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 Teach. 2025 Apr;47(4):580-588. doi: 10.1080/0142159X.2024.2387809. Epub 2024 Aug 7.

An evidence-informed pedagogical approach to support professional identity formation in medical students: AMEE Guide No. 171 

 

 

의대생의 건강한 전문직 정체성 형성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AMEE Guide No. 171 읽기

한 학부 의대생의 강의 평가에서:


"드디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할 시간이 있었어요.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요."

"I finally had time to think about the question 'Who do I want to be?' Not only as a medical doctor, but as a person."

 

이 한 줄이 이 AMEE Guide 171의 핵심을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의대생이 자신의 직업적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정작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볼 시간이 없다는 것. Fleer와 동료들(2024)이 Medical Teacher에 발표한 이 가이드는, 그 시간을 어떻게 교육과정 안에서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답을 제시합니다.

🎯 왜 이 가이드가 필요했는가

PIF(Professional Identity Formation, 전문직 정체성 형성)에 대한 학술적 논의는 이미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의 교육자들은 이 풍부한 개념을 실제 교육 실천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어요. 저자들은 이 점을 명확히 짚습니다.

"현재 학계에는 의과대학이 PIF에 초점을 둔 잘 정립된 교육 실천을 개발하도록 안내하는 포괄적인 교육적 접근이 부재하다."

"the current academic landscape lacks a comprehensive pedagogical approach to guide medical schools in the development of well-grounded educational practices focusing on PIF"

 

이 가이드의 기여점은 바로 이 빈자리를 메우는 데 있습니다. 견고한 이론적 토대에서 출발해, 구체적인 6단계 교육 방법으로 이어지고, 다시 이를 가능하게 하는 6가지 교육과정 조건으로 마무리되는 일관된 체계를 제공한다는 것이죠.

🧭 이론적 프레임워크: 사회화와 주체화 사이를 항해하기

이 가이드의 가장 중요한 이론적 기여는, PIF를 사회화(socialization)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주체화(subjectification)와의 상호작용으로 재개념화한 데 있습니다.

 

사회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이에요. 의대생이 의료 실천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의 일원이 되어 가는 과정, 즉 "이곳에서는 일이 이렇게 돌아간다(how things are done here)"는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의 상당 부분이 암묵지(tacit knowledge)와 잠재 교육과정(hidden curriculum)을 통해 일어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와 행동도 함께 전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죠.

 

기존 PIF 문헌은 대체로 사회화를 "가능한 한 명시적으로 만들자"는 해법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사회화를 명시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때로는 가능하지도 않다. 학생들은 자신의 사회화 과정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도록 훈련받을 필요가 있다."

"making socialization explicit is not enough and sometimes not even feasible; students need to be trained to critically reflect on their socialization process."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Biesta의 주체화(subjectification)예요. 자율성을 추구하고, 고유성을 발달시키며,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선택의 자유를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자들의 핵심 주장은 이렇습니다.

"건강한 PIF를 이루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적절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사회화 과정을 겪는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사회화 과정에서 능동적인 주체임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to achieve a healthy PIF, it is crucial that students become aware that they are not mere objects undergoing a socialization process to become an adequate professional, they are active subjects (individuals) in their own socialization process."

 

흥미로운 점은, 두 극단 모두 문제가 된다는 것이에요.

  • 주체성을 너무 강하게 지키려 하면 직업적 역할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고(Costello, 2004),
  • 반대로 사회화에 너무 강하게 동조하면 자기 정체성의 일부를 잃게 됩니다.

두 결과 모두 웰빙(번아웃, 과/저몰입)과 수행(낮은 성적, 중도탈락, 의료오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들의 진단입니다.

🪜 여섯 단계 교육 접근법 

이 이론에서 도출되는 1차 학습 성과(primary learning outcome)는 명확합니다. 학생들이 사회화와 주체화 사이의 상호작용을 인식하고 그 위에서 성찰하도록 돕는 것. 이를 위한 도구가 바로 경험 기반 학습(experiential learning)을 토대로 한 6단계 접근법이에요.

1단계: 경험(Experience) 

  • 성찰을 촉발할 만한 경험을 설계합니다.
    • Biesta가 말한 "방해적 성격(interruptive quality)", Mezirow의 "방향감 잃은 딜레마(disorienting dilemma)", Schön의 "놀라움(surprise)"의 요소가 있어야 해요. 즉, 과거 경험과 지식만으로는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 동시에 학생의 사전 지식과 연결되어 참여(engagement)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스토리텔링, 예술 기반 학습(art-based learning), 연극, 시스템 컨스털레이션(systemic constellations) 등이 활용됩니다.

2단계: 관찰(Observe) 

  • Kolb의 성찰적 관찰(reflective observation) 개념에 기반해, 경험에 대한 자신의 자동적 반응(생각, 신체 감각, 감정)을 알아차리도록 합니다. 짧은 가이드 명상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저자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이 단계를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단계: 외재화(Externalize) 

  • 머릿속에서 일어난 성찰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단계예요. 글쓰기뿐만 아니라 그림, 음악, 시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물질화(materialization)가 가능합니다.

"외재화의 물질화가 갖는 이점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성찰의 표현을 피하고 더 풍부한 성찰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An advantage of letting students materialize their reflections is that it avoids socially desirable outings of reflection and richer reflections can be achieved"

4단계: 공유(Share) 

  • 자신의 성찰에만 갇히지 않도록, 동료와 나누는 단계입니다. 같은 경험에서도 서로 다른 이해가 구성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관점을 "녹일(unfreeze)" 수 있게 되죠. 저자들은 2시간 워크숍에서 최소 30분을 이 단계에 할애한다고 해요.

5단계: 시야 넓히기(Broaden)

  • 개별 성찰을 일반 원리나 개념과 연결합니다. 예를 들어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구나"라는 깨달음이 나오면, 교사는 공통 인간성(common humanity) 개념을 소개해 줄 수 있어요. 흥미로운 점은, 저자들이 경험 기반 학습의 전통적 순서(경험 → 개념)를 고수하지 않고, 때로는 지식 클립을 먼저 보여줘서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는 것입니다.

