그램으로 그린다 (교차, 우세, 구획화, 통합 중 어느 패턴인지)
- Step 4: Step 1에서 파악한 각 정체성·경험·관점·신념에 대해 내부자/외부자 여부를 판단한다
- → Step 7: 자신의 포지셔널리티(와 변화가 있다면 그 변화)가 연구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 → Step 8: 연구팀 구성원과 공유하고, 팀 차원의 성찰성을 실천한다
후속 사이클 (연구 과정 전반에 걸쳐 반복)
- Step 5: 이전 사이클의 결과를 보지 않고 Step 1~4를 다시 수행한다
- Step 6: Step 4의 결과를 이전 사이클과 비교하고, 변화가 있으면 기록한다
- Step 7~8: 동일
핵심은 이전 결과를 보지 않고 새로 수행한 뒤 비교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해야 변화를 객관적으로 감지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감정적 부담이나 생애 사건 같은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추가 성찰을 촉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논문이 주는 시사점
1. 포지셔널리티는 '한 번 쓰고 끝'이 아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포지셔널리티를 연구 시작 시점에 한 번 기술하는 체크리스트 항목 정도로 취급합니다. 하지만 포지셔널리티는 유동적이고, 연구 과정에서 계속 변합니다. 이 변화를 놓치면 편향의 방향과 원천이 바뀌었는데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2. 이론이 성찰을 구조화할 수 있다
"성찰하세요"라고만 하면, 특히 초보 연구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SICT는 다중 정체성의 관계와 그 변화를 체계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저자들이 만든 8단계 도구는 이 이론적 렌즈를 실용적 워크시트 수준으로 구체화한 것이에요.
3. 감정적 부담은 포지셔널리티를 바꾼다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질적 연구에서 연구자가 겪는 감정적 부담은 단순히 개인적 고통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이 연구자의 정체성 구조를 변화시키고, 따라서 연구의 편향 방향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MAH의 사례는 이 메커니즘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4. 팀 기반 성찰의 중요성
MAH가 자신의 감정적 변화를 지도교수들에게 알리고, 데이터 분석에서 SJ의 다른 관점이 편향을 교정한 사례는 성찰성이 개인적 실천만으로는 부족하고 팀 차원의 협력적 실천이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마치며
이 논문은 방법론(methodology) 논문이지만,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의 솔직함입니다. 자신이 울었다는 것, 스코틀랜드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 외집단을 동질적으로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 이런 것들을 학술 논문에 이렇게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자체가 저자들이 주장하는 '더 깊고 의미 있는 성찰성 실천'의 한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질적 연구를 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포지셔널리티를 어떻게 써야 하지?"라는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논문의 8단계 도구를 한번 직접 적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서론 (Introduction)
성찰성(reflexivity)은 고품질 연구(high-quality research)의 중요한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질적 연구에서는 종종 충족되지 않거나, 적어도 충분히 보고되지 않는 기준이다 (Newton et al., 2012). Olmos-Vega et al. (2023)은 성찰성을 “연구자들이 자신의 주관성(subjectivity)과 맥락(context)이 연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각적으로 비판하고, 평가하고, 검토하는 지속적이고, 협력적이며, 다면적인 실천들의 집합”으로 정의하였다. 성찰성은 질적 연구의 신뢰가능성(trustworthiness) (Barrett et al., 2020; Finlay, 2002; Olmos-Vega et al., 2023)과 진정성(sincerity) (Tracy, 2010)을 강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전문직교육(HPE)에서 성찰성 보고는 대체로 연구 보고서의 짧은 문장 또는 짧은 절에 국한되어 왔다 (Olmos-Vega et al., 2023). 질적 연구의 이처럼 중요한 측면이 왜 제한적으로 실천되고 보고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성찰성의 실천과 보고를 개선할 수 있을까?
Olmos-Vega et al. (2023)은 성찰성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고 있어 질적 연구에서 그 역할이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성찰성은 구성주의 패러다임(constructivist paradigm)에 기반하고 있는 반면, HPE 연구는 강한 후기실증주의(postpositivist) 뿌리에서 발전해 왔는데 (Young & Ryan, 2020), 이는 보건전문직 분야의 대부분의 임상연구(clinical research)의 패러다임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Varpio & Meyer, 2017). 학술지의 단어 수 제한(word count limits) 역시 성찰성 실천이 충분히 보고되지 못하는 데 기여한다 (Olmos-Vega et al., 2023). 그러나 성찰성 실천과 보고의 제한성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성찰성 실천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정체성(identity), 경험(experiences), 관점(viewpoints), 신념(beliefs)을 성찰하고, 이것들이 연구의 주제(topic), 참여자(participants), 맥락(context), 과정(processes)과의 관계에서 내부자(insiders)인지 외부자(outsiders)인지 고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Berger, 2015; Bourke, 2014; Holmes, 2020; Labaree, 2002; Savvides et al., 2014; Yip, 2024). 예를 들어, 국제의학졸업생(IMG) (Al-Haddad, 2024a, b) 연구자가 IMGs와 관련된 주제로 경험적 질적 연구를 수행할 경우, 그는 연구 주제와 연구 참여자 집단 모두에 대해 내부자에 해당한다 (Al-Haddad et al., 2022).
