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JME에 short communication으로 게재된 논문을 감사하게도 한 청년의사 기자님이 기사화해주셨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게재된 논문이라, 퀄리티에 무관하게 나름 애착도 가면서 한편으로는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인데, 기사화된 것을 보니, 어디 상위저널에 실린 것 못지 않게 약간의 뿌듯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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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대 의학교육학교실 연구진은 의대생 42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설문을 토대로 '코로나19 기간 진행된 온라인 학습 이용 실태와 인식에 대한 연구' 결과를 한국의학교육학회지(KJME)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70% 가까운 학생들은 '빨리감기' 기능 등을 이용해 수강 시간을 절약하고 그만큼 필기 정리나 다른 참고 자료를 찾는데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학년이 온라인 강의에서 '강의 음질이 좋을 것'(4.49)과 '현재 강의 중인 부분을 실시간으로 표시'(4.30), '강의 업로드 날짜 준수'(4.18)를 중시했다. '핵심 내용 위주로 편집된 강의 영상'(4.14)은 그 뒤를 이었다."

 

"'학생 주의 환기를 위해 질문을 던지는 등의 교수법'(3.00)은 물론 '실시간 강의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2.31)은 모든 학년에서 최하위 점수를 얻었다. 다만 예과 1학년은 다른 학년보다는 이런 커뮤니케이션 항목에 좀 더 중요성을 부여했다."

 

"연구진은 "예과 1학년들이 의대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교우 관계가 학생들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1320&fbclid=IwAR2XVZuOqolKRyEu2a8NVyp63JKoV2MmqgfacErZXFGJdGQFCEn1cAkt-2o 

 

1

온라인학습은 학습과 관련된 일부 또는 전체 자료와 활동을 인터넷이나 로컬 인트라넷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다. 온라인 기술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물리적 거리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준다.

시간에 따른 제약이 없다.

• 교육을 받은 후 교육사이트를 레퍼런스로 활용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학습속도를 빠르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컴퓨터는 학습자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여 학습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다.

맞춤형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게임/상호작용모델/컴퓨터시뮬레이션/에니메이션/오디오클립/비디오클립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수법을 활용할 수 있다.

 

2

물론 단점도 있다.

개발하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투자된다. 학습자 수가 작으면 비효율적이다.

온라인 토론은 학습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교수자의 시간도 그만큼 더 필요해져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 어렵다.

일단 만들어지면 기술적인 문제나 교수 설계 등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

학습자가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볼 수 있다고는 하나, 딱 그 정도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컴퓨터-적응형 교육(computer-adaptive instruction)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면대면 접촉이 적어서 고립된 느낌을 준다. '온라인 협업을 포함하더라도, 면대면 접촉보다 더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 engagement satisfaction이 낮아진다.

 

3

이렇게 장점과 단점은 양쪽에 있으며, 연구 결과를 살펴봐도 평균적으로 보자면 형식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다. 즉, 이 둘 사이에 본질적인 우열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교수자는 상황에 맞춰 적합한 방법을 자신있게 선택할 수 있다.

 

4

시간적으로, 물리적으로 제약을 많이 받는 교수들에게, 온라인 교수개발은 매력적인 대안이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성과 측면에서 전통적인 방식과 비등한 수준은 된다. 다만, 교수들의 참여engagement는 구체적인 개입 방법이 어떠하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 중요한 요소로는, 스스로 니즈를 인식하는 것, 온라인 학습의 기술적 문제를 잘 지원하는 것, 코스 이수에 필요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기대치(expectation)이 명확한지, 근미래에 하게 될 활동과의 관련성이 중요하다.

 

이 밖에, 온라인 교수개발의 장기적 성공에는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온라인으로만 가능한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만약 면대면 상호작용까지 대체하거나, 온라인 상호작용의 설계가 조악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토론 그룹이 있을 경우, 적절한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다.

 

5

지나치게 짧거나 단차원적인 개입(: 위클리 이메일, 짧은 이메일)이나 의무사항이 아닌 토론 공간은 효과가 낮다.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주제, 교수의 저도한 참여도, 교육활동을 이수할 시간의 부족, 상호작용의 결여, 교수자의 낮은 온라인 교육 능력 등도 효과가 낮은 온라인 교수개발의 특징이다.

 

6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전략을 취해야 한다.

대화식 토론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최적화한다.

요구(needs)에 맞춰 관련성(relevance)있는 내용을 교육한다.

수업 자료가 잘 조직화되어있고, 접근이 쉽게 만든다.

사회적 결속력을 강화한다. 팀 활동을 유도하고, 소극적 구성원도 참여하게끔 유도한다.

시간을 잘 관리한다.

얼마의 시간이 소요되는지를 포함해서, 명확한 기대치를 설정한다.

 

7

요약하자면, 온라인 학습은 다른 방법보다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다. 그저 어떤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온라인과 대면 학습의 구분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온라인 학습이란 이미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도구(강의, 파워포인트, 비디오, 소그룹, 자율학습)에 추가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온라인 학습이 온라인 상에 실천공동체가 만들어지게끔 유도할 수는 있지만, 단순히 프로그램을 온라인에 옮겨둔다고 성공하진 않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조차도 교수(즉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실패로 끝날 것이다.

 

 

출처:

Cook, D. A., & Steinert, Y. (2013). Online learning for faculty development: a review of the literature. Medical teacher, 35(11), 93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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