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 Med. 2024 Oct 1;99(10):1078-1082. doi: 10.1097/ACM.0000000000005765. Epub 2024 May 13.

Perspectivism and Health Professions Assessment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사이, '관점주의(perspectivism)'로 평가를 다시 보기 

보건의료 평가(health professions assessment)를 둘러싼 논쟁은 정말 끝이 없죠. 신뢰도와 통계 지표를 중시하는 심리측정학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점수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맥락과 서사를 강조하는 구성주의적 시각도 있고요. "도대체 어떤 평가가 좋은 평가냐"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습니다.

 

Pearce와 Tavares가 Academic Medicine(2024)에 발표한 이 글은, 과학철학에서 오래 다듬어진 관점주의(perspectivism)라는 렌즈가 이 소모적인 논쟁을 꽤 산뜻하게 정리해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이 논문의 핵심을 함께 따라가 볼게요.


🔍 관점주의란 무엇일까?

저자들은 관점주의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합니다.

관점주의는 지식이 본질적으로 특정한 관점들로부터 생겨난다는 점을 받아들인다.
"Perspectivism embraces the notion that knowledge inherently arises from particular perspectives."

 

쉽게 말하면,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고 할 때 그 앎은 늘 '어딘가에서 바라본' 앎이라는 거예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완전히 객관적인 시점, 그러니까 '신의 시점' 같은 건 애초에 없다는 거죠.

 

관점주의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라이프니츠(Leibniz)와 칸트(Kant)에서 시작해 니체(Nietzsche),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을 거쳐 발전했고, 최근에는 과학철학자 기어리(Giere)가 형이상학·존재론 논쟁의 돌파구로 다시 꺼내 들었어요. 중요한 건, 관점주의가 "또 하나의 -ism"을 목록에 추가하자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 사이의 중간 지대를 찾으려는 사고방식이라는 점입니다.


⚖️ '진리'를 둘러싼 세 가지 입장

관점주의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지점은 '진리(truth)'를 어떻게 보느냐입니다. 저자들은 세 입장을 이렇게 대비시켜요.

구분 절대주의(Absolutism) 상대주의(Relativism) 관점주의(Perspectivism)
진리관 명제는 객관적 사실에 따라 참 또는 거짓으로 정해진다 사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참·거짓이 달라진다 참·거짓의 가능성은 있으나, 그것은 관점에 달려 있다
인식론 지식은 객관적으로 검증·확정될 수 있다 모든 견해가 똑같이 타당하고 정당하다 지식은 늘 특정 시점에서 나오며 맥락에 의존한다
평가에 적용하면 객관적으로 더 좋고 나쁜 평가가 존재한다 (예: 신뢰도가 가장 중요) 모든 평가 견해가 동등하게 타당하다 모든 평가는 철학적 전제 위에 있고 맥락에 자리한다; 타당성은 맥락과 필요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평가적 배경(evaluative background)입니다. 진리에 대한 판단은 결국 우리의 문화적 배경, 개인적 경험, 도덕적 가치 같은 주관적 요소들 위에서 이뤄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자들은 이렇게 못 박습니다.

"진리"는 언제나 평가적 배경에 의존한다. "
'Truth' always depends on an evaluative background."

 

이쯤에서 흔한 반론이 하나 나옵니다. "관점주의가 옳다고 주장하는 순간, 결국 '관점주의는 참이다'라는 절대적 진리를 인정하는 셈 아니냐"는 거죠. 하지만 저자들은 이 비판 자체가 이미 '진리에는 위계가 있다'는 절대주의적 전제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봅니다. 관점주의는 애초에 '모든 관점을 내려다보는 관점' 같은 건 없다고 말하니까요. 그래서 관점주의의 본질은 결국 인식론적 겸손(epistemic humility), 즉 우리의 앎이 역사적·맥락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겸허히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 평가에 적용해보기: OSCE를 예로

이제 본론입니다. 최종 임상시험인 OSCE를 떠올려볼게요.