그러나 내부자/외부자 위치(insider/outsider position)는 이분법적(dichotomous)이거나 고정된(fixed) 상태가 아니라는 점은 오래전부터 인정되어 왔다 (Berger, 2015; Bourke, 2014; Gurr et al., 2024; Savvides et al., 2014). 연구자들은 서로 다른 시점에 이들 위치 사이를 이동하며, 다중적 정체성(multiple identities)을 지니고 있고, 이 정체성들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교차하고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Berger, 2015; Savvides et al., 2014; Thomson & Gunter, 2011; Yip, 2024). 이는 성찰성을 실천하는 데 또 하나의 어려움을 드러낸다. 즉, 연구자들이 위치성을 연구 과정 중 한 번 체크하고 끝내는 항목처럼 여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연구 과정 전반에 걸쳐 성찰성 실천의 일부로서 위치성을 지속적이고 유동적으로 성찰해야 한다.
보다 깊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성찰성을 실천하자는 요청이 제기되는 가운데 (Olmos-Vega et al., 2023), 본 논문은 위치성(positionality)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더 풍부한 성찰성 실천과 그 보고를 촉진하는 방법론적 기여(methodological contribution)를 하고자 한다. 우리는 위치성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이론(theory)을 활용하는 방식을 탐색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연구자들을 안내할 수 있는 도구(tool)를 제시할 것이다. 본 논문 전체에서 우리는 최근 수행된 경험적 연구(Al-Haddad et al., 2025)에서 제1저자(MAH)의 위치성과 그의 성찰성 실천을 하나의 예시로 사용할 것이며, 그 경험적 연구가 완료된 뒤에 얻은 통찰(insights)을 바탕으로 성찰할 것이다.
정체성, 위치성, 그리고 그것이 연구에 미치는 영향
(Identity, positionality and their impact on research)
연구자들은 자신의 정체성(identity)과 연구의 주제(topic), 참여자(participants), 맥락(context), 과정(processes)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성찰함으로써 자신의 위치성(positionality)을 서술해야 한다. 정체성은
- 성별(gender),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 연령(age), 민족성(ethnicity), 국적(nationality), 피부색(color of skin)과 같은 부여된 특성(ascribed characteristics)과,
- 직업(profession), 관심사(interests), 활동(activities)과 같은 획득된 특성(acquired characteristics)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정체성과 위치성은 이주(migration)나 범죄 피해 경험처럼 경험(experiences)에서, 보수적 대 자유주의적 관점처럼 viewpoint에서, 혹은 종교처럼 신념(beliefs)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 (Holmes, 2020; Savvides et al., 2014; Yip, 2024).
다중 정체성(multiple identities)의 가능성은 교차성(intersectionality)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이 개념은 Crenshaw에 의해 도입되었는데, 그는 여성 또는 흑인 민족성만을 중심으로 차별과 억압을 논하는 담론이 흑인 여성(Black women)의 고유한 경험을 놓치거나 주변화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녀에 따르면, 다중 정체성의 교차는 고유한 경험과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Crenshaw, 1995).
연구자의 정체성(들)이 정의되고 나면, 연구자들은 연구의 주제, 참여자, 맥락, 과정과 관련하여 자신이 내부자인지 외부자인지라는 위치성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Gurr et al., 2024; Holmes, 2020; Labaree, 2002; Savvides et al., 2014). 그러나 정체성은 유동적이며, 이는 특정 시점에 어떤 정체성 집합과 교차점(intersections)이 두드러지는가에 달려 있다 (Crenshaw, 2013; Gurr et al., 2024; Holmes, 2020; Savvides et al., 2014; Thomson & Gunter, 2011). 따라서 위치성은 연구 시작 시 한 번 고려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연구 과정 전체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질적 연구에서의 위치성(positionality)을, 연구자가 특정 시점에서 연구 프로젝트(주제, 참여자, 맥락, 과정)와 관련하여 점하는 위치로 정의한다. 이 위치는 연구자의 다중 정체성, 경험, 관점, 신념의 교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특히 내부자/외부자 여부와 관련된 위치성은 여러 방식으로 연구에 영향을 미친다.
- 예를 들어, 그것은 연구 주제 선택과 어떤 문제가 다룰 가치가 있는 문제로 인식되는지에 영향을 준다.
- 또한 참여자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내부자라는 위치의 한 가지 장점은 연구자가 참여자와 그들이 속한 공동체에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Labaree, 2002).
- 이는 접근가능성(approachability), 라포(rapport), 신뢰도(credibility)를 통해 연구자와 참여자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Berger, 2015; Yip, 2024; Bukamal, 2022).
- 이는 연구자에게 참여자들과 연결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고유한 기회를 제공하며, 참여자들 역시 자신들과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는 연구자에게 종종 더 깊은 통찰을 관대하게 제공한다 (Labaree, 2002).
- 내부자 연구자(insider researchers)는 ‘문화적 직관(cultural intuition)’ (Bernal, 1998)을 갖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문화적 경험과 관점을 이해하는 데 있어 참여자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Ademolu, 2023; Berger, 2015; Gurr et al., 2024; Yip, 2024).
- 반면 내부자는 외부자의 시각에서는 더 잘 보일 수 있는 문화의 특정 측면을 놓칠 수 있다.