6단계: 실험(Experiment)

  • Kolb가 말한 "능동적 실험(active experimentation)" 단계예요.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할까? 이 원리를 다른 맥락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묻는 단계입니다. 의도와 실행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행동 변화 연구의 통찰을 반영해, 가능한 한 실제로 새로운 행동을 연습해보게 한다고 해요.

표 1에 제시된 '경계(Boundaries)' 워크숍이 이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시각화 → 신체·생각·감정 관찰 → 워크시트에 기록 → 짝과 공유 → 교사가 큰 그림과 연결 → 비폭력 의사소통(non-violent communication) 방법 실습. 이렇게 6단계가 한 워크숍 안에서 자연스럽게 흐릅니다.

🌱 성공적 실행을 위한 여섯 가지 조건 

좋은 교육 방법이 있어도, 교육과정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죠. 저자들이 제시하는 6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아요.

1. 학생이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환경 만들기 

  • 성찰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현대 의학교육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Biesta의 표현을 빌리자면 "느리고 인내심을 갖기보다 빠르고 격렬한(fast and furious rather than slow and with a degree of patience)" 방향이죠. 'less is more'의 원칙을 따르고, 가능하면 평소 학습 공간 바깥에서 수업을 진행하라는 제안이 인상적이에요.

2. 종단적 접근 취하기

  • PIF는 의대 첫날부터 시작되는 평생의 과정이니, 교육도 종단적이어야 합니다. 저자들은 학부 과정 전체에 걸쳐 매년 2회씩 총 6회의 의무 워크숍을 운영하고, 워크숍 간 연결성을 명확히 짚어준다고 해요.

3. 정규 교육과정의 일부로 만들기

  • 선택과목으로 두면 이미 성찰에 관심 있는 학생들만 듣게 된다는 현실적 관찰이 인용됩니다. 그래서 정규 교육과정의 일부로, 다른 지식·기술 영역과 동등한 위상으로 편성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4. 평가하지 않기

  • De la Croix와 Veen(2018)의 "성찰적 좀비(reflective zombie)" 개념이 인용됩니다.

"체크리스트, 과제, 포트폴리오가 학생의 성찰 능력을 보여주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는 진정한 성찰적 행동에 참여하기보다는 정해진 단계를 따르도록 조건화된 학생, 즉 '성찰적 좀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

"checklists, assignments and portfolios are used to let students showcase their reflective abilities. This can lead to the creation of 'reflective zombies', i.e. students who are conditioned to follow prescribed steps rather than truly engaging in reflective behavior."

 

저자들은 De la Croix와 Veen과 함께, "성찰 자체는 채점 가능하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대신 학생의 참여(participation)를 통과 기준으로 삼고, 훈련된 교사가 학생의 성찰 과정을 관찰하는 방식이죠.

5. 학제간 전문가 팀 구성하기 

  • 의학교육과 의료 직업을 아는 교사뿐 아니라 행동과학·인문학 배경의 교사도 포함된 팀이 필요합니다. Groningen UMC는 아예 전문 센터(SCOPE)를 설립해, 이 전문성을 다른 학과(치의학, 운동과학)와도 공유한다고 해요.

6. 교사 훈련하기

  • 흥미롭게도, 저자들은 학생을 평가하지 않는 교사가 진행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의존 관계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교사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호기심, 개방성, 비판단적 태도, 인내 같은 마음챙김(mindfulness)적 태도입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부분은 경험 후의 탐구(inquiry)이기 때문에, 마음챙김 연구자들이 개발한 'mindful inquiry' 매뉴얼을 활용한다고 해요.

💭 마무리 생각

이 가이드를 읽고 든 생각 몇 가지를 적어둡니다.

  • 첫째, 이론적 정합성에 대한 인상이에요. PIF 문헌에서 사회화 담론은 익숙하지만, 그것을 주체화와의 변증법적 관계로 재배치한 점이 신선합니다. Biesta를 의학교육에 진지하게 가져온 작업이 흔치 않은데, 이 가이드는 단순히 인용에 그치지 않고 교육 설계의 골격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둘째, 한국 맥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생각해 봅니다. 저자들은 이 접근이 "맥락 특수적이지 않으며(not context-specific)"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도 이전 가능하다고 강조해요. 비싼 실습실이나 자료가 필요 없으니 매력적이긴 한데, 정작 가장 어려운 조건은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과 "평가하지 않기"가 아닐까 싶어요. 한국 의학교육의 평가 중심 문화 안에서 "참여만으로 통과"라는 원칙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죠.
  • 셋째, "성찰적 좀비" 비판은 우리에게도 뼈아픈 질문입니다. 포트폴리오와 성찰일지가 점점 일반화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가, 아니면 정해진 양식을 채우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가. 이 가이드가 던지는 가장 강한 도전은 어쩌면 이 지점일지도 모릅니다.
  • 마지막으로, 6단계 접근법은 단순하지만 일관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에요. 모든 교육 실천에 동일한 6단계를 적용함으로써, 학생이 점차 성찰 과정을 내면화하게 된다는 것. 이 누적적·반복적 설계의 힘은 단발적 워크숍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겠죠.

 

“나는 마침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단지 의사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한 학부 의대생의 평가

 

의대생들은 기술 발전, 임박한 인력 부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의료비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전문직을 위해 훈련받는다. 의사는 또한 높은 업무량, 높은 스트레스 수준, 그리고 강력한 사회화 과정(socialization process)으로 특징지어지는 전문직이기도 하다 [1–4]. 이러한 역동적 맥락 속에서 의과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학생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개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이러한 복합적 도전들을 헤쳐 나가고, 자신의 건강과 웰빙에 주의를 기울이며, 최고 수준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한다 [5,6]. 이러한 다면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의과대학은 의대생의 전문직 정체성 형성(PIF; Professional Identity Formation)을 촉진할 책임을 진다.