  • 심리측정학(psychometrics)에 기반한 절대주의 시각에서 보면, 높은 신뢰도(reliability)는 시험의 방어 가능성을 높여주고, "어떤 시험은 다른 시험보다 분명히 낫다"고 말하는 게 충분히 타당합니다.
  • 반면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시각에서 보면, 한 시점의 시험(point-in-time examination)은 역량의 다면적 본질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고, 풍부한 인간 인지를 지나치게 단순화한다고 비판할 수 있죠.

그럼 둘 중 뭐가 맞을까요? 저자들은 "어느 쪽이 더 나은가?"라고 묻는 순간 우리는 다시 절대주의로 빠진다고 말합니다. 관점주의는 질문 자체를 바꿉니다.

이 평가 이슈에 대한 접근의 바탕에는 어떤 철학적 입장이 깔려 있는가?
"What underlying philosophical position forms the basis of the approach to the assessment issue?"

 

그리고 이어서 묻습니다.

그 철학적 접근은 이 특정한 맥락에서 정당화되는가?
"Is this philosophical approach justified in this specific context?"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대개 이렇게 나옵니다.

음, 그건 당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에 달려 있다.
"Well, it depends on what you are trying to do."

 

실제로 OSCE에서는 공정성을 위해 표준화와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설계 기준이 되고, 일터 기반 평가(workplace-based assessment)에서는 피드백과 교육적 효과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맥락이 다르면 최적화해야 할 가치도 달라지는 거죠. 저자들은 반더플뢰튼(van der Vleuten)의 유명한 효용 공식(utility formula)이나 프로그램적 평가(programmatic assessment)에도 이런 관점주의적 정신이 이미 담겨 있다고 봅니다.

🚫 "아무거나 다 괜찮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여기서 가장 오해하기 쉬운 게, "그럼 관점주의는 결국 세련된 상대주의 아니냐"는 거예요. 저자들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합니다.

 

뇌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해부학 문제를 떠올려보세요. 거기엔 여전히 정답이 있습니다.

 

  • 골수 상대주의자라면 "구조와 기능을 다르게 재구성할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 관점주의자는 교과서와 시험의 답이 옳다는 데 동의해요. 다만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단서를 붙일 뿐이죠. (17세기 데카르트는 정신과 신체가 송과선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별개의 실체라고 봤고, 그 시대의 관점에서는 그게 '참'이었으니까요.)

 

표준설정(standard setting)도 좋은 예입니다. 모든 맥락에 통하는 '최고의' 표준설정 방법은 없습니다(절대주의 기각). 그렇다고 아무 방법이나 써도 된다는 뜻도 아니에요(상대주의 기각). 응시자가 5명뿐인 임상시험에 경계선 회귀(borderline regression)를 쓰는 건 부적절하고, 평가자가 2명뿐인데 수정 Angoff(modified Angoff) 방법을 쓰면 엉성하게 실행되어 타당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죠. 그래서 "어떤 표준설정 방법이 최고냐?"는 질문은, 사실 "우리 맥락에서 실행 가능하면서도 최적인 방법은 무엇이냐?"는 뜻인 셈입니다.

👥 역량위원회(competence committee)라는 현실

마지막 예시는 역량위원회입니다. 위원들이 한 학생의 진급이나 보충교육(remediation)을 논의할 때, 그 판단의 밑바탕에는 평가에 대한 암묵적 가정과 신념이 깔려 있어요. 이 결정들은 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고부담(high-stakes) 결정이기 때문에, 저자들은 이 암묵적 시각에 꼭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위원회가 교착 상태(stalemate)에 빠졌을 때, 위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고 제안해요.

  • "데이터에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일관성? 변동성? 효용? 포화(saturation)?"
  • "어떤 형태의 데이터가 당신에게 더 무겁게 다가오나요?"
  • "실증주의·구성주의·실용주의 중 당신의 신념에 가장 가까운 건 무엇인가요?"

각자의 철학적 입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자는 거죠. 이게 교착을 항상 풀어주진 않더라도, 적어도 대화의 물꼬를 다른 방향으로 틀 수는 있다는 겁니다.

💡 그래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저자들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건 결국 하나입니다. 평가를 '해석적 과정(interpretive process)'으로 인정하고, 그 밑에 깔린 철학을 겉으로 드러내자는 거예요.