- 참여자들은 문화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내부자에게 드러내지 않을 수 있고, 내부자인 연구자도 그 문화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 더 나아가, 내부자 연구자는 자신의 편향 때문에 실제 데이터에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데이터 속에서 찾으려 할 수도 있다 (Bukamal, 2022; Holmes, 2020; Labaree, 2002; Savvides et al., 2014).
- 내부자는 또한 외부자보다 내집단(ingroup) 구성원을 더 호의적으로 보는 경향에 의해 편향되기 쉽다 (Brewer, 1979; Tajfel & Turner, 1979).
- 또 다른 편향은 내부자가 자신의 집단 구성원들의 개별적 다양성은 잘 인식하면서도, 외집단(outgroup) 구성원들은 더 동질적인 집단으로 보는 경향이다 (Ostrom & Sedikides, 1992). 즉, ‘우리(us)’는 개인들의 집합으로 보면서, ‘그들(them)’은 더 균질한 집단으로 보는 경향이다.
따라서 내부자/외부자 위치성은 연구자들을 특정한 편향 패턴에 취약하게 만든다. 질적 연구에서 편향(bias)과 주관성(subjectivity)은, 그것이 연구 과정 전반에서 인식되고, 인정되며, 논의되지 않을 때에만 문제가 된다 (Roulston & Shelton, 2015). 연구자들이 자신의 위치성을 지속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연구와 관련된 편향의 원천과 방향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식별할 수 있다. 이러한 지속적 관여는 더 풍부하고, 더 의도적이며, 더 미묘한 성찰성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며, სწორედ 그러한 실천이 현재 강조되고 있다 (Ademolu, 2023; Bourke, 2014; Bukamal, 2022; Gurr et al., 2024; Holmes, 2020; Olmos-Vega et al., 2023; Yip, 2024).
한편 Holmes는 연구자들이 자신의 위치성을 식별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Holmes, 2020). 연구자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이러한 문제를 초점 없이 성찰할 경우, 자신의 위치성을 식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론(theory)을 사용하여 목적 지향적이고 집중된 성찰을 촉진하고 위치성을 규정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다음 절에서 바로 이 질문을 탐색한다.
위치성 식별을 돕기 위한 이론 (Theory to aid identifying positionality)
많은 이론들이 정체성(identity)을 이해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Monrouxe & Rees, 2015). Tajfel과 Turner의 사회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은 개인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 부여되거나 획득된 사회집단(social group)에 속함으로써 형성된다고 본다 (Tajfel & Turner, 1979).
- 처음에는 사회적 범주화(social categorization)가 일어나며, 개인들은 인종, 종교, 축구팀 지지 등 특정 특성에 따라 집단으로 분류된다.
- 그 다음으로 사회적 동일시(social identification)가 일어나는데, 개인이 특정 집단에 자신이 속한다고 동일시할 때 그 소속감이 사회정체성을 형성한다. 이것은 다시 개인들로 하여금 ‘다른(other)’ 집단의 구성원보다 내집단 구성원을 더 선호하게 만든다 (Brewer, 1979).
- 마지막으로 사회적 비교(social comparison)를 통해 사회집단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위계(socially constructed hierarchy) 안에서 더 높거나 더 낮은 지위를 지닌 것으로 인식된다.
사회집단과 동일시하려는 선택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으며, 여기에는 그 집단의 지각된 가치(perceived value)가 포함된다. 그리고 그 가치는 자존감(self-esteem)을 고양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Sherman et al., 1999). 사회정체성 이론은 위치성을 고려할 때 정체성을 성찰하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다중 정체성(multiple identities)과 그 유동성(fluidity)을 충분히 고려하지는 못한다.
Crenshaw의 교차성 이론(Intersectionality Theory)은 다중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강력하며, 그녀는 이를 흑인 여성에 대한 폭력의 맥락에서 탐구하였다 (Crenshaw, 2013). 그녀는 흑인 여성이 페미니즘 서사와 반인종차별 서사 모두에서 주변화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 이론의 힘은 다중 정체성의 경험이 단순한 개별 정체성들의 합(sum)이 아니라, 고유한(unique) 경험이라는 점을 주장했다는 데 있다 (Crenshaw, 2013). 교차성 이론 역시 위치성을 고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비교적 좁은 교차점에 제한될 수 있으며, 개별 정체성의 지각된 현저성(prominence)이나 정체성과 그 현저성이 얼마나 유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 (Gurr et al., 2024; Holmes, 2020; Savvides et al., 2014; Thomson & Gunter, 2011). 이러한 문제들은 연구자들이 위치성의 맥락에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성찰할 때 매우 중요하다.
사회정체성 이론을 확장하여, Roccas와 Brewer (2002)는 사회정체성 복잡성(Social Identity Complexity)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는데, 이는 “개인이 자신의 다중 집단 정체성들 사이의 상호관계(interrelationships)를 어떻게 주관적으로 표상하는가(subjective representation)”를 가리킨다. 그들은 개인들이 다중 집단 소속(multiple group membership)을 네 가지 패턴으로 주관적으로 구조화한다고 제안하였다(Fig. 1). 즉,
- 교차(intersection) (Fig. 1a)는 여러 집단의 교차점에 동일시하는 경우이고,
- 지배(dominance) (Fig. 1b)는 하나의 지배적 집단에 동일시하고 다른 집단 정체성은 종속되는 경우이다.