 

PIF는 한 개인이 의학 실행공동체(CoP; Community of Practice) 안에서 효과적으로 참여하고 통합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신념, 가치, 행동습득하고, 공고화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4,7]. PIF 연구에는 뛰어난 학문적 축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들은 이 풍부하고 복잡한 개념을 교육 실제로 번역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8,9]. 안타깝게도 현재의 학문적 지형에는 의과대학이 PIF에 초점을 둔 잘 근거 지어진 교육 실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포괄적인 교육학적 접근(comprehensive pedagogical approach)이 부족하다 [10]. 따라서 이 AMEE Guide의 기여는 근거 정보화된 교육학적 접근(evidence-informed pedagogical approach)을 제공함으로써, 교육자들이 의대생의 건강한 PIF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 실제를 엄밀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실천 포인트 Practice points 

  • 의대생의 건강한 전문직 정체성 형성(PIF)을 위해서는 성찰적 태도(reflective attitude)를 함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이 AMEE Guide는 의학교육에서 건강한 PIF를 촉진하기 위한 교육 실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자를 돕는 구체적인 여섯 단계의 근거 정보화된 교육학적 접근(six-step evidence-informed pedagogical approach)을 제시한다.
  • 이 AMEE Guide는 교육과정 안에서 이 교육학적 접근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유리한 교육과정 조건(conducive curricular conditions)을 논의한다.
  • 이 교육학적 접근은 쉽게 졸업 후 의학교육(graduate medical education), 전문의 수련교육(postgraduate medical education), 그리고 다른 보건의료전문직 교육(health care professions education)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따라서 교육 경로 안팎에서 PIF 교육의 연속성(continuity)을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
  • 이 교육학적 접근은 특정 맥락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가의 실험실이나 자료가 없어도 이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세계 여러 지역을 포함하여 다른 교육적 또는 문화적 환경으로 쉽게 전이될 수 있다.

이 논문의 보충자료는 다음에서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다:
https://doi.org/10.1080/0142159X.2024.2387809


이론적 틀 Theoretical framework 

PIF 교육을 개발하고자 하는 교육자는 교육학적 설계(pedagogical design) 과정을 안내할 견고한 이론적 틀(theoretical framework)이 필요하다. 이론적 틀은 학습성과(learning outcomes)를 결정하고, 교육학적 접근을 설계하며, 평가 방법을 결정하는 데 기초를 제공한다. 즉, 구성적 정렬(constructive alignment)을 달성하도록 돕는다 [11]. 이론적 틀은 특정 개념이 무엇을 포함하는지에 대한 공통 이해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의 경우, 이론적 틀은 PIF 개념을 설명하는 데뿐 아니라, 교수진과 학생 모두에게 PIF 교육을 공식 의학교육과정 안에 통합하는 것이 왜 시급한지를 설득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Figure 1은 우리가 고안한 이론적 틀을 보여준다.

 

우리 이론적 틀의 출발점은 PIF에 관한 방대한 학문적 문헌이다. PIF는 학생들이 관련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동시에 사회화(socialization)를 통해 일반인(layperson)에서 의학 실행공동체(CoP; Community of Practice)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발전해 가는 복합적 과정이다 [4].

  • 사회화는 학생들에게 의사로서 존재하고 행동하는 방식, 즉 의사로서의 존재 방식과 행위 방식(ways of being and doing)을 소개하는 것이다.
  • 또한 특정한 실천(practices)과 전통(traditions)에 익숙해지고 이를 채택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4,12].
  • 사회화는 의학 문화 안의 공통적 습관, 신념, 가치, 사회 구조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포함한다.
  • 이를 통해 학생들은 “여기서는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how things are done here)”를 배운다 [13–15].
  • 사회화를 통해 획득되는 지식의 대부분은 암묵지(implicit knowledge)이며 [16–18], 따라서 이 과정은 이른바 잠재교육과정(hidden curriculum) 안에서 일어난다 [19,20].
  • 이 잠재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의도하지 않게 자신의 역할모델(role models)로부터 집합적 암묵지, 행동, 신념을 ‘복사(copy)’한다.
  • 그 결과 학생들은 의사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15].

사회화 과정은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것, 예컨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관한 단서(cues)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점을 가진다. 이 과정은 또한 소속감, 안전감, 안정감을 촉진한다. 그러나 사회화가 주로 암묵적인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과 태도도 함께 전달될 수 있다 [21–24]. 따라서 많은 저자들 [4,9,24]은 사회화 과정의 부정적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의과대학이 사회화 과정을 가능한 한 명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화를 명시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때로는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사회화 과정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critically reflect)하도록 훈련받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PIF가 사회화뿐 아니라 주체화(subjectification)도 포괄한다고 본다. 주체화는 자율성(autonomy), 고유성(uniqueness)의 발달, 그리고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할 자유(freedom to make choices)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12]. Biesta [12]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건강한 PIF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신이 단지 적절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사회화 과정을 겪는 객체(objects)가 아니라, 자신의 사회화 과정 안에서 능동적 주체(subjects, individuals)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체화(subjectification) 개념을 우리의 이론적 틀에 추가하였다(Figure 1).

 

연구와 실제 모두에서 우리는 많은 학생들이 사회화와 주체화 사이를 항해하고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정체성 불협화(identity dissonance) 또는 가치 불일치(value incongruence)를 경험할 수 있다 [10,25,26].

  • Costello [25]의 연구는 자신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지나치게 보호하는 것, 즉 주체화에 지나치게 초점을 두는 것이 전문직 역할의 거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예컨대 이는 학생들이 중도 탈락하거나, 전문직 역할과 충돌하는 자신의 정체성 측면을 드러내거나, 예를 들어 부적절한 복장을 착용하거나, 전문학교 환경에서의 상호작용을 회피하도록 만들 수 있다.
  • 반대로, 의대생들이 너무 강하게 사회화될 때, 즉 자신이 속한 전문직의 문화적 관습과 규범에 지나치게 순응하려 할 때, 이는 자신의 정체성 일부를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25–27].

