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문학 2

의학에서의 인문학 : 왜 의학에서 인문학을 가르쳐야 하는가?

어느 날 밤, 심근경색이 있는 한 여자환자를 볼 일이 있었다. 그녀는 술에 취해 있었고, 들것 위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파라메딕은 "죄송하게 되었네요"라면서 환자를 인계해주었다. 내가 물었다. "아주머니, 가슴 통증이 있으신가요?" 그녀는 대답은 하지 않고 IV를 하려던 간호사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 이 XXX아, 저리 꺼져. 놔두라고 이 XXX아" 간신히 환자의 주머니를 뒤져 신분을 파악하는 도중, 꼬깃꼬깃한 종이 한장을 발견했다. Plavix 처방전이었다.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얼마 전에 퇴원한 이 환자는 Plavix를 복용하지 않고 있었고, 그래서 혈전이 생긴 것이었다. 내가 물었다. "왜 플라빅스를 복용하지 않으셨어요?" 환자가 대답했다. "돈이 없다고!" 내가 ..

학교에서 - 현장에서

1. 잘 가르치고 있고, 잘 하고 있다. 2. 잘 가르치지 않고 있고, 잘 하고 있다. 3. 잘 가르치고 있고, 잘 안/못 하고 있다. 4. 잘 가르치지 않고 있고, 잘 안/못 하고 있다. 1은 대체로는 기존의 방식을 지속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임상(진료)과 관련된 교육이 해당할 것이다. 현재 잘 하고 있으니 전반적으로는 "If it ain't broke, don't fix it" 이겠으나, 하던대로"만" 해서는 곤란하다. 취약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고쳐나가고, 무엇보다 효율화 할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2, 3, 4를 위한 공간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2는 가르칠 가르치고 배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연구에 대한 교육일 것이다. 여러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