- 구획화(compartmentalization) (Fig. 1c)는 여러 개의 구별되는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되 서로 다른 맥락에서 활성화되는 경우이며, 마지막으로
- 병합(merger) (Fig. 1d)은 서로 다른 정체성들이 하나의 더 크고 포괄적인 새로운 정체성으로 합쳐지는 경우이다 (Roccas & Brewer, 2002).
보건전문직교육(HPE) 연구에서 사회정체성 복잡성 이론(Social Identity Complexity Theory, SICT)이 사용된 예로, de Groot와 동료들은 임상의이면서 동시에 연구자인 17명의 임상의(clinicians)를 면담하여 다중 전문직 정체성(multiple professional identities)을 연구하였다. 그들은 참여자들이 하나의 지배적 정체성(dominant identity)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지배적 정체성은 어떤 이들에게는 ‘임상의(clinician)’였고, 다른 이들에게는 ‘연구자(researcher)’였다 (de Groot et al., 2021). 또한 Roccas와 Brewer (2002)가 설명한 다중 집단 소속 구조화의 나머지 세 패턴(Fig. 1) 역시 참여자들에게서 모두 나타났다.
Roccas와 Brewer (2002)는 이들 각 구조가 더 높은 수준의 인지적 복잡성(cognitive complexity)을 요구한다고 보았으며, 교차(intersection) (Fig. 1a)가 가장 덜 복잡하고, 병합(merger) (Fig. 1d)이 가장 복잡하다고 보았다. 더 나아가 그들은 이 구조들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서로 다른 시점과 서로 다른 단계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한다고 제안하였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stress)는 개인으로 하여금 더 낮은 인지적 복잡성 구조로 이동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뒤에서 우리가 보여줄 것이다.
요약하면, SICT는 단순히 다중 정체성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정체성 간의 관계, 교차하는 정체성들의 가능성, 그리고 유동성(fluidity)까지 함께 고려한다. 우리는 SICT가 연구자들이 자신의 위치성과 그 위치성의 변화를 성찰하고 식별하는 데 이상적인 렌즈라고 본다.
그림 1 (Fig. 1)

지각된 다중 집단 표상(perceived multiple group representations)의 대안적 구조들. Roccas and Brewer (2002)로부터 허가를 받아 수정함.
- (a) 여러 정체성 ‘a’와 ‘b’의 교차점(intersection) 에 동일시가 놓여 있음
- (b) 하나의 정체성 ‘a’가 지배적(dominant) 이고, 다른 정체성 ‘b’는 종속적임
- (c) 정체성 ‘a’와 ‘b’는 구획화(compartmentalized) 되어 서로 다른 맥락에서 활성화됨
- (d) 정체성 ‘a’와 ‘b’는 (그림에서 음영 처리된 것처럼) 하나의 새롭고 포괄적인 정체성 ‘c’로 병합(merged / subsumed) 됨.
SICT 렌즈를 통해 본 이동하는 위치성의 예시
(An example of shifting positionality through the SICT lens)
우리가 사용할 예시 연구(example study)는 IMGs의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ions)에 관한 경험적 질적 연구이다 (Al-Haddad et al., 2025). 이 연구는 MAH의 박사과정 연구의 일부였다 (Al-Haddad, 2024c). 현재 논문과 그 경험적 질적 연구의 다른 두 저자인 SJ와 EG는 MAH의 박사 지도교수들이었다. SJ는 여성으로,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생의학 및 교육 연구 경험을 가진 HPE 명예교수(Emeritus Professor)이다. EG는 여성으로, 그리스 출신이다. 그녀는 사회과학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건강 연구를 위한 질적 방법(Qualitative Methods for Health Research) 분야의 Reader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위치성을 고려할 때 연구의 맥락(context)은 중요하므로, 우리는 먼저 그 맥락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이 경험적 연구를 위한 계획은 2021년 말, 전 세계 IMGs의 경험에 대한 메타에스노그래피(meta-ethnography)를 완료한 뒤 시작되었다 (Al-Haddad et al., 2022). 경험적 연구의 주제는 영국(UK) 내 IMGs의 사회적 연결이었으며, 온라인 반구조화 면담(online semi-structured interviews)을 자료수집 방법으로 사용한 질적 연구였고, 자료 분석은 성찰적 주제분석(reflexive thematic data analysis)으로 수행되었다 (Braun & Clarke, 2021). 윤리 승인(ethics approval)은 2022년 6월에 प्राप्त되었고, MAH는 2022년 6월부터 11월까지 41명의 모든 참여자를 모집하고 면담하였다. 참여자 중 24명은 IMG였고 17명은 영국 의과대학 졸업생(UK Medical Graduates, UKMGs)이었다. 참여자들은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진료 중인 의사들이었지만, 이 경험적 연구는 그들의 현재 경험과 과거 경험을 모두 탐구하였고, 여기에는 영국 전역에서의 수련 및 진료 시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영국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랫동안 IMG에 의존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Snow & Jones 2011), 현재 IMGs는 영국 의사 인력(UK medical workforce)의 46%를 차지한다 (Al-Haddad, 2024a; General Medical Council, 2025a). 그러나 많은 나라들에서와 마찬가지로, IMGs는 더 좋지 않은 교육 성과(educational outcomes)를 보이고 (Esmail & Roberts, 2013; General Medical Council, 2025b), 그들에 대한 민원(complaints)의 비율도 더 높다 (General Medical Council, 2015). IMGs는 또한 다양한 정도의 인종차별(racism)과 차별(discrimination)을 경험하는데 (British Medical Association, 2022, 2025; Chopra et al., 2023; General Medical Council, 2025c),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경험적 연구 참여자들에 의해서도 확인되었다 (Al-Haddad et al., 2025).