궁극적으로 이는 가치, 포부, 능력, 친화성, 자기 가치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5]. 전문직 정체성과의 과잉동일시(overidentification), 그리고 전문직 정체성의 거부(rejection)는 모두 웰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스트레스, 번아웃, 지나친 참여 또는 지나치게 낮은 참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수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낮은 성적, 중도 탈락, 의료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10,26,27]. 따라서 우리는 학생들이 사회화와 주체화 사이의 상호작용을 능동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역량을 부여하는 것이 학생들의 웰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의식적인 진로 및 경력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다시 의학교육의 여러 단계에 걸친 중도 탈락률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Figure 1. 교육학적 접근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틀
Figure 1. Theoretical framework underlying the pedagogical approach. 

 

Figure 1은 의과대학 입학 시점에서 시작하여 의학 실행공동체의 완전한 구성원(full member of medical Community of Practice, CoP)이 되어 가는 전문직 정체성 형성 과정(Process of Professional Identity Formation, PIF)을 도식화한다.

  • 의과대학 시작(Start of medical school)
  • 전문직 정체성 형성 과정(Process of Professional Identity Formation, PIF)
  • 지식과 기술 습득(Knowledge & skills acquisition)
  • 사회화(Socialization)
    • “여기서는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How things are done here)”
    • 실행공동체(CoP) 안에서 역사, 이야기, 역할모델, 보건의료체계의 구조와 제약, 의학 문화의 기대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화
  • 주체화(Subjectification)
    •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는 것
    • 자율성, 고유성, 선택의 자유를 지킬 책임
  • 교육 실제(Educational practices)
    • 멈추고, 성찰하고, 전문직 경계를 존중하면서 선택의 자유를 탐색하기
  • 자기 자신의 PIF에서의 선택의 자유(Freedom of choice in own PIF)
  • 의학 실행공동체의 완전한 구성원(Full member of medical Community of Practice, CoP)

일차 학습성과 Primary learning outcome 

우리의 이론적 틀로부터, 사회화와 주체화 사이의 상호작용을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이 건강한 PIF의 기초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따라서 우리 교육의 일차적 목표는 의대생들이 사회화와 주체화 사이의 이러한 상호작용을 인식하게 하고, 그들과 함께 이 상호작용을 성찰하는 것이다. 이 상호작용에 대한 강조는 Figure 1에 표시된 검은 화살표로 예시되며, 이는 우리의 교육학적 접근이 초점을 맞추는 지점을 보여준다.


교육학적 접근 Pedagogical approach 

의대생들이 사회화와 주체화 사이의 상호작용을 인식하도록 함양하고, 그들이 이 상호작용에 참여하도록 하려면 성찰적 교육 실제(reflective educational practice)가 필요하다. 성찰(reflection)자신의 경험, 생각, 행동검토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비판적이고 의도적사고 과정이다. 성찰은 개인적 경험에서 배우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학습과 발달에 중요한 기술이다.

  • 예컨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 안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와 같은 질문을 가능하게 한다.
  • 성찰은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의 전제 조건이다 [28, p. 118, 29].
    •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 성찰함으로써 자기 지식(self-knowledge)을 증가시킨다. 즉 자신의 가치, 신념, 자질, 함정에 대해 배우게 된다.
    • 또한 자신의 환경, 예컨대 의과대학, 학생회, 가정에 대해 성찰함으로써, 그 환경이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게 된다.
  • 이러한 인식의 증가는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의 자유를 탐색하고 개인적·전문직 발달에 대한 주인의식(ownership)을 발달시키도록 하는 첫걸음이다. 그러므로 성찰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PIF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도록 격려될 수 있다 [30].
  • 학생들이 자신의 성찰 기술(reflective skills)을 체계적으로 훈련함으로써, 자신의 성격에 맞는 전문직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지원하는 성찰적 태도(reflective attitude)를 함양하게 된다 [12].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이 자신의 PIF를 향한 성찰적 태도를 함양하도록 돕는 교육은 필수적이다.

교육학적 환경 안에서 PIF에 관한 성찰은 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 방법을 통해 촉진될 수 있다.

  • 경험은 성찰의미 만들기(meaning-making)를 촉진하는 특성을 지닌다.
  • 경험은 비판적 질문이나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틀을 벗어난 사고(out-of-the-box thinking)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
  •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의 발달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게 된다 [32–35]. 경험하고, 관찰하고, 성찰하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안내함으로써, 우리는 감정, 신념, 가정에 대한 인식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 [36].
  • Mezirow [37]는 성찰의 비판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가정과 전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전환학습(transformative learning)을 가능하게 한다고 보았다. 전환학습은 이해의 전환과 세계관의 변화(shift in worldview)를 포괄한다.

경험학습은 우리의 모든 교육 실제의 기초를 이룬다. 현재 우리는 의과대학 학부 과정에서 2시간짜리 필수 워크숍 여섯 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PIF와 관련된 성찰 역량(reflective competencies)을 더 심화하여 개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선택 과목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교육 실제를 설계할 때, 우리는 아래에서 설명하는 여섯 개의 구체적 단계를 따랐다¹. 각 단계는 교육과학(educational sciences)에 견고하게 기반하고 있으며, 강력한 학문적 근거에 의해 뒷받침된다. 각 단계를 설명한 후, 이 단계들이 구체적인 교육 실제로 어떻게 번역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의 워크숍 중 하나를 해체하여 설명할 것이다(Table 1 참조).

 

¹ 단계의 순서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가장 자주 여기서 제시한 순서를 따르지만, 대안적 접근, 예컨대 5단계에서 시작하는 교육 실제도 개발하였다.


1단계: 학생들에게 구체적 경험 제공하기
Step 1: Provide students with a concrete experience (‘experience’)
 

우리 의과대학의 학부 과정은 주로 이론적 접근을 취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첫 3년 동안 교육 맥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상 경험을 거의 접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부 의대생을 대상으로 PIF에 관한 성찰적 교육 실제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학생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끌어내고, 그 자체로 성찰을 촉진할 수 있는 질을 가진 연습(exercises)을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유형의 연습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 이론가들은 경험적 연습(experiential exercise)이

 

  • ‘중단시키는 질(interruptive quality)’ [12]을 가져야 하거나,
  • ‘방향감각을 흔드는 딜레마(disorienting dilemma)’ [38]를 포함해야 하거나,
  • ‘놀라움(surprise)’ [39]을 담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 근거해 즉각적으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야 한다.