[평가에서] 해석적 과정을 철학적으로 명시적으로 드러낸다(는 책무).
"...to make the interpretive processes in assessment philosophically explicit."

 

평가 연구에서 저자들이 자신의 철학적 가정을 밝히는 경우는 의외로 드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데이터를 두고도 해석이 제각각 갈리죠. 관점주의적 렌즈는 이 숨은 가정들을 명시적으로 만들어 실무의 명료함을 높이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사고방식은 평가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저자들은 관점주의적 사고가 평가를 넘어 의학교육 담론과 실천 전반을 진전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 마무리하며

관점주의는 "또 하나의 -ism"을 추가하자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이미 매일 하고 있는 일 — 서로 다른 시각이 부딪히고, 그 긴장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는 일 — 을 더 또렷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틀이에요. 평가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 앞에서, "누가 옳은가" 대신 "이 맥락에서 무엇이 타당한가"를 묻게 해주는 거죠.

 

다음에 평가 설계나 위원회 회의에서 의견이 갈릴 때, 한 번쯤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철학적 자리는 어디일까?" 🤔


 

관점주의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더라도 이미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고방식이며,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긴장(tensions)이 발생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많은 학문 분야와 마찬가지로, 보건의료전문직교육의 연구 접근(research approaches)은 특정한 시점 또는 관점(vantage points)으로부터 출현한다. 새로운, 그리고 잠재적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입장들이 등장하고, 이러한 시각들이 달라질 때 방법론적 논쟁(methodological debates)이 뒤따른다. 우리는 평가과학(assessment science) 분야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본다.¹ 다른 연구자들이 지적했듯이, 우리가 그러한 긴장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² 우리는 이에 동의하며, 관점주의가 우리 분야를 바라보는 유용한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관점주의평가에서 주관성의 가치에 관한 최근 논의를 확장한다.³˒⁴ 또한 무엇이 좋은 평가(good assessment)인지와 같은 평가 담론의 지배적인 논쟁을 가로질러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⁵ 우리는 이 저널과 다른 주요 저널에서 진행되는 많은 담론 속에서 관점적 대화(perspectival dialogue)의 양상을 본다. 그 안에서는 특정 렌즈(lenses)가 명시되고, 연구질문(research questions)에 적용되어 새로운 교훈과 탐구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의학교육에서 연구 접근과 철학적 렌즈가 넓어지고, 이를 통해 다양한 연구를 탐색하고 지원하게 되면서, 철학적 관점(philosophical vantage points)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커졌다. 우리의 목적은 과학철학의 확립된 학문적 논의⁶를 바탕으로 관점주의와 관점적 사고를 설명하고, 그것이 의학교육, 특히 평가와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관점주의란 무엇인가? What Is Perspectivism? 

관점주의를 평가와 보건의료전문직교육에 적용하고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하기 전에, 먼저 관점주의를 보다 일반적인 수준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일관된 철학적 입장(coherent philosophical position)으로서 관점주의는 아마도 라이프니츠(Leibniz)와 칸트(Kant)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고,⁷ 니체(Nietzsche)⁸와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⁹에 의해 여러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보다 최근에 Giere는 형이상학(metaphysics), 즉 현실의 본성(the nature of reality)을 다루는 철학의 한 분야와, 근본 존재론(fundamental ontology), 즉 존재(existence)와 존재함의 본성(the nature of being)을 다루는 형이상학의 한 분야에 관한 과학철학 논쟁에서 관점주의를 실행 가능한 전진 방향으로 제시하였다.¹⁰ 그러나 대부분의 개념이 그렇듯이, 관점주의에는 하나의 버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표현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⁶

 

관점주의서로 다른 입장들 사이에서 중간지대(middle ground)를 찾으려는 철학적 사고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기존 생각들의 목록에 하나의 아이디어나 또 다른 “-주의(-ism)”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넓고 총체적인 관점(broader, more holistic perspective)을 채택함으로써 철학이 적용될 수 있는 방식의 전환을 이룬다.