우리의 경험적 연구에서 사용된 감응이론(sensitizing theory)은 Kim의 문화 간 적응 이론(Theory of Cross-Cultural Adaptation)이었다 (Kim, 2000). 그 이론에서 Kim은 이주자(migrants)들이 주로 지배적 호스트 문화(dominant host culture)의 구성원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상호문화적 역량(intercultural competence)을 발달시킨다고 보았다. 여기서 상호문화적 역량이란 “자신의 상호문화적 지식, 기술, 태도에 기초하여 상호문화적 상황(intercultural situations)에서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Deardorff, 2006). 상호문화적 역량은 더 나은 직무 수행(performance at work)과 연관되며 (Harrison & Shaffer, 2005), 이는 앞서 언급한 IMG들의 부정적 결과를 고려할 때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의 경험적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1) IMGs는 어떻게 사회적 연결을 형성하는가? 2) 영국은 IMGs에게 얼마나 수용적인 호스트(host)로 인식되는가? 우리는 IMGs가, 특히 처음 호스트 국가로 이주했을 때,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이러한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적극적(proactive)이어야 했다. 그들은 직장(work)에서 혹은 종교 공동체(religious communities) 안에서 사회적 연결을 찾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영국 토박이 UKMG들은 대체로 직장 밖에서 사회적 연결을 찾거나 이미 형성해 두고 있었다. 다양한 문화적 차이(cultural differences)가 IMG와 UKMG의 분리에 기여했는데, 여기에는 사교 모임에서 술(alcohol)의 역할, 친구를 집에 방문시키거나 초대하는 방식의 차이 등이 포함되었다. IMGs는 동료, 관리자, 일반 대중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여러 정도의 인종차별과 차별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차별은 억양(accent), 계급(class), 민족성(ethnicity), 성별(gender), 종교(religion) 등을 근거로 하여 이루어졌다.
처음부터 언급할 가치가 있는 점은, MAH가 IMGs의 사회적 연결에 관한 경험적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Al-Haddad et al., 2025) 자신의 위치성에 대해 기본적인 통찰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연구 주제(IMGs의 사회적 연결)와 연구 참여자 집단(IMGs) 모두와 관련하여 내부자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의 구성주의적 세계관(constructivist worldview)은 경험적 연구의 출판본에 명시되어 있었다. 이 세계관은 경험적 연구에서 사용한 감응이론(Kim, 2000), 연구 방법론(methodology), 그리고 더 나아가 현재의 위치성 성찰 논문과도 일치하였다. 그러나 MAH는 항상 자신의 위치성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과, 그 이동이 경험적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지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우리의 경험적 연구는 연구자의 위치성이 어떻게 이동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위치성에 대한 능동적이고 지속적인 성찰이 없을 때 그것이 어떻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유용한 예시이다.
MAH는 이라크 출신의 이주 IMG(migrant IMG)이다 (Al-Haddad, 2024b). 비앵글로색슨(non-Anglo-Saxon)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를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영국 토박이이며 UKMG라고 가정한다. 이러한 가정이 생기는 이유는, 그가 ‘외국인 억양(foreign accent)’이 없기 때문인데, 이는 그가 어린 시절 5년을 영국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피부가 밝은(light skinned) 편인데, 불행하게도 이것 역시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 (Al-Haddad et al., 2025; Chopra et al., 2023). 더불어 그는 스코틀랜드 문화와 유산을 완전히 받아들였기 때문에, 문화적응(acculturation) 스펙트럼에서 ‘통합(integrated)’보다는 ‘동화(assimilated)’에 더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 (Berry, 2005). 동화(assimilation)란 이주자가 호스트 국가의 지배적 문화를 채택하는 것이고(melting pot), 통합(integration)은 이주자가 호스트 국가의 지배적 문화에 참여하면서도 자신의 문화유산(heritage culture)은 유지하는 것이다(multiculturalism). 이는 MAH가 이주 참여자(migrant participants)와 토박이 참여자(native participants) 모두에게 내부자적 위치성을 가질 가능성을 의미했다.
