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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의 재교육(remediation)은 "의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였으나 항로를 벗어난 연수생에 대한 교정correction을 촉진하는 행위"로 정의된 바 있다. 재교육은 학습자, 재교육자 역할을 하는 교수, 재교육이 발생하는 학습 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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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교육은 제한된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고도의 구조화된 일련의 에피소드로서, 학습자에게 부족한 특정 성과를 보완하는 것이(어야한)다. 일반적으로 재교육은 다음의 단계를 밟는다.
(1) 해결해야 할 요구나 결손need or deficit을 식별
(2) 요구나 결손need or deficit을 학습 또는 성과 목표의 관점에서 프레이밍
(3) 일련의 사전정의된, 공식적 인가된 절차(추가 훈련 및 모니터링)를 개발하고 실행
(4) 학습자의 사전정의된 재교육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하고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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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교육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재교육은 반응적이기도 하고(문제 발생시 작동), 적응적adaptive이기도 하다(학습자의 문제에 초점).
둘째, 재교육은 ‘메인스트림’의 바깥에 있는 경계적luminal 작업이다. 재교육은 정규 교육과 달라서, 더 구체적이고, 초점이 명확하며, 부담은 더 높다. 재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정상normal” 훈련으로 복귀한다.
셋째, 재교육을 받는 학습자는 매우 적지만, 여기에 필요한 리소스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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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자는 학습자에게 fail을 주기를 어려워하는 “실패실패(failure to fail, FTF)” 현상을 겪는다. 한 가지 이유는 fail에 따르는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비용은 학습자(시간, 비용, 평판, 스트레스), 교사(시간, 스트레스), 프로그램(보상범위coverage, 생존자의 죄책감) 모두에게 해당한다. 이러한 FTF는 세계적이지만, 개인주의와도 연관되는 듯 보여서, 의과대학 학부 과정의 attrition rate가 11% 근처로 추정되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3.4%, 0.4% 정도로 훨씬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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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을 두 개의 하위 시스템으로 나눠본다면, 하나는 성공과 완성에, 다른 하나는 실패와 배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재교육 시스템이 있다고 볼 수 있다. 5개의 구역으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구역 1과 2(성공 서브시스템): 영역 1에서 학습자의 수행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교육은 학습자가 독립적인 실천을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다. 영역 2에서 학습자의 수행능력은 기대에 조금 못 미친다. 교육은 교정적corrective이며, 학습자가 영역 1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구역 3(재교육 서브시스템): 학습자의 수행능력은 허용 가능한 최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재교육 조치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성공(1, 2구역) 또는 실패(4, 5구역) 하위시스템 중 하나로 정해진다.
구역 4와 5(실패 서브시스템): 영역 4에서 학습자의 수행능력은 지속적으로 허용 가능한 최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학습자는 정학, 보호관찰, 재수강 등의 처분을 받는다. 영역 5에서는 학습자가 프로그램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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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질 수 있다.
첫째, 구역 1~3보다 구역 4의 규칙은 더 엄격할 수 있다.
둘째, 다섯 구역의 임계값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점점 상승한다. 즉, 더 나빠지지 않더라도(진전이 없을 경우) 재교육이나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구역의 상대적 크기는 다를 수 있다. 임계값은 굳이 선형이거나 서로 평행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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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구역의 학습자에게 신경을 써야 할까? 제한된 자원과 의학교육시스템의 책무성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이 논의를 위해 교정조치remedial action와 재교육remediation을 구분해볼 수 있다.
교정조치Remedial action는 지지적이고, 비공식적이며, 단기적으로 이뤄지며, 전문직업적 숙달과 독립적인 의료행위를 향한 학습자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보통 구역 2에서 발생한다.
재교육Remediation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저조한 수행능력underperformance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으로,보통 구역 3에서 일어난다. 메인스트림 교육과정(Zones 1과 2)과는 다른 체계(규칙, 역할, 책임, 문턱값)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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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교육은 명시적으로 의학교육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구조화되어야 하며, 고립된(outsider) 활동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재교육이 일부 교수의 책임으로만 맡겨져서는 안되며, 교육자 공동체가 갖는 공동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 환자 치료와 같은 휴머니즘적 접근방식을 재교육에도 가져와야 한다. 학습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인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개인적, 조직문화적, 신체/정신건강, 학습관련, 전문직업성 관련), 이를 이해하려면 인내심, 적극적 경청, 성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학습자가 일단 failure subsystem으로 진입했다면, 동정심으로 인해 궁극적인 판단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임상적으로 비유하자면, (말기환자에 대한) 완화의료로의 전환일 수 있다.
출처:
Ellaway, R. H., Chou, C. L., & Kalet, A. L. (2018). Situating remediation: accommodating success and failure in medical education systems. Academic Medicine, 93(3), 39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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