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배경
1. 번아웃의 정의와 역사
번아웃이란 용어는 1974년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으며, 처음에는 정신과 클리닉 직원들의 경험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용어는 같은 시기에 크리스티나 마슬라크가 공공 서비스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1984년 마슬라크 번아웃 인벤토리(MBI)의 창안으로, 번아웃은 일반 심리학 용어에서 의학 연구의 중요한 현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수십 년의 학문적 연구와 정책을 통한 자원의 동원, 그리고 훈련 기관 자체를 대상으로 한 개입이 증가함에 따라, 번아웃은 여전히 임상의들 사이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교육받는 트레이니들 사이에서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이해해야 할 주요 개념은 번아웃입니다. 번아웃은 직업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육체적 피로 또는 무력감을 느끼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이는 개인의 업무 효율성 감소로 이어지며, 특히 의료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로 여겨집니다.
2. 번아웃 연구의 질문
많은 연구들이 번아웃이 무엇인지(정의하려는 시도), 언제 발생하는지(의사 생활 주기 동안), 어디서 그리고 누구에게 문제인지,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즉, 발생률)를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번아웃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연구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연구가 더 많은 상황에서, "왜" 번아웃이 트레이닝 중인 의사들 사이에서 계속 지속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이 연구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합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점은 번아웃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연구의 불균형입니다. 많은 정책과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아웃은 여전히 의료 교육의 큰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번아웃을 질병으로 보는 관점
핵심 메시지
1974년부터 1998년까지, 번아웃은 주로 질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관점에서 번아웃은 특정한 원인에 대한 헌신으로 인해 기대했던 보상을 얻지 못하고 나타나는 피로나 좌절 상태로 정의됩니다. 이러한 담론은 번아웃을 신경쇠약과 연결짓고,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요 개념 설명
- 번아웃 질병 개념: 이 관점에서의 번아웃은 특정 생활방식, 원인, 또는 관계에 대한 헌신이 기대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때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피로 또는 좌절 상태로 정의됩니다.
- 신경쇠약(neurasthenia): 번아웃의 뿌리로 간주되며, 이는 만성 피로와 관련된 의학적 진단입니다.
- 개인의 책임: 이 관점에서는 번아웃을 경험하는 개인이 그 상태에 이르게 된 주된 책임자로 보고, 이는 부적절한 대처 능력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예시
예를 들어, 어떤 의사가 자신이 속한 의료 기관의 가치와 자신의 가치가 일치하지 않아 번아웃을 경험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그 의사는 자가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기관의 가치를 더 잘 조화시키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번아웃을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스스로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프로이덴버거의 사후인 1999년 이후로 도전을 받기 시작했으며, 번아웃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들(예: MBI)이 도입되면서, 번아웃에 대한 주류 담론은 직업적 스트레스로의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개인이 경험하는 번아웃을 더 넓은 사회적, 직업적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번아웃에 대한 이해를 개인의 부적절한 대처에서 벗어나, 조직적 또는 구조적 요인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번아웃을 직업적 스트레스로 보는 관점
핵심 메시지
1998년부터 번아웃이 직업적 스트레스와 관련된 현상으로 명확히 연결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주로 직업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이 관점에서는 번아웃이 일터에서의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성공적인 관리 실패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개념화되며, 특히 의학 교육과정에서 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개념 설명
- 번아웃 증후군: 번아웃은 에너지 고갈, 직업에 대한 정신적 거리 느낌, 부정적 또는 냉소적 태도 증가, 비효과적이고 성취감이 부족한 느낌의 세 가지 차원으로 특징지어집니다. 이는 직업적 맥락에서만 사용되어야 하며, 다른 생활 영역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 직업적 스트레스: 이 개념은 번아웃을 직업 환경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인식하며, 직업과 관련된 문제들(예: 고용과 실업)과 연결됩니다.
예시
- 의대생과 레지던트 연구: 대부분의 연구는 미국 기관에서 수행된 양적 연구로, 의대생보다는 레지던트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 연구들은 주로 교육 환경, 교수/직원 행동, 행정 문제(예: 임상 회전의 조직), 동료 문제 등과 관련된 번아웃을 조사했습니다.
- 의료 기관과 전문 그룹의 대응: 메이요 클리닉, 캐나다 인턴 및 레지던트 협회, 국립 의학 아카데미와 같은 기관들이 번아웃에 대응하여 건강 시스템 해결책을 도입했습니다.