 

그러나 경험적 연습은 동시에 학생들을 몰입(engage)하게 하는 질도 가져야 한다.

 

  • 몰입은 필수적이다. 학생들이 몰입할 때만 학습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40,41]. 몰입을 유발하는 경험은
    •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흔히 흘러가듯 작동하는 자동조종 모드(automatic pilot)를 중단시키는 특성을 지니지만 [12],
    •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선행 지식과 경험, 즉 연속성(continuity)에 기초해야 한다 [28].
    • 경험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거나 동떨어져 있으면, 학생들은 자신이 마주한 것의 측면들을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할 수 없다.

 

교실 환경에서 성찰을 촉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경험적 연습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전문 분야는 많으며, 이는 다양한 교육 실제를 개발할 기회를 만든다. 심리학, 예술, 철학은 교육에서 성찰적 실천(reflective practice)을 촉발하는 데 흔히 사용되는 방법, 예컨대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예술 기반 학습(art-based learning), 연극(theatre)을 만들어 왔다 [26,42,43]. 그러나 우리는 조직과 팀 관계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체계배치(systemic constellations) 방법도 잠재교육과정(hidden curriculum)을 통해 전달되는 암묵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44]. 이 방법에서는 사물, 그림 또는 사람을 사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사회적 맥락을 시각화한 뒤, 공동 성찰(shared reflection)과 디브리핑(debrief)을 진행한다. 현재 우리는 학부 의학교육 환경에서 우리의 교육학적 틀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습 사례를 충분히 수집하였다. 이러한 연습들은 요청 시 제공 가능하다.


2단계: 학생들이 관찰하도록 하기
Step 2: Let students observe (‘observe’)
 

두 번째 단계는 학생들이 경험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Kolb [36]는 자신의 경험을 지칭하기 위해 성찰적 관찰(reflective observation)이라는 용어를 도입하였다. 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포함한다.

 

  • 나는 무엇을 관찰했는가?
  • 나는 무엇을 알아차렸는가?
  • 이 경험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찰적 관찰을 촉진함으로써, 학생들은 내적 경험에 대한 자신의 사적인 반응(private responses)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 생각, 예컨대 아이디어, 판단, 뿌리 깊은 신념과 가정일 수 있고,
  • 신체 감각, 예컨대 긴장, 에너지, 통증, 편안함일 수 있으며,
  • 감정, 예컨대 행복, 슬픔, 분노, 두려움일 수 있다.

 

이러한 자동적 반응에 대한 깊은 인식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발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authentic reflection)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첫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반응을 인식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 단계를 서둘러 지나가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이러한 자동적 반응을 인식하도록 안내하는 한 가지 방법은 1단계 끝에 짧은 안내 명상(guided meditation)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명상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 신체 감각, 감정을 관찰하도록 이끄는 지시가 포함된다.


3단계: 학생들이 자신을 위해 자신의 성찰을 외현화하도록 하기
Step 3: Let students externalize their reflections for themselves (‘externalize’)
 

세 번째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사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을 외현화(externalize)함으로써, 그것을 거리 두고 관찰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외현화하도록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문자 그대로 자신의 성찰을 머릿속 안에서 바깥으로 옮겨 목소리 내게 하는 것이다 [45].

 

  • 의학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종종 성찰을 말이나 글로 언어화하도록 요구받지만, 성찰을 외현화하는 다른 가치 있는 수단도 존재한다. 예컨대 풍부한 그림(rich pictures)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를 쓰는 것이다.
  • 물질화(materialization), 즉 어떤 것을 물질화된 형태로 새롭게 만들거나 개발함으로써 성찰을 외현화하는 것은 [46,47]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다소 도전적으로 여겨진다. 학생들이 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상 학생들은 결국 항상 자신의 외현화를 위한 매체를 찾아낸다.

 

학생들이 자신의 성찰을 물질화하도록 하는 장점은,

 

  • 그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해 보이는 성찰 표현을 피하게 하고, 더 풍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29].
  • 물질화의 추가적 이점은 그것이 행위 중 성찰(reflection-in-action) [39]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어떤 것을 창조하는 과정 자체가 추가적인 성찰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성찰 경험이 심화된다.

 

보충자료에 제시된 두 그림은 2학년 의대생들이 만든 물질화의 사례를 제공한다. 만들어진 산출물은 학생들이 우리 과정 중 하나에서 탐구한 개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의 표현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종종 학생의 전문직 발달과 관련된다. 예컨대 “의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와 같은 질문이다. 그리고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점과 잠재교육과정에 의해 전달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을 반영한다.


4단계: 학생들이 자신의 성찰을 공유하도록 하기
Step 4: Let students share their reflections (‘share’)
 

네 번째 단계는 학생들이 자신의 성찰을 동료들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이 물질화한 결과물을 발표하고, 이후 동료 학생들이 그 성찰에 반응하도록 할 수 있다.

 

  • 공유는 성찰하는 학생들이 자기 자신과 자기 관점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 [29].
  • 이와 더불어, 각 학생은 같은 환경에서 같은 경험과 상호작용한 후에도 서로 다른 이해를 구성할 수 있다 [48].
  • 이는 학생들이 많은 관점이 공존한다는 것을 배울 기회를 만든다.
  • 또한 타인의 성찰을 듣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관점과 가정으로부터 얼어붙은 상태를 해제하도록 도울 수 있으며, 그 결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이동하거나 전환될 수 있다 [38].
  • 더 나아가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 속에서 혼자가 아니며 서로를 지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가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학생들은 동료들과 공유하는 단계를 매우 가치 있게 여기므로, 우리는 항상 이 단계에 상당한 시간을 배정한다. 2시간짜리 세션당 최소 30분 이상을 배정한다.