 

  • 인간의 지식(human knowledge), 즉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
  • 인식론적 주장(epistemic claims), 즉 무엇이 참인지,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
  • 인식론(epistemology), 즉 우리가 어떻게 아는지와 관련하여,
  • ...관점주의는 서로 다른 관점들을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우리가 알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에 본질적인 한계(inherent limits)를 설정함으로써, 이분법(dichotomies)과 양극성(polarities) 같은 극단적 입장들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다.¹¹

 

우리 자신의 관점이 우리가 믿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고, 우리의 가정(assumptions)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지식이 본질적으로 특정한 관점들로부터 발생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평가에서 암묵적 철학적 입장(implicit philosophical positions)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전제(presuppositions)를 검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관한 현재의 연구와 실제와도 맞닿아 있다.⁵˒¹²

 

관점주의는 진리(truth)라는 개념을 고려할 때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 절대주의(absolutism)는 어떤 진술(statement)이 객관적으로 참이거나 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에 비해
  • 상대주의(relativism)는 특정한 가정(assumptions), 헌신(commitments), 또는 구성된 맥락(constructed contexts)에 따라 어떤 진술이 참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생각을 도입한다. 왜냐하면 상대주의자에게는 절대적이거나 객관적인 “진리(Truth)”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 참으로 간주되는지는 우발적(contingent)이고 가변적(malleable)이다.
  • 물론 두 입장 모두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예컨대 급진적 상대주의자(radical relativist)나 순수 상대주의자(sheer relativist)는 진리 주장(truth claims)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anything goes)”고 주장할 수 있다.

 

관점주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메타-관점(meta-view)을 취한다. 관점주의는 이러한 논쟁이 발생하는 이유가, 우리가 근본적으로 진리의 개념이 “평가적 배경(evaluative backgrounds)”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평가적 배경이란 개인의 관점을 형성하고 그 개인이 진리 주장을 평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주관적 요인(subjective factors)을 말한다. 이러한 평가적 배경에는 문화적 성장 배경(cultural upbringing), 개인적 경험(personal experiences), 도덕적 가치(moral values)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관점주의자들은 순수하게 객관적인 관점에서 진리를 보기 위해 이러한 배경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대신 개인들은 이러한 배경을 인정하고 그것과 관여하도록 격려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해를 형성하고, 관점들이 이해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인식하며, 보다 정교한 결론(more nuanced conclusions)에 도달하기 위한 건설적 대화(constructive dialogue)에 참여할 수 있다.

 

관점주의에 대한 흔한 반론은 다음과 같다. 관점주의가 일관된 메타-입장(coherent meta-position)이라고 주장하려면, 관점주의 자체가 참이라고 보아야 하며, 따라서 어떤 절대적 진리(absolute truth)가 존재한다는 입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관점적 설명(perspectival account)의 미묘함을 오해한 것이다. 관점주의 자체가 참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진리의 위계(hierarchy of truth)를 가정하는 절대주의적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그러나 관점주의순수하게 초월적인 관점(pure transcendent viewpoint), 또는 “모든 관점들의 관점(perspective of all perspectives)”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관점적 설명은

 

  •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곳에서 이론화하려 하지 않으며(does not attempt to theorize from nowhere)”, 또한
  • “이론화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척하지 않는다(pretend that the theorizer does not exist).”¹³

 

따라서 우리가 관점주의라고 말할 때, 그것은 인식적 겸손(epistemic humility)의 한 형태를 받아들이며, 인식론적 주장이 근본적으로 역사적·맥락적으로 위치 지어진 것이라고 보는 것을 의미한다.


관점적 사고를 보건의료전문직 평가에 적용하기
Applying Perspectival Thinking to Health Professions Assessment
 

관점주의는 진리에 대한 주장(claims to truth)이 타당하고 의미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진리는 특정한 관점에 대한 참조를 통해 명확히 설명되어야 한다. 세계는 우리가 그것에 가져가는 범주(categories)와 개념(concepts)을 통해, 또는 가다머(Gadamer)의 용어로 말하면 우리가 세계에 가져가는 선판단(prejudgments)과 “지평(horizons)”을 통해 의미를 얻게 된다.¹⁴ Gamez에 따르면, 이는 세계가 서로 다른 관점들로부터 무수한 의미(countless meanings)를 가질 가능성을 부여한다.¹³ 그러나 이러한 의미들을 조정하기 위해, 관점주의자는 서로 다른 관점들 사이의 대화를 장려하여 당면한 문제에 대한 보다 정교한 이해(more nuanced understanding)를 촉진한다.

