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고 씁니다.

질적 연구에서 결과(Results)작성의 세 가지 원칙: 스토리텔링, 진실성, 논증

Meded. 2022. 2. 18. 06:02

괜찮은decent 연구 논문은 [연구study]를 보고하지만, 훌륭한great 연구 논문은 [이야기story]를 들려준다. 여기서 이야기에 해당하는 부분은 주로 도입과 고찰, ‘연구에 해당하는 부분은 주로 방법과 결과라고 볼 수 있으나, 이 구분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질적 연구에서 좋은 결과 섹션은 (1)결과를 보고할 뿐만 아니라, (2)독자가 결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좋은 결과 섹션은 연구적 요소와 이야기적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그렇다면 질적연구에서 결과 보고의 원칙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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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과학적 스토리텔링(Scientific storytelling)이다.

어쩌면 "이야기"라는 단어는 과학이라는 단어를 함께 두는 것이 불편할지 모른다. 이것의 의미는 독자가 [연구의 결과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좋은 이야기는 환기적이고evocative, 참신하며, 기억에 남아야 한다.

• 환기적evocative이라는 것은 글이 감정을 자극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과가 마음을 사로잡으며 공명함을 뜻한다.

• 참신하다novel는 것은 늘 획기적인 발견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알려진 현상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 기억에 남는다memorable는 것은 독자가 연구의 모든 디테일을 기억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중요한 발견이 독자의 눈에 띈다는 것이다.

 

크게 두 파트가 중요하다. 하나는 시작 문단 또는 도식(화)figure이며, 다른 하나는 Results 부분의 마무리이다.

• 시작 문단 또는 도식(화)은 [이야기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과학적 스토리텔링에서 모든 주제가 동등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모든 주제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보다, 때로는 하나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결정은 그 주제가 스토리를 유의미한 방식으로 이끌어가는지, 충분한 뒷받침 자료가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Results 파트는 요약 단락, 기억에 남는 인용구, 또는 단순한 전환transition 문장으로 끝낼 수 있다. , 때 중요한 것은 가장 취약한 지점weakest point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질적 연구는 비선형적, 반복적, 진화적이기에 ResultsDiscussion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Results가 참가자들이 어떻게 경험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면, Discussion은 알게 된 참가자들의 경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문장의 시제를 확인해보면 구분이 더 쉬운데, 참가자들의 관점을 설명할 때에는 과거형을 사용하고, 우리의 해석을 제공할 때에는 현재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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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진실성(Authenticity)이고, 이는 곧 이야기에 가장 적합한 인용문을 선택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자료의 핵심을 설명하면서, 자료의 패턴을 보여주는 인용문을 골라야 한다.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 인용문은 묘사적인가?(Is the quote illustrative?): 가장 좋은 인용구는 암묵적인 설명이 아니라, [명시적인 설명]이다. 또한 연구자의 입으로는 할 수 없는 말을 인용구를 이용하여 넣는다면, 인용구가 연구자를 대신해서 주장을 펼치도록 만들 수 있다.

 

• 인용문은 간결한가? (Is the quote succinct?): 긴 인용구는 타이트하게 줄여야 한다. 한 가지 조임tightening 기법은 주요 어구를 추출하여 그 인용구에 대한 도입 문장introductory sentence에 통합하는 것이다. 또는 말줄임표를 사용하여 인용문의 일부를 오려냈음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 문장 중간에 있으면 그러니까’, ‘내 말은과 같이 의미없는 표현이 제거되었다는 것이고, 마침표 이후에 있으면, 적어도 한 문장 또는 그 이상의 문장이 통째로 제거되었다는 의미이다. , 중요한 늬앙스를 가진 발언을 제거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인용문의 문구를 바꾸는 것은 진실성 원칙에 위배될 위험이 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담론 분석이나 네러티브 분석에서는 …’과 같은 망설임의 표현조차도 의미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 문법적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용구의 워딩을 고칠 수는 있다. 이런 수정은 대괄호를 사용해서 연구자가 바꾸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용문을 표로 넣는 것도 간결함을 목적으로 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인용구를 본문에 넣고, 어떤 인용구가 표에 넣어야 할까? 한 가지 기준은 "power" "증명proof" 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파워 인용문은 가장 설득력 있는 인용문이며, “입증 인용문은 해당 내용이 반복되었거나, 다면적인 측면이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이다.

 

• 인용문은 대표적인가? (Is the quote representative?): 데이터의 강력한 패턴을 반영해야 합니다. 한 두 명의 말 잘 하는 참가자로부터 나온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인용문을 여러 참가자에게 분산시켜서 데이터 집합 전체를 더 잘 표현할 수도 있다. 인터뷰어의 질문까지 포함시켜서 충분한 맥락을 유지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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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논증(Argument)이다. 가장 대표성있는 인용문조차도 그 자체로 충분한 설명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인용문을 문법적, 수사적으로 텍스트에 포함시키는 것은 연구자이다.

 

연구자의 문장과 뒤이어 나오는 인용문을 콤마( , )로 연결하기보다는 콜론( : )으로 바꿔볼 수 있다. 콜론은 인용문을 통합하는 기본 메커니즘이지만, 독자가 연구자의 말과 연구참여자의 말 사이의 관계를 유추/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따라서 어떤 동사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연구자는 자신의 해석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said → asserted). 혹은 콜론을 사용하지 않고, 콤마를 사용해서 인용문을 문장의 서술 구조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 초안을 쓸 때는 기본적으로 콜론을 사용하는 편이 각각의 조각을 어떤 자리에 고정하는 데 이상적이다. 하지만 이후 수정단계에서는 다양성과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

 

긴 인용문을 넣고 싶어질 수 있지만, 인용문이 길어질수록 독자의 관심은 연구자의 의도와 다른 무언가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를 방지하려면 인용 샌드위치 기법(인용문 앞에 맥락화, 인용문 뒤에 해석을 요약)’을 쓸 수도 있다. 또한 하나의 요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개의 인용문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여러 개의 인용구가 더 나은 경우는 하나만으로는 정당화하지 못하는 층위나 뉘앙스가 있을 때 뿐이다.

 

 

 

 

출처:

Cristancho, S., Watling, C., & Lingard, L. (2021). Three principles for writing an effective qualitative results section. Focus on Health Professional Education: A Multi-Professional Journal, 22(3), 1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