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읽고 씁니다.

보건의료전문직교육에서 효과적인 피드백

Meded. 2021. 12.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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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피드백이란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퍼포먼스에 대한 정보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의학교육에서 피드백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피드백의 정직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피드백 수신자의 심리사회적 요구도 인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은 효과적인 임상 교육의 초석으로 묘사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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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우선 지시적directive 피드백(학습자에게 무엇을 교정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것)촉진적facilitative 피드백(학습자가 스스로 수정하도록 의견을 주거나 제안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구체적인 피드백과 덜 구체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피드백은 초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학습, 독립적 수행능력, 전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정답-오답만 알려주는 것(verification)이나 정답에 도달하는 것을 촉진하는 것(elaboration)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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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제공할 때, 이상적으로는 모든 피드백은 숙련된 촉진자가 지지적인 환경을 만들어준 상태에서, 면대면으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드백의 타이밍에 있어서, 즉각적인 피드백은 단기적으로 효과적이면서 procedural skills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는 상급 학습자의 경우 지연된 피드백이 더 나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피드백이 받는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전달되는 정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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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의식적 자기unconscious self는 자기 보존self-preservation을 중시하므로, 자존감을 위협하는 피드백이나 무조건적인 칭찬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인간은 부정적 피드백을 받을 때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를 범하기도 한다. 따라서 내면으로부터 정확한자기 평가를 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자기주도적 평가 탐색self-directed assessment seeking’을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는 자기-모니터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는 주어진 상황과 시간에 자신의 능력으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성찰은 사건의 이해에 초점을 둔 의식적이고 신중한 과정으로 자기 모니터링의 일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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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표를 설정하는지가 피드백의 수용가능성acceptability에 영향을 준다. 목표는 학습지향적learning orientation인 것과 성과지향적performance orientation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상황을 마스터하고자 하는 열망과 관련되며, 후자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여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려는 열망과 관련된다. 따라서 어려운 과제나 실패를 맞닥뜨렸을 때, 학습지향적인 목표가 있을 때 더 긍정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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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수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체계적으로 전달된 피드백은 임상적 수행능력을 바꿀 수 있다. 조직 수준에서 지지적 피드백은 직원의 사기와 근속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피드백이 반드시 긍정적 변화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사람은 피드백이 쓸모없고, 부담스러우며, 비판적이고, 동제당한다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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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샌드위치’, ‘펜들턴의 규칙’, ‘ECO(Emotional response – Content – Outcome)’ 등의 모델이 있지만, 이러한 모델은 환원주의적이고, 실증주의적 패러다임을 내포하고 있다. 피드백의 양방향성이 중요함에도, 이러한 모델은 전문가가 초심자를 돕는다는 의료계의 고전적 위계를 반영한 모델이라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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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복잡하고 맥락적이다(complex and contextual). 피드백은 사람이 아닌 업무에 초점을 하며, 구체적이어야 하고, 개개인의 목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피드백은 자존심을 저해해서는 안되지만, 단순히 칭찬으로만 구성되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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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피드백을 위해서는 수혜자의 행동--성찰reflection in action을 키워야 한다. 여기에는 외부의 피드백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자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활동에 피드백이 암시적이거나 명시적으로 포함시키고, 교수자는 학생에게, 학생은 교수자에게 피드백을 줌으로써 피드백을 하나로 문화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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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미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 총괄평가summative와 형성평가formative의 인공적인 이분법은 모든 평가에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강력한 피드백의 기회를 억눌러왔다.  

 

출처:

Archer, J. C. (2010). State of the science in health professional education: effective feedback. Medical education, 44(1), 1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