 

전통적인 의과대학 졸업시험(final medical examination), 예컨대 객관구조화진료시험(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OSCE)을 생각해 보자.

 

  • 절대주의/객관주의(absolutism/objectivism)에 기반한 심리측정학적 관점(psychometric perspective)에서 보면, 고부담 OSCE(high-stakes OSCE)의 견고성(robustness)에 관한 특정 주장들은 가치가 있고 타당하게 이해된다. 심리측정학적 사고방식(psychometric mindset)은 질(quality)을 보장하기 위해 통계적 지표(statistical metrics)에 호소할 것이다. 이 관점에서 높은 신뢰도(reliability)는 도구의 방어가능성(defensibility)을 높이며, 이 지표에 비추어 어떤 시험이 다른 시험보다 분명히 “더 낫다(better)”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하다.¹⁵˒¹⁶
  • 그러나 구성주의적 관점(constructivist perspective)에서 보면, 심리측정 모형(psychometric models)에 내재한 실증주의적 가정(positivist assumptions)은 정당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¹⁷ 왜냐하면 구성주의자는 지식의 맥락적 성격(contextual nature of knowledge)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 절대주의가 측정의 구체적 기준(concrete standards of measurement)을 확립하려는 반면, 구성주의는 개인들이 지식을 구성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강조한다. 구성주의자는 단일한 “한 시점(point-in-time)”의 시험이 역량(competence)의 다면적 성격(multifaceted nature)을 충분히 포착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는 심리측정학적 접근이 인간 인지(human cognition)의 풍부한 직조물(rich tapestry)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기 때문이다.
  • 구성주의자는 또한 시험이 환원주의적(reductionist)이며, 직장에서 훈련생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의학 훈련생(medical trainee)에 대해 더 정교한 정보를 얻을 가능성을 줄인다고 주장할 수 있다.¹⁸˒¹⁹ 또한 의미 있는 피드백, 예를 들어 서사적 피드백(narrative feedback)을 촉진하지 못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²⁰

 

의학 훈련생 평가에서 이들 관점 중 어느 것이 가장 좋은지를 묻는 것은 다시 절대주의적 시각(absolutist outlook)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관점적 접근(perspectival approach)을 적용하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 “평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의 기초를 이루는 근본적인 철학적 입장은 무엇인가?” 이어서
  • 이 특정 맥락에서 이 철학적 접근은 정당화되는가?”라고 묻게 된다.
  •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글쎄, 그것은 당신이 무엇을 하려는지에 달려 있다”가 될 것이다.

 

관점적 접근의 목적은 사안을 더 복잡하게 만들거나, 어떤 입장이든 옹호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평가에서 작동하는 근본 가정(underlying assumptions), 맥락적 특징(contextual features), 의도(intentions)를 명확히 하여 접근이 더 견고하고 더 잘 이해되도록 하는 데 있다. 이는 여러 철학적 입장을 동시에 채택할 가능성을 열어주며, 행위자들이 서로 다른 관점을 더 너그럽게 이해하도록 격려한다. 두 관점 모두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은 평가에 대한 더 총체적이고 정교한 접근(holistic and nuanced approach)에 기여할 수 있다.

