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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을 통한 학습은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기보다는, 메뉴를 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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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한 엄마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고 있다. 그러다가 아기를 처음 보는 친구를만났다.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이쁘게 생겼구나!’ 그러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맞아, 하지만 실물을 보기 전에 사진을 먼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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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공간은 의학교육을 위한 타당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장소site인가? 가상의 공간에서 배우는 것은 어떻게 실제 공간으로 전이transfer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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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정교함의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이론-기반의 교육 설계가 희생되고 있으며, 시뮬레이션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시뮬레이션 커뮤니티가 새로운 기술에 현혹되면서, 관심의 초점은 [실제 환자]나 [학습자의 정체성]이 아니라, 테크놀로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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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습은 '문화적 실천'이다. 즉, 학습을 ‘문화적 진공상태cultural vacuum에서 지식과 기술의 습득’이라는 '퇴적sedimentation' 모델이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환경에 내재된 실천 공동체에서의 정당한 사회적 참여’를 강조하는 모델이 더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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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문헌검토에서는 시뮬레이션 접근법은 '적절한 조건 하에서' 학습을 촉진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결론짓는다. 또한 시뮬레이션이 '교육적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시뮬레이션만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은 실제 환자가 실제 환경에 참여하는 교육을 보완하지만 복제duplicate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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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은 나름의 가치가 있고, 의학교육에서 매우 가치가 있지만, 있어야 할 자리를 식별하고, 교육적으로 중복된redundant 공간만 새로 만드는 것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뮬레이션은 ‘구조화된 교실 수업’과 ‘복잡한 임상 학습 환경’의 사이에서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것이 너무 많아도too much of a good thing 위험할 수 있으며, 의학의 핵심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임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연습practice도 현실real thing을 대신할 수는 없다.
출처:
Bligh, J., & Bleakley, A. (2006). Distributing menus to hungry learners: can learning by simulation become simulation of learning?. Medical teacher, 28(7), 60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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