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에서 [문헌 고찰Literature review] 섹션의 목적은 알려진 것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지식결손knowledge deficit')이 무엇인지 식별하여, 연구의 필요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것은 갭 주장(Gap claim)이라고도 할 수 있다.
2. 문헌 고찰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기술한다'는 방식의 문제점은 [세상의 온갖 사실들에 대한 너저분한 목록]만 만들고, 정작 독자에게 [다음 단계로 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설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3. 따라서 문헌 고찰은 [연구 영역의 지도를 그리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는 ['중요하다고 알려진 것'으로 둘러싸인 채색된 틈새에서, 아직 채색되지 않은 하얀 공간]을 강조하는 지도이다. 문헌 고찰을 이렇게 개념화 함으로써, [알려진 것을 제시]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4. 문헌 고찰에는 자신이 읽은 모든 논문을 토해내지regurgitate 않아야 한다. 이것이 직관에 반할지도 모르지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공간이 없다. 둘째, 이미 개종한 사람에게는 설교할 필요가 없다. 셋째, 문헌 고찰에서 [관련성relevance]의 핵심은 [이미 알려진 것의 갭]을 짚어내는 것이다.
5. 문헌 고찰 파트는, 독자에게 중력을 가하여, [지식의 지도 위의 하얀 공간]으로 독자를 거침없이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하얀 공간이 바로 당신의 연구가 채워줄 공간이다.
6. 이렇게 문헌 고찰을 쓸 때는 '지식 주장knowledge claims'이라는 개념이 유용할 것이다. 지식 주장은 해당 분야의 연구자 공동체에서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증대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방법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동의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기술함으로써, 검토한 지식의 현재 위치를 파악locating할 수 있다.
7. 지식 주장KC으로부터, 갭, 훅hook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다음과 같다
- KC: X에 관해 우리는 A를 알고 있습니다.
- KC: X에 관해 우리는 B를 알고 있습니다.
- KC: A와 B로 인해서 지금까지 C와 같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 KC: 하지만 C는 D1이라는 조건에서 주로 이뤄졌습니다.
- Gap: 결국 D2라는 조건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 Hook: D2조건 하에서 X가 다수 발생하기에, D2조건에서 C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8. 위의 구조는 문헌 검토를 구성하는 아웃라인으로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방식으로 지식 주장KC로부터 갭 주장gap claim까지 전략적으로, 설득력있게 이끌어갈 수 있다.
9. 그렇다면 갭 주장Gap claim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다음이 있다.
- 지식의 완전한 결여: 'A1과 A2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자는 아무도 없다'
- 학술적 취약 지점: '연구자들은 B1의 관점에서 X를 해석했지만, B2의 관점은 경시했다' 또는 'Y라는 주제는 B3의 접근법으로 조사되어왔지만, B4 접근법으로는 탐구하지 않았다.'
- 논란: 'C의 정의에 대한 연구자 간 불일치가 있다'
- 널리 퍼져있지만, 증명되지 않은 가정: 문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D라는 믿음은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가?'
10. 요약하자면, 문헌 검토는 '알려진 것의 요약'이 아니라, '갭의 지도화mapping the gap'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 갭의 유형을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Reference
Lingard L. Writing an effective literature review : Part I: Mapping the gap. Perspect Med Educ. 2018 Feb;7(1):47-49. doi: 10.1007/s40037-017-0401-x. PMID: 29260402; PMCID: PMC5807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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