 

증거에 기반한 논증(argument based on evidence)으로서의 현대적 타당도(validity) 개념은, 정신적으로는 관점주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왜냐하면 타당도에 대한 근거(rationale)는 제공되고, 정당화되고, 맥락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²¹

 

  • 보다 넓은 관점적 접근은 van der Vleuten의 유명한 효용 공식(utility formula)에도 존재했다. 이 공식은 평가 기준들을 목적에 따라 최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²² 그리고 그의 후속 연구인 프로그램화 평가(programmatic assessment)에서는 이러한 관점이 더욱 명시적으로 드러났다.¹²
  • 직장기반평가(workplace-based assessment)에서 최적화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피드백(feedback)과 평가의 학습 또는 교육적 영향(learning or educational impact)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직장기반평가의 가장 중요한 설계 기준(design criteria)이 바로 피드백과 교육적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확하다. 그러나 OSCE에서는 훈련생에 대한 공정성(fairness)을 위해 표준화(standardization)와 신뢰도(reliability)가 최적화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설계 기준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평가과학과 평가 실제에서 관점주의를 표면으로 끌어올리면, 사람들은 그것을 정교한 형태의 상대주의(relativism)에 불과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리고 상대주의 역시 단지 가능한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관점주의의 일관성을 뒷받침하는 자기반박 문제(self-refuting issue)에 대한 기술적 논증들이 있기는 하지만,¹³˒²³˒²⁴ 의학 평가의 사례를 더 살펴보면, 관점주의가 순수 상대주의적 관점(sheer relativist viewpoints)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이유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 의학에서의 정전적 지식(canonical knowledge), 예컨대 기본 해부학(basic anatomy)의 경우,
    • 인간 뇌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주장의 진리성을 부정하는 것은 틀린 일일 것이다. 뇌 해부학에 관한 평가 문항에는 여전히 정답이 있다.
    • 순수 상대주의자는 우리가 구조와 기능을 다르게 재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 반면 관점주의자는 의학교과서의 설명과 시험 정답에 동의하되, 이러한 주장이 현대 과학의 관점(modern scientific vantage point)에서 참이라고 덧붙일 것이다. 절대주의적 관점과 관점주의적 관점의 차이는 이 관점에 관한 작은 한정(qualification)에 있다.

 

실제로 17세기 초 데카르트(Descartes)의 관점에서는 정신과 신체를 분리된 것으로 보고, 정신을 송과선(pineal gland)을 통해 뇌와 상호작용하는 비물질적 실체(nonphysical substance)로 간주하는 것이 관점적으로 참(perspectivally true)이었다. 그리고 먼 미래에 우리의 해부학 교과서가 어떤 모습일지 누가 알겠는가? 다시 말해 여기서 핵심은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식론적 주장이 필연적으로 역사적·맥락적으로 위치 지어진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추가 사례로, 많은 평가 설계자(assessment designers)는 특정 시험 맥락에 가장 적합한 기준설정 방법론(standard setting methodology)을 결정해야 한다. 기준설정(standard setting)은 통계적 분석을 사용하고 전문가의 판단(judgments of experts)을 활용하여 시험의 합격점(pass marks)을 결정하는 과정이다.²⁵ 모든 맥락에 대해 “최고의(best)” 기준설정 접근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즉 절대주의적 관점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떤 방법이든 어떤 맥락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상대주의적 관점이 맞다는 뜻이 아니다. 맥락에 따라 기준설정에는 더 나은 접근과 더 나쁜 접근이 여전히 존재한다.

 

  • 예컨대 응시자가 5명뿐인 임상시험(clinical examination)에 경계선 회귀법(borderline regression)을 적용하는 것은 최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관점적으로 참이다.
  • 또한 전문가 평가자(expert raters)가 2명뿐인 상황에서 수정 Angoff 방법(modified Angoff approach)을 사용하는 것은 제대로 실행되기 어렵고 타당하지 않은 결과(invalid outcomes)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관점적으로 참이다.
  • 두 경우 모두, 응시자 수와 평가자 수라는 맥락에 근거할 때 기준설정 방법 또는 접근이 그 맥락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이다.

 

따라서 교육 설계자가 “어떤 기준설정 방법이 가장 좋은가?”라고 물을 때, 그들이 보통 암묵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우리 맥락에서 최적이면서, 동시에 실행 가능하고 적합한 접근은 무엇인가?”이다. 이는 상당히 정교한 입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답할 때 진리 주장의 참됨(veracity of claims to truth)은 본질적으로 관점적인 성격을 갖는다. 관점주의는 이처럼 복수의 입장(plurality of positions)을 맥락과 필요에 따라 타당하고 정렬된 입장들로 조정한다. 표 1은 관점주의를 추가로 요약하고, 이를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부터 구분한다.