영국에 거의 30년간 정착하여 진료해 온 MAH에게, 영국에서 진료하는 의사라는 정체성과 IMG라는 정체성은 IMG-UKMG 구분이 없는 하나의 영국 의료인력(UK medical workforce) 정체성으로 흡수(subsumed)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의 박사과정 초기에, 다중 집단 동일시(multigroup identification)의 구조는 병합(merger) 패턴이었다. 이후 그가 스코틀랜드로 이주하는 IMGs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IMG 정체성은 점차 더 두드러지게 되었다. 이 IMG 정체성은 MAH를 내부자로 만들었고, 이는 연구 주제 선택과 참여자 집단(IMGs)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MAH가 IMGs와의 면담을 수행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자신의 위치성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어렴풋이 인식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자신의 다중 집단 동일시가 병합 패턴(Fig. 1d)에서 지배 패턴(Fig. 1b)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이 이동은 유동적이었다. 어떤 때에는 더 이상 자신이 하나의 큰 영국 의료인력(UK medical workforce)에 속해 있다는 감각이 사라졌다. 그에게 그 의료인력은, 이주 IMG인 ‘우리(us)’와 토박이 UKMG인 ‘그들(them)’로 나뉘어 보였다. 그는 직장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기 시작했고, 더 냉소적(cynical)이 되었다. 이는 2022년 7월 11일자 성찰 저널(reflexivity journal) 기록에서 드러난다:
- “나는 인종차별과 차별을 내 사회적 어려움(social struggles)의 일부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내 사고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직장 관계(work relationships)를 되돌아보게 되고, 내가 부서에서 유일한 비백인(non-white)이라는 사실 때문에 내가 겪었던 일부 고난(hardship)이 생긴 것은 아닐까 궁금해진다.”
이러한 이동은, 차별과 고통(distress)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듣는 데서 비롯된 정서적 부담(emotional burden)과, 당시 MAH 자신의 힘든 개인적 상황(difficult personal circumstances)에 의해서도 촉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동은 Roccas and Brewer (2002)의 SICT와 일치하는데, 그들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부담이 다중 집단 동일시의 구조를 인지적으로 더 복잡한 병합 패턴(Fig. 1d)에서, 복잡성이 더 낮은 패턴들인 — 높은 복잡성에서 낮은 복잡성의 순으로 — 구획화(compartmentalization) (Fig. 1c), 지배(dominance) (Fig. 1b), 그리고 교차(intersection) (Fig. 1a)로 이동시킨다고 보았다. 그들은 또한 인지적 부하(cognitive load) 역시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는데, MAH가 전일제 임상 및 학술 업무와 병행하여 박사과정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도 기여 요인이었을 수 있다.
그가 느낀 정서적 부담은, 같은 2022년 7월 11일자 성찰 저널의 다음 기록에 잘 드러난다:
- “일주일 동안 약 10번의 면담을 하고 나니, 꽤 풍부한 자료(rich data)를 얻게 되었다. IMGs가 직면하는 배제(exclusion)와 노골적 차별(overt discrimination)의 정도는 놀라울 정도다. 팀에서 무자비하게 배제된 한 IMG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들었다… 나는 IMGs가 ‘차별은 있었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하는 것을 계속해서 듣는다. 마치 그렇게 심하지 않은 차별은 괜찮다는 듯이.”
경험적 연구 보고서에서 인용되었던 하나의 특별한 면담은 (Al-Haddad et al., 2025) MAH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 “‘저는 이미 여기에 있었기 때문에, George Floyd 재판 [미국에서] 기간 동안 이 거리를 걸어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떤… 백인 젊은이들이 길에서 제게 다가와 올가미(noose) 표시 같은 걸 했어요. [올가미 제스처를 함] 그리고 실제로 스코틀랜드의 [도시명]에 있는 번화한 거리에서, 제가 [같은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다른 흑인 친구와 함께 걷고 있을 때, 그들이 George Floyd를…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려고 하는데… 음… 네, 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no, I CAN’T BREATHE.’ IMG_Trainee11”
2022년 9월 9일, 31건의 면담을 마친 후, MAH는 자신의 저널에 이렇게 적었다:
- “오늘 두 번째 면담은 훨씬 더 끔찍했다. 나는 울었다. 수련의도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이 대우받았는지를 이야기하며 울었고, 나 역시 참을 수 없어 함께 울었다. 그 올가미와 George Floyd 이야기는 정말 끔찍했다. 나는 지도교수들에게 이메일을 썼다. 이것이 내가 스코틀랜드를 보는 시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자신이 느끼는 정서적 부담과 관점의 이동을 인식한 MAH는 그것을 지도교수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지도교수들은 그를 지원할 수 있었다. 다음은 같은 날인 2022년 9월 9일, MAH가 지도교수들(SJ와 EG)에게 보낸 이메일의 일부이다:
-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일화들에 대해 저에게 말해주는 내용들 중 일부는 듣기가 정말 너무 힘들다는 점을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정서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가 듣고 있는 몇몇 이야기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 이런 것들이 한 번도 출판되지 않았거나 포착되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이 면담들은 또한 스코틀랜드의 사회적 태도(societal attitudes)에 대한 제 시각도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긍정적인 방향이 아닙니다.
- 저는 성찰 저널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자료 분석(data analysis) 중에도 이것을 포착할 수 있도록 지도교수님들도 이 점을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질적 연구자에게 공감(empathy)은, 면담 과정에서 참여자의 서사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Angel, 2013; Råheim et al., 2016). 민감한 주제(sensitive topics)를 탐구할 때 질적 연구자가 경험하는 정서적 부담은 이전에도 기술된 바 있다 (Angel, 2013; Råheim et al., 2016; Sterie et al., 2023; Watts, 2008). Waters와 동료들은 박사과정 학생들의 이러한 정서적 부담에 대한 더 나은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학생과 지도교수 모두를 위한 훈련(training)을 포함한 권고안을 제시하였다 (Waters et al., 2020).