5단계: 관점 확장하기 Step 5: Broaden perspective (‘broaden’) 

공유 후에는 성찰을 일반 원리와 개념에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36]. 이는 학생들이 왜 자신의 PIF에 대한 성찰적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 이러한 확장은 성찰을 관련 개념이나 더 큰 그림에 연결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

 

  • 예컨대 학생들이 어떤 연습을 통해 자신이 그 경험 속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표현한다면, 교수자는 보편적 인간성(common humanity)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 보편적 인간성은 불쾌한 감정이 인간 경험의 일부이며, 우리가 삶의 기쁨뿐 아니라 투쟁, 두려움, 마음의 아픔을 통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해를 의미한다 [49].

경험과 연결된 기저 이론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지식 클립(knowledge clips), 읽기 자료, 강의를 제공할 수도 있다.

 

  • 경험 기반 학습(experience-based learning)의 전통 안에서는 인지적 기반(cognitive base)과의 연결이 경험 이후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학생들에게 수업 전이나 수업 시작 시점에 지식 클립을 보여주거나 논문을 읽게 하는 것을 선호한다.
  • 이는 학생들을 특정한 마음 상태(state of mind)에 놓이게 하고, 사고를 시작하게 하며, 또는 단순히 워크숍의 관련성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가치(Values)’ 워크숍을 PIF에 관한 지식 클립(Appendix A)으로 시작한다. 이는 학생들이 왜 가치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 중요한지, 그리고 가치가 개인적 정체성과 전문직 정체성 모두의 일부인지를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6단계: 실험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의 자유를 탐색하도록 하기
Step 6: Let students explore their freedom of choice through experimentation (‘experiment’)
 

6단계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PIF 안에서 선택의 자유(freedom of choice)를 탐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이상적으로 자신의 사회화 과정에 대한 자율성의 감각(sense of autonomy)을 획득한다. 즉 자신의 사회화 과정의 어떤 측면을 어느 정도 따라갈 것인지 결정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감각이다. Kolb [36]는 이 단계를 능동적 실험(active experimentation)이라고 부르며, 이는 학생들이 다음과 같이 스스로에게 묻는 것을 포함한다.

 

  • 다음번에는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 내가 방금 배운 원리를 다른 맥락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 이러한 질문은 학생들이 PIF가 이전 경험이나 실수로부터 배우려는 의식적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50].

 

능동적 실험은 또한 지식이 한 맥락에서 다른 맥락으로 전이되는 것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실천 레퍼토리(repertoire of practices)확장한다.

 

  1. 우리의 교육 맥락에서는 학생들이 실제로 새로운 행동을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적용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하다. 예컨대 우리의 한 워크숍에서는 스트레스 대처(coping with stress) 주제를 논의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미래에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대안적 방식을 생각할 수 있도록 if-then 전략(if-then strategy)을 공식화하게 한다. 예를 들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 배가 아프다면, 나는 잠시 멈추고 친구에게 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와 같은 것이다.
  2. 그러나 가능할 때는 새로운 행동을 연습하는 것을 프로그램의 일부로 만든다. 행동 변화(behavioral change) 연구 분야에서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의도에서 새로운 행동의 실행으로 나아가는 단계가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51,52].

 

Table 1에서는 ‘경계(Boundaries)’ 워크숍을 해체하여, 이러한 단계들이 교육 실제에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워크숍의 주제는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socially inappropriate behavior)이며, 3학년 의대생을 대상으로 20명씩의 그룹으로 제공된다.

 

  1. 워크숍은 교수자가 부적절한 행동의 두 가지 상황을 소개하는 시각화 연습(visualization exercise)으로 시작된다(1단계).
  2. 이후 교수자는 학생들에게 이 사례들이 유발한 신체 신호, 생각, 감정을 확인하고 성찰하도록 요청한다(2단계).
  3. 그리고 이러한 성찰을 글로 적어 외현화하도록 한다(3단계).
  4. 다음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성찰을 동료들과 공유한다(4단계).
  5. 전체 디브리핑(plenary debrief) 동안 교수자는 공유된 개인 경험을 더 큰 그림이나 더 넓은 개념과 연결한다(5단계).
  6.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반응 레퍼토리를 확장하기 위해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방법을 실험한다(6단계).

 

모든 교육 실제에서 이 여섯 단계를 일관되게 따르는 것은 중요한 장점을 가져온다. 이는 학생들이 점차 성찰 과정(reflective process)을 내면화하도록 하여, 자신의 PIF에 대한 성찰적 태도(reflective attitude)를 촉진한다. 적절한 교육과정 조건 아래에서 이 교육학적 접근의 효과는 더욱 최적화될 수 있다. 다음 절에서는 우리의 접근 실행을 촉진하는 조건들을 설명한다.


Table 1. 교육학적 접근의 여섯 단계에 따른 ‘경계(Boundaries)’ 워크숍 설명
Table 1. Description of the workshop ‘Boundaries’ according to the six steps of the pedagogical approach
.

 

단계 해당 단계에서의 활동
1. 경험(Experience) 워크숍은 시각화 연습(visualization exercise)으로 시작된다. 교수자는 부적절한 행동에 관한 두 가지 사례를 읽어준다. 학생들은 눈을 감거나 앞의 한 고정된 지점을 바라보며, 자신이 그 상황을 경험하는 사람이라고 상상한다.
2. 관찰(Observe) 시각화가 끝나면, 교수자는 학생들에게 두 시각화에 대한 자신의 반응, 즉 생각, 신체 감각, 감정을 관찰하도록 요청한다.
3. 외현화(Externalize) 학생들은 제공된 워크시트에 자신이 관찰한 반응을 적는다. 예를 들면 “목에 긴장이 느껴졌다” 또는 “짜증이 났다”와 같은 것이다.
4. 공유(Share) 학생들은 옆에 앉은 동료 학생과 자신의 반응을 공유한다. 그 후 교수자가 전체 성찰(plenary reflection)을 이끈다. 이 탐구 과정에서 교수자는 “시각화 중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나요?” 또는 “사례를 듣는 동안 몸에서 무엇을 경험했나요?”와 같은 질문을 한다.
5. 확장(Broaden) 전체 성찰 동안 교수자는 보편적 인간성(common humanity), 즉 다른 사람들도 특정한 생각, 신체 감각,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보편적 느낌을 강조한다. 또한 교수자는 학생들이 시각화 중 경험한 것을 교실 밖에서 자신이 경험한 상황과 연결하도록 요청한다. 예컨대 “다른 상황에서도 이런 반응을 알아차린 적이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한다.
6. 실험(Experiment) 마지막 단계에서 교수자는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방법에 기반한 의사소통 방법을 소개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부적절한 행동을 마주했던 상황에 이 방법을 적용한다. 그들은 그 상황을 다시 재연하고,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연습을 한다.