표 1 절대주의, 상대주의, 관점주의의 차이 명료화
Clarifying the Differences Between Absolutism, Relativism, and Perspectivism
 

요소 절대주의 Absolutism 상대주의 Relativism 관점주의 Perspectivism
진리 주장에 관하여 명제(proposition)는 객관적 사실(objective facts)에 따라 참이거나 거짓이다. 명제는 사실을 그에 맞게 구성함으로써 참 또는 거짓이 될 수 있다. 명제에는 참 또는 거짓의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관점(perspective)에 의존한다.
인식론에 관하여 지식에 대한 인식론적 주장(epistemic claims to knowledge)은 객관적으로 결정되고 검증될 수 있다. 지식에 대한 인식론적 주장에 관해서는 어떤 관점이든 타당하고 정당하다. 지식에 대한 인식론적 주장은 언제나 본질적으로 특정한 관점(vantage points)에서 발생하며, 맥락에 의존한다.
현실에 관하여 객관적이고 초월적인 관점, 즉 “모든 곳으로부터의(from everywhere)” 현실에 대한 관점이 존재한다. 객관적이고 초월적인 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어디에서도 오지 않는(from nowhere)” 관점을 상정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곳에서 이론화하려 하지 않는다. 존재론적 겸손(ontological humility)의 한 형태를 받아들이며, 존재론(ontology)을 근본적으로 맥락적인 것으로 본다.
보건의료전문직 평가와 관련하여 객관적으로 더 나은 평가 실제와 더 나쁜 평가 실제가 있다고 가정한다. 예를 들어 신뢰도(reliability)가 평가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평가 실제에 관해서는 복수의 입장들이 존재하며, 이들 중 어느 것도 다른 것보다 더 낫거나 더 나쁘지 않다고 주장한다. 평가 실제에 대한 개인의 관점은 모두 동등하게 타당하다. 모든 평가 실제가 철학적 전제(philosophical presuppositions)에 의해 추동되며 맥락적으로 위치 지어진 것임을 인식한다. 복수의 입장들을 맥락과 필요에 따라 정렬되고, 그에 따라 타당하거나 적절한 입장들로 조정한다.


관점주의는 독자들에게 평가(evaluation)에 대한 실재론적 접근(realist approaches)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특히 “무엇이,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작동하는가(what works, for whom, and under what circumstances?)”라는 질문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²⁶

 

  • 평가에 대한 실재론적 접근은 맥락(context)이 관찰된 결과(outcomes)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관점주의 역시 진리와 지식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형성하는 다양한 관점들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두 경우 모두, 어떤 사안에 대한 순수한 객관성(pure objectivity)은 맥락이나 관점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접근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따라서 관점주의실재론(realism)모두 세계를 이해하고 개입(interventions)을 평가할 때 맥락 민감적 접근(context-sensitive approach)을 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결과 당면한 문제에 대한 더 정교한 이해가 가능해진다.

 

ten Cate와 Regehr는 평가에서 주관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의학 훈련생 평가에서 복수의 관점(plurality of perspectives)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설명하였다.³ 얼핏 보면 그들의 작업은 객관성보다 주관성을 옹호하는 설명처럼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연구와 실제에 대해 더 정교한 방향을 제시한다. 평가 맥락에서 주관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료와 평가에 대한 ‘전-심리측정학적(pre-psychometric)’ 사고방식으로의 복귀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³ 오히려 서로 다른 평가 관점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맥락 의존적 정보(context-dependent information)로부터 나오는 가치를 인식하고, 그 중요성에 적절한 무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Pack과 동료들의 연구는 이를 잘 예시한다. 그들은 역량위원회(competence committees)가 “문제적 증거(problematic evidence)”를 어떻게 다루며, “해석적 틀(interpretive frameworks)평가 자료 및 판단의 피할 수 없는 주관적 성격(inescapably subjective nature of assessment data and judgment)” 사이의 불일치를 어떻게 협상하는지 탐구하였다.²⁷ 이러한 접근들은 정확히 관점주의의 정신과 일치한다.