IMGs에 대한 공감이 MAH를 그의 IMG 정체성 쪽으로 끌어당기는 동안, 일부 UKMG와의 상호작용은 그를 더 넓은 영국 의료인력 정체성으로부터 밀어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UKMG의 발언이 있었다:
- “‘IMG 문제는 아마도 우리가 풀지 못할 것 같아요. 네, 안타깝지만. 아주 직설적으로 말해볼게요. 당신 이름과 내 이름은 아주 다르잖아요. 그 두 이름을 종이에 적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 다른 어떤 것도 모르면서도 그 이름만으로 가정을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내가 IMG일 수도 있고 당신이 스코틀랜드 졸업생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 기본적인 사실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아요.’ UKMG_Trainer05”
또 다음과 같은 발언도 있었는데, 이는 UKMG들의 친구 집단(friendship groups)이 IMG들에게 얼마나 닫혀 있는지를 보여주어 MAH에게 불편함(unease)을 주었다:
- “‘그래서 제 친구들 대부분은 학교 다닐 때부터 서로를 알고 지냈어요. 그래서 제가 제 주된 친구 집단(main friendship group)이라고 분류할 만한 사람들은요.’ UKMG_Trainee01”
이러한 사건들은 MAH의 동일시와 위치성 이동을 이끈 지점들이었다. 비록 MAH가 이러한 이동을 어렴풋이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그는 한 걸음 물러나 구조화된 방식으로 이러한 위치성의 변화를 성찰하고, 그 이동이 연구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탐색하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갖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그는 연구팀의 다른 구성원들(SJ와 EG)에게 이러한 변화를 알렸고, 연구의 신뢰가능성(trustworthiness)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면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자신이 도출한 주제(themes)가 면담 자료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의식적으로 확인하였다. 자료 분석과 주제 개발은 연구팀 회의에서 SJ와 EG와 함께 현실점검(sense-check)할 수 있었다. 한 예는 ‘집 방문(visiting homes)’ 하위주제(subtheme)와 관련된 것이었다 (Al-Haddad et al., 2025). 여기에서 SJ의 기여는 통찰적이었다. 백인 스코틀랜드 토박이인 그녀는, 자신에게 친구(friends)와 직장 동료(work colleagues)는 서로 다른 범주라고 지적하였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한 UKMG가 한 가벼운 말도 있었다:
- “‘그리고 누군가를 알게 되고 나면, 저녁 식사에 초대하곤 하죠. 그런 식으로요.’ UKMG_Trainer02”
이 시점에서 이 문제는 점차 이해되기 시작했고, 이는 영국 토박이와 이주자 사이의 문화적 차이(cultural differences)가 아니라, 백인 영국 토박이(white UK natives) 와 다른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people from other ethnicities) 사이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였다. 대체로 백인 영국 토박이들은 사람을 충분히 잘 알게 된 뒤에야 집으로 초대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다른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집으로 초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주제에서 MAH가 처음에 모든 ‘영국 토박이(British natives)’에게 일반화했던 것은, 다른 사회집단 구성원을 동질적인 집단으로 보는 경향(Ostrom & Sedikides, 1992)의 한 예였을 수 있다. 이는 내부자 연구자(insider researchers)가 자료 수집과 분석을 할 때 반드시 인식하고, 인정하고, 고려해야 할 특히 중요한 편향 패턴이다. 다시 말해, 위치성에 대한 보다 구조화된 성찰이 있었더라면 이 특정한 유형의 편향에 대한 인식은 더 높아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연구자들은 어떻게 연구 과정 전반에 걸쳐 전향적(prospective)으로 위치성에 대한 성찰을 통합할 수 있을까? 다음 절에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SICT를 활용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SICT 렌즈를 사용하여 위치성 성찰을 촉진하는 도구
(A tool to facilitate reflections on positionality using a SICT lens)
많은 연구자들, 특히 초보 연구자들(novice researchers)은 자신의 성찰성 실천(reflexivity practice)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Olmos-Vega et al., 2023). 출발점은 위치성(positionality)에 대한 성찰이며, 이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Holmes, 2020), 연구 과정 전체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Gurr et al., 2024). 연구 과정 중 위치성을 정기적으로 다시 살펴보는 것은 이전의 성찰과 대비하여 중요한 변화(significant shifts)를 식별할 수 있게 해주며, 이러한 변화는 편향의 원천과 방향의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자의 정서적 부담이나 기타 삶의 사건들과 같은 중요한 사건(significant events)은, 이러한 사건들이 위치성 이동의 촉매(catalysts)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찰을 촉발해야 한다 (Roccas & Brewer, 2002). Fig. 2에 제시된 도구는 연구자들이 SICT 렌즈를 사용하여 자신의 정체성과 위치성에 대한 성찰을 구조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의 경험적 연구를 단순화해 말하자면, MAH는 연구 주제와 관련해서는 내부자였지만, SJ와 EG는 외부자였다. 참여자들과 관련해서 MAH는 이주 IMG와 UKMG에 대해 내부자/외부자(insider/outsider)였다. SJ는 의학 전문직(medical profession)에 대해서는 외부자였지만, 호스트 국가 토박이(host country natives)라는 점에서는 내부자였다. EG는 의학 전문직에 대해서는 외부자였지만, 영국의 이주자(migrant)라는 점에서는 내부자였다. MAH는 영국의 이주 IMG라는 점, 그리고 스코틀랜드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그 맥락에 깊이 들어가 있었다. SJ와 EG는 이 특정한 맥락들에 대해서는 모두 외부자였다. 