유리한 교육과정 조건 Conducive curricular conditions 

학생들이 자신의 PIF를 향한 성찰적 태도를 발달시킬 수 있도록 촉진하는 근거 정보화된 교육학적 접근(evidence-informed pedagogical approach)을 확립하려면, 교육과정은 다음 여섯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학생들이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환경 만들기
Create a setting that enables students to slow down
 

 

  • 성찰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찰할 공간과 시간을 갖춘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충분히 다루고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의과대학은 학생들이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Biesta [12]에 따르면 현대 교육의 지배적 경향, 즉 “느리고 어느 정도의 인내를 지닌 것(slow and with a degree of patience)”보다는 “빠르고 격렬한 것(fast and furious)”에 초점을 두는 경향과는 상반된다. 또한 교수자로서 우리는 공유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빽빽한 일정을 만들기 쉽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활동을 서둘러 진행하게 만들며, 결국 우리가 원했던 것과 반대의 효과를 낳는다.
  •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을수록 더 많다(less is more)’라는 격언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 학생들이 평소에 학습하는 교수동 건물 바깥의 장소에서 교육 활동을 계획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 이는 문자 그대로 학생들과 그들이 사회화되는 맥락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주며, 그로 인해 성찰이 더 쉬워진다.

 

종단적 접근 취하기 Take a longitudinal approach 

 

  • 의대생들은 의과대학 전체 기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사회화 과정을 항해하고, 개인적 정체성과 전문직 정체성을 조화시켜야 한다. 입학 첫날부터 학생들은 의학 문화의 집합적 가치, 태도, 행동을 내면화하기 시작한다 [4]. 따라서 학생들이 자신의 PIF를 향한 성찰적 태도를 함양하는 것은 학부 과정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그 이후에도 지속되어야 한다. 이는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수업과 과정을 포함하는 종단적 접근(longitudinal approach)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학부 교육과정에서는 공식 교육과정에 추가되는 형태로 여섯 개의 필수 워크숍, 즉 학년당 두 개의 워크숍을 제공한다. 워크숍 사이에 시간이 있기 때문에, 워크숍 간의 연결을 명확히 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우리는 항상 워크숍이 이전 워크숍 및 다음 워크숍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간략히 설명하면서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또한 워크숍이 교육과정 안에 논리적으로 내재화되도록 보장한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다른 교육 활동과 가능한 한 많이 연결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은 3학년 2학기 동안 프로젝트를 위해 팀으로 협력한다. 이 시기에 협력이 두드러지게 중요하므로, 우리는 ‘팀 역동(Team Dynamics)’ 워크숍 안에서 이에 대해 성찰한다.

 

공식 교육과정의 일부로 만들기 Make it part of the formal curriculum 

 

  • 성찰적 태도를 촉진하기 위한 교육학적 접근은 공식 교육과정(formal curriculum)의 통합된 일부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경험상, 현재의 의학 문화 안에서 성찰 훈련을 목표로 하는 수업이나 과정을 선택 과목으로 제공하면 이미 성찰하려는 경향이 있는 학생들만 참여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은 시험, 평가, 기타 사정에 몰두하고 있으며, 자신의 발달을 위해 성찰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교육과정의 목표는 성찰이 미래 의료전문가가 반드시 개발해야 할 핵심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전문가는 자신과 자신의 근무 환경에 책임을 지고, 안전하고 건강하며 포용적인 학습 및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다. PIF에 대한 성찰은 다른 기술 개발 및 지식 습득과 유사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

 

성적화하지 않기 Do not grade 

 

  • 우리는 교육과정 개발자들이 흔히 평가가 학습을 이끈다(assessment drives learning)는 가정에 의해 이끌리는 교육 문화 안에 살고 있다. De la Croix와 Veen [29]은 그들의 중요한 논문에서, 이것이 의학교육과정 내 현재의 성찰 교육 실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였다. 의학교육과정은 평가와 측정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지만, 성찰은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개인적인 성격을 지니며 도구적이고 산출 지향적인 접근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둘 사이에는 불일치가 있다. 현재 체크리스트, 과제, 포트폴리오가 학생들이 자신의 성찰 능력을 보여주도록 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는 ‘성찰 좀비(reflective zombies)’, 즉 진정으로 성찰 행동에 참여하기보다는 규정된 단계를 따르도록 조건화된 학생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 우리는 De la Croix와 Veen [29]과 함께, 성찰 그 자체는 채점할 수 없으며, 채점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교수자로서 우리의 과제는 우리가 개발하는 교육 실제가 필연적으로 학생들을 성찰에 참여시키도록 만들고, 그 과정을 안내하는 것이다. 내용은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관련성이 있어야 하며, 사용되는 교수법은 학생들이 자신과 자신의 경험을 탐색하는 데 진정한 호기심과 동기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29]. 이러한 조건 아래에서는 학생의 참여 자체가 통과(pass)에 해당할 수 있다. 우리는 앞 절의 단계들을 따름으로써 학생들의 성찰이 훈련된 교수자에게 관찰 가능해지고, 교수자가 학생들이 거쳐 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보아왔다.

