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컨퍼런스에서 형성평가에 대한 여러 이론적, 학술적 설명과 다른 학교의 많은 사례를 들으며 점점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잠시 쉬면서 다 덜어내고 나니 하나의 질문만 남는다.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나의 답은 
- 좋은 평가인증 결과도 아니고(절대로), 
- 의사국시 100% 합격도 아니고(절대절대로), 
- 형성평가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다 수단이고, 결국 다 도구일 뿐이다. 
물론 좋은 수단과 도구는 목적 달성에 중요하다. 


2.
되짚어보면 예전 을지의대 학장님께서는 "학생들이 행복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당시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주관적 행복감"에 대한 문항도 만들어 넣었고, 운이 좋게 논문도 냈다. 그 때는 그렇게 하면서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중요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위 질문을 다르게 써보면, "나는 왜, 무엇을 위하여 의학교육을 하는가"일지도 모른다. "학생들의 행복"은 당시 학장님 나름의 답이었던 것 같다. 


3.
다시 정리하면,
•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 나는 왜, 무엇을 위하여 의학교육을 하는가?
다르게 말해서,
• 나의 mission statement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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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의학교육 평가 컨퍼런스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돕는 형성평가
• 일시 : 2022년 12월 9일 (금) 10:00 ~ 18:00
• 장소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계단강의동 (4층 임우성국제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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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학교육 평가인증에 한참 몰두하다보니 뭘 해도 머리속에 평가니 인증이니 기준이니 하는 것들만 맴돈다. 지금 하려는게 기준에 맞는지, 평가 받는데 필요한지, 이렇게 하면 4년 인증은 넉넉히 받을지. 그러다가 오늘은 문득 전혀 다른 생각이 들었다.
• 이게 정말로 지금 여기에 필요한걸까?
• 평가인증 때문에 뭔가 내가 불필요/덜필요 한걸 하고있는건 아닐까?
• 평가인증이 없었어도 이걸 했을까?
• 평가인증이 없었다면 무얼 하고 있었을까?

 

2.
"사명감"은 영어사전에 sense of duty라고 번역되어 나온다. 그리고 국어사전에는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마음가짐" 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사명"은 영어사전에 mission이라고 나온다. 보통 조직이나 기업에서 말하는 사명도 mission (statement)이다.

 

이렇게 보면 사명감은 뭔가 번역이 크게 잘 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사명-감을 갖는다는 것은 법적/도덕적 의무(duty)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과는 구분된다. 사명-감은, 그보다 조금 더 본질(?)에 가까운,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찾고 그것을 실천해나가는 일이 아닐까. 

 

근데 내 사명은 뭘까? "평가인증 잘 통과하는 의대 만들기"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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