마지막으로 과정(processes)과 관련해서, MAH는 질적 연구 여정을 막 시작한 상태였으므로 질적 연구자 집단의 내부자가 되기를 목표로 하는 외부자였고, SJ와 EG는 연구 프로젝트의 과정에 대해서는 내부자였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상적으로는 자신의 다중 정체성과, SICT에 따라 지각된 다중 집단 표상 구조(perceived structure of multiple group representations)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들을 지속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자신의 위치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만약 MAH가 이 도구의 안내에 따라 SICT를 적용하면서 자신의 위치성을 정기적으로 성찰했더라면, 그의 다중 집단 표상 구조가 병합(merger)에서 지배(dominance)로 바뀌었다는 점(Fig. 3)과, 이 이동이 연구와 관련하여 갖는 함의를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통찰은 경험적 연구의 일부였던 선입견(preconceived thoughts)과 편향(biases)에 대해 더 풍부하고 더 의미 있는 논의를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비록 이 도구/SICT를 사용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들지만, 우리는 그것이 성찰성 실천을 풍부하게 하고, 그 실천을 연구 보고서 안에 표현하고 엮어 넣는 것을 더 쉽게 만들어 준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도구를 활용하여 SICT를 적용하는 안내된 성찰(guided reflection)은, 분명히 MAH에게 자신의 성찰성 실천을 시작할 출발점을 제공했을 것이며, 그 자신과 연구팀의 위치성에 대해 목적 지향적이고, 집중적이며, 정기적인 성찰을 촉진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도구를 안내된 성찰을 위한 프롬프트(prompt)로 제시하며, 이것이 다른 연구자들 역시 자신의 연구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자신의 위치성을 지속적으로 성찰하는 데 도움을 주고, 더 깊고 의미 있는 성찰성 실천에 대한 요청들(Olmos-Vega et al., 2023)에 응답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림 2 (Fig. 2)

SICT를 사용하여 연구자가 자신의 위치성을 식별하도록 돕는 위치성 도구(a positionality tool)
위치성을 SICT를 사용해 식별하기(Identifying positionality using SICT)
- Step 1: 연구의 주제(topic), 참여자(participants), 맥락(context), 과정(processes)과 관련될 수 있는 각 정체성(identity), 경험(experience), 관점(viewpoint), 신념(belief)을 적는다.
- Step 2: 이러한 정체성, 경험, 관점, 신념과 관련하여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성찰한다.
- Step 3: SICT에 따라 가장 관련성이 높은 정체성과 지각된 표상(들)(perceived representation[s])의 도식(diagram)을 그린다.
- Step 4: Step 1에서 식별한 각 관련 정체성, 경험, 관점, 신념과 관련하여 자신의 내부자/외부자 위치를 식별한다.
- Step 5: 이전 주기의 결과를 검토하면서 Step 1-4를 반복한다.
- Step 6: Step 4의 결과를 이전 주기와 비교하고, 이동(shifts)이 있는지 성찰하고 기록한다.
- Step 7: 자신의 위치성(그리고 이동이 있다면 그 이동)이 연구에 미치는 영향(성찰성, reflexivity)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 Step 8: 이를 연구팀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성찰성을 실천한다.
첫 번째 주기(first cycle)는 실선 화살표를 따라 Step 1에서 4까지 진행한 뒤, 7과 8로 가며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 이후의 주기(subsequent cycles)는 Step 1에서 8까지를 따른다.
결론 (Conclusion)
성찰성(reflexivity)은 질적 연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심화시키고, 그 신뢰가능성을 더하며, 고품질 연구의 지표가 된다. 성찰성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위치성(positionality)을 식별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이어서 그 위치성이 자신의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속적으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SICT는 연구자들이 자신의 위치성을 식별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위치성의 이동을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다. 우리가 제시한 위치성 도구는 질적 연구자들, 특히 초보 연구자들이 자신의 위치성을 지속적으로 성찰하도록 도와주며, 궁극적으로 성찰성 실천과 그 보고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림 3 (Fig. 3)
사회정체성 복잡성 이론(Social Identity Complexity Theory; Roccas & Brewer, 2002)을 사용한 MAH의 지각된 다중 집단 표상 구조의 이동

세 개의 ‘음영 처리된(shaded)’ 정체성은 영국 의료인력(UK Medical Workforce) 이라는 하나의 포괄적 정체성으로 흡수되어 있었고, MAH는 이 정체성을 국제의학졸업생(IMG)/영국 의과대학 졸업생(UK Medical Graduate) 구분이 없는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왼쪽 패널). 시간이 지나면서 MAH의 다중 집단 표상 구조는 지배(dominance) 로 이동하였고(오른쪽 패널), 여기서는 IMG 정체성이 다른 두 정체성을 지배하였다. 이 이동이 일어났을 때, 영국 의료인력(UK Medical Workforce) 이라는 포괄적 정체성은 사라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림 내 핵심 표지어: Merger(병합) → Dominance(지배) / UK Medical Workforce(영국 의료인력) / Doctor(의사) / UK Practice(영국 진료 실천) / 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