 

학제 간 전문가 팀 구축하기 Establish an interdisciplinary expert team 

 

  • 우리는 진정한 성찰을 촉진하는 교육 실제를 개발하는 일이 복잡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는 전문성, 시간,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해당 주제에 대한 친화성을 가지고 있고, 그 과업을 위한 전담 시간을 가진 적절한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의학교육과정과 의사 전문직을 잘 아는 교수자, 그리고 학생들이 성찰할 수 있는 경험적 연습의 범위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과학(behavioral sciences) 또는 인문학(humanities) 배경의 교수자들이 함께하는 학제 간 팀(interdisciplinary team)을 구성하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 의과대학은 이 교육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성 센터(center of expertise)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교육 전문성을 중앙화하는 장점은 우리 학교 안의 다른 교육 트랙, 예컨대 치의학, 운동과학도 이 전문성 센터에서 개발한 교육 실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수자 훈련하기 Train the teachers 

우리의 교육학적 접근에서 설명한 성찰적 실천 안에서 학부생을 안내할 교수자와 관련하여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 첫째, 학생들이 자신의 의학교육 훈련에서 의존하지 않는 교수자, 예컨대 성적 평가나 임상실습에서 의존하지 않는 교수자와 함께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학생을 평가하는 교수자도 학생들의 진정성 있는 성찰을 촉진할 수 있지만, 이러한 의존 관계가 학생들을 진정성 있는 성찰에서 멀어지게 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수행 지향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들 가능성은 더 높다 [29].
  • 둘째, 성찰적 실천의 질은 교육 실제에서 사용되는 경험적 연습의 질뿐 아니라 교수자의 역량에도 달려 있다. 성찰적 실천 안에서 교수자는 이상적으로 마음챙김적이고 자비로운 태도(mindful and compassionate attitude)를 보여야 한다. 여기에는 호기심, 개방성, 참여, 비판단적 태도, 수용성, 인내가 포함된다 [53,54]. 이러한 방식으로 교수자 자신의 성찰적 태도는 학생들에게 본보기, 즉 역할모델(role model)이 된다. 더 나아가 교수자는 가르침과 배움의 즐거움(enjoyment of teaching and learning)으로 특징지어지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긍정적 발달을 촉진하는 최적의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55].
  • 마지막으로, 성찰적 실천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관한 것이다. 이는 지식 전달이 교수자의 중심 과제인 전통적 교수 방식과 반대된다. 따라서 교수자의 주요 과제는 성찰 과정을 지원하고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는 올바른 질문, 즉 학습목표의 맥락에서 성찰을 유발하는 질문을 던지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56].

우리는 성찰적 실천의 교수자가 되는 것이 교수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교수자들이 훈련 없이 이 도전을 감당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전문성 센터 안에 교수개발 훈련(faculty development training)을 마련하였다. 이 훈련에는 이론적 틀과 교육학적 접근에 대한 인지적 전달(cognitive transfer), 그리고 교수자의 역할과 태도에 대한 논의가 포함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은 경험적 연습 이후의 탐구(inquiry), 즉 디브리핑(debriefing)을 훈련하는 데 사용된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게 경험되기 때문이다. 마음챙김 연구자들은 연습 이후 탐구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왔으며, 트레이너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 즉 마음챙김 탐구(mindful inquiry)도 포함하였다 [57]. 우리는 이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론 Conclusion 

의대생의 건강한 전문직 정체성 형성(PIF)을 위해서는 성찰적 태도(reflective attitude)를 함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의과대학이 PIF 교육을 개발하도록 안내하는 체계적인 교육학적 틀은 현재 부족하다. 이 AMEE Guide에서 우리는 학생들이 사회화(socialization)주체화(subjectification) 사이의 상호작용을 항해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자신의 PIF를 향한 성찰적 태도를 함양하도록 하는 엄밀한 교육 실제를 설계하기 위한 교육학적 접근을 제안한다. 우리는 강력한 이론적 기초 위에 여섯 단계 교육학적 접근을 구축하였다. 이론에서 교육 설계로의 방법론적 번역(methodical translation)은 교육학적 접근에 응집성과 일관성을 부여하였다. 이는 우리가 근거 정보화된 실제(evidence-informed practices)를 지향하고, 개인적 의견이나 일화적 근거(anecdotal evidence)에 의존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여섯 단계 구조를 종단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PIF에 대한 주인의식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접근의 큰 장점은 다양한 교육 실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PIF 맥락에서 성찰할 주제는 많으며, 심리학, 예술, 철학,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와 같이 관련 경험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전문 분야도 많다. 따라서 교수자들은 학생들을 위해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교육 실제 시리즈를 구성할 수 있다. 학습의 서로 다른 단계에 있는 학생들은 서로 다른 PIF 관련 도전에 직면한다. 이는 교육 내용을 대상 학습자의 특정 필요와 일관되게 정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AMEE Guide에서 우리는 학부 의학교육에 초점을 두지만, 우리의 접근은 쉽게 졸업 후 의학교육, 전문의 수련교육, 그리고 간호학, 물리치료학 등 다른 보건의료전문직 교육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육 트랙 안과 교육 트랙 사이에서 PIF 교육의 연속성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다른 장점은 우리의 접근이 특정 맥락에 묶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 접근(generic approach)이므로, 고가의 실험실이나 자료가 없어도 이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세계 여러 지역을 포함하여 다른 교육적 또는 문화적 환경으로 쉽게 전이될 수 있다. 우리의 접근이 지닌 유일한 도전은 이 교육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중 일부, 예컨대 공식 교육과정의 일부로 만드는 것은 교육과정위원회(curricular boards)와 시험위원회(exam committees)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올바른 조건을 만드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논문 전반에서 주장해 왔듯이, 성찰적 태도의 함양은 건강한 PIF에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찰은 의사에게 관련된 여러 다른 일반 역량(generic competences) 개발의 핵심에 놓여 있다 [58]. 성찰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가정에 도전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며, 타인의 관점을 듣고 수용하고, 다른 관점에 공감하는 태도를 함양한다. 이러한 능력은 학생들이 리더십(leadership), 의사소통(communication), 전문직 간 협력(interprofessional collaboration)과 같은 다른 CanMEDS 역량을 개발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며, 동시에 자신의 건강과 웰빙에도 주의를 기울이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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