 

마지막 사례로, 전형적인 역량위원회(competence committee)의 작동을 생각해 보자. 의학 훈련생의 결과(outcome)를 심의할 때, 위원회 구성원들은 평가와 관련된 근본 가정과 헌신에 의해 안내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암묵적 관점(implicit views)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위원회가 이러한 가정에 근거하여 내리는 추론(inferences)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떤 학습 대화(learning conversations)를 해야 하는지, 학생이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 또는 학생이 보충교육 과정(remediation process)에 들어가야 하는지와 같은 개인에 관한 결정은 고부담 결정(high-stakes decisions)이다. 이러한 결정의 질(quality)과 방어가능성(defensibility)은 실제에서 쉽게 달라질 수 있으며, 연구자들은 그러한 결정이 신뢰 가능하고 견고해야 한다고 올바르게 주장해 왔다.²⁸

 

위원회 전체와 개별 위원들은 자신들이 어떤 철학적 관점(philosophical perspectives)에서 작업하고 있는지를 설명함으로써, 심의를 이끌고 있을 수 있는 은밀한 영향(covert influences)을 드러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이론적 접근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역량위원회에서 교착상태(stalemates)가 발생했을 때 추가될 수 있는 가치를 생각해 보라.

 

위원들이 합의(consensus)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교착상태의 기원(origin of the stalemate)을 파악하기 위한 일련의 질문에 답하도록 요청받을 수 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다.

  • 자료에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일관성(consistency)인가? 변동성(variability)인가? 유용성(utility)인가? 포화(saturation)인가? 등…”
  • “어떤 형태의 자료가 당신에게 더 큰 무게를 갖는가?”
  • “자료를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 “실증주의(positivism), 구성주의(constructivism), 실용주의(pragmatism) 등과 같은 철학적 입장에 연결된 가정들의 목록을 검토할 때, 어떤 것이 당신의 헌신(commitments)과 가장 잘 맞는가?” 

우리는 이러한 서로 다른 관점들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거나, 위원회 안에서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관점들이 명시되고, 심의의 일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권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항상 교착상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화를 전환하고 합의에 이르는 새로운 길을 열 수는 있다.

철학적으로 명시적인 접근의 함의
Implications of a Philosophically Explicit Approach
 

다른 글에서 우리는 평가를 해석적 과정(interpretive process)으로 널리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서는 철학적 관점(philosophical outlooks)을 명료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헌신해야 한다.¹˒¹²˒²⁹˒³⁰ 평가 연구에서 저자들은 자신의 철학적 가정(philosophical assumptions)을 거의 보고하지 않는다. 이는 서로 다른 추론(divergent inferences)에 기반한 가변적인 해석(variable interpretations)으로 이어질 수 있다.⁵

 

보건의료전문직 평가에 관점적 렌즈를 적용하는 것은, 평가에서 작동하는 해석적 과정을 철학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제에서 명료성(clarity)을 증진할 수 있다. 이는 모든 평가 실제가 관점적(perspectival)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즉, 평가 실제는 철학적 전제(philosophical presuppositions)에 의해 추동되며, 지역적 맥락(local contexts)과 가정(assumptions) 속에 위치 지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너무나 자주 완전히 암묵적인 상태로 남아 있다.⁵

 

바라건대, 이러한 관점은 평가 공동체가 평가에서 계속 혁신하도록 격려할 것이다. 이는 다양한 평가 관점들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해 왔다.³¹˒³²

 

비록 우리는 보건의료전문직의 평가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관점적 사고는 평가를 넘어 의학교육 담론과 실제를 보다 일반적으로 발전시킬 잠재력을 지닌다. 우리의 바람은, 더 비판적인 성찰을 촉진함으로써 이 관점적 사고에 대한 설명이 보건의료전문직교육의 연구자와 실천가 모두가 철학적으로 어떤 일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독자들이 보건의료전문직 평가에서 문제를 다루고 해결책을 제안할 때, 관점주의의 정신에 따라 더 많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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