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학교육학술대회 준비와 실행 과정을 돌이켜보다가 문득 나는 2013년부터 시기별로 어떻게 변해왔는지 생각해봤다.
•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2013~2014년): 의학교육 분야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다소 충동적으로) 진입한 시기. 당연하게도 내가 모르는 것과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였지만, 두려움보다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이던 시기.
• 연구와 논문에 대한 생소함과 우려(2014~2017년): 시야를 조금씩 넓혀가던 시기. 여하튼 일단 학위과정에서는 논문을 써야했으니, 읽은 논문 중 몇 개를 비슷하게 따라해보며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던 시기.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었던 시기.
• 이른 성취가 가져다 준 자신감(2017~2019년): 일과 가정 모두에서 어느 정도 안정과 작은 성취들이 쌓이던 시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척 미숙했으면서도 (물론 지금도 미숙하지만) 이른 성취에 가려져서 였는지 스스로 그걸 잘 몰랐던 시기.
• 커리어 패스의 근원적인 한계 인식(2020~2022년): 한 번의 이직 후 소속 기관 안팎에서 맡겨지는 역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시기. 역할이 늘어남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스킬셋도 늘어나며, 어느 정도 성장하기도 한 시기. 하지만 동시에 내가 속한 분야와 내가 밟아온 커리어 패스의 근원적 한계(= 나의 한계)를 깨달아가는 시기.
• 조직과 나의 역할에 대한 고민(2022년 하반기~): 내가 가진 장/단점이 조직의 장/단점과 어떻게 조화하여 시너지를 갖거나, 반대로 어떻게 결합되어 한계에 봉착하는지를 겪거나, 고민하거나, 깨닫던 시기. 여러 조직(의대)의 서로 다른 문화와 특성이 조금씩 분별되던 시기.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내 역할은 무엇일지, 나는 무슨 역할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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