세부 분석
1998년 이후, 번아웃 연구는 MBI(번아웃 측정 도구)의 도입과 함께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주로 번아웃을 일터 스트레스와 연결지어, 의료 교육의 단계에서 '직업적' 및 '기관적' 공간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ICD-11의 도입으로 언어적 전환도 일어났으며, 번아웃을 질병으로 보는 관점에서 직업적 스트레스로 보는 관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는 번아웃을 사회경제적 또는 심리사회적으로 고갈된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번아웃을 직업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재정의하는 중요한 담론적 전환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번아웃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학습 및 근무 환경이 번아웃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간주됩니다. 이에 따라, 교육 환경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커리큘럼, 감독자 및 동료의 행동, 행정적 문제 등이 번아웃의 주요 원인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번아웃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며, 의료 교육과정에서의 직업적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번아웃을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핵심 메시지
번아웃을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보는 것은 학술 연구가 아닌 예술과 서술의 영역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이 관점은 번아웃을 단순히 직업적 혹은 개인적 문제로 보지 않고,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관련된 삶과 일의 불일치에서 비롯된 의미의 위기로 해석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번아웃을 극복하고 새로운 자기 이해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주요 개념 설명
- 실존주의적 번아웃: 아얄라 파인즈의 연구에 따르면, 번아웃은 ‘의미를 찾는 실존적 탐구’의 실패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일이나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 경험하는 정체성의 위기로, 자신과의 연결을 끊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 의미의 위기: 이 관점에서 번아웃은 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재협상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의미를 가질지에 대한 질문을 다루는 과정입니다. 이는 개인이 직업이나 환자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예시
- 예술과 서술 작업: 특히 예술 작품에서 번아웃은 종종 실존적인 테마로 다루어지며, 일과 삶의 분리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그로 인한 의미 상실을 탐구합니다.
- 사회적 미디어: 팬데믹 이전의 사회 미디어에서는 번아웃을 실존주의적 관점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부각되었습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세부 분석
번아웃을 실존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의료 인문학과 사회학을 통해 개인의 역할 형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환자나 근로자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인간으로서 또는 의사로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에 대한 더 깊은 탐구를 요구합니다. 주요 담론에서 볼 수 있는 용어들인 환멸, 슬픔, 피로, 웰빙 외에도 신화, 트라우마, 인문주의, 의식, 연민, 유머, 사랑, 연결 등의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번아웃을 다루는 다른 접근법과 차별화되며, 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CanMEDS 프레임워크나 AMS Phoenix 프로젝트, Arnold P. Gold 재단과 같은 조직들에 의해 강조되며, 이들은 의료 전문가들이 직업 내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서도 의미와 목적을 찾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번아웃을 단순한 스트레스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전체적인 삶과 연결된 복잡한 현상으로 인식하는 데 기여합니다.
번아웃 담론에 대한 교차 결과와 패러다임 변화
교차 결과 (Cross-cutting results)
- 전문성과 착각: 세 가지 번아웃 담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주요 키워드는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과 '착각(disillusionment)'입니다. 이는 정체성 형성과 관련된 논의에서 중요한 요소로, 전문적 정체성 외에 개인의 다른 정체성 요소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 소수 집단에 대한 연구 부족: 흑인 학생들이나 소수 민족 그룹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며, 뇌신경 다양성을 가진 학생들, 장애를 가진 학생들, 원주민 학생들 또는 다른 교차적 집단에 대한 연구는 전혀 없습니다.
- 성별 관점: 여성에서 번아웃을 정량화하는 연구들이 있었으나, 번아웃에 대한 성별 관점을 설명하기 위한 사회문화적 또는 사회역사적 이유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패러다임 변화 (Shifting paradigms)
- 번아웃 연구의 필요성: 번아웃을 다루는 연구에서 '전문성'과 '착각'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정체성 형성과의 교차점을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 훈련의 후기 단계에서 문화적 사회화가 발생하며, 이는 일과 개인의 일에 대한 의미 인식 사이의 불협화음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 번아웃의 재정의: 현재의 번아웃 담론은 개인의 정체성과 의미 찾기 과정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사로서, 또한 인간으로서 의미를 어떻게 찾아가는지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포함해야 합니다.
- 숨겨진 교육과정의 영향: 번아웃에 대한 연구에서 정체성을 배제하는 것은 숨겨진 교육과정의 의도치 않은 영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배우는 것과 실제로 배우는 것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며, 누구인가보다는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세부 분석
번아웃 연구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서, 건강 관련 종사자들이 생사의 문제와 맞닥뜨릴 때 현재의 번아웃 담론이 제공하는 해석은 불완전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실존적 탐구, 즉 의사와 인간으로서 의미가 어디에서 어떻게 유래하는지를 조사하는 것은 의사의 역할로서 전문화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인문주의를 도입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숨겨진 교육과정의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을 조사하는 추가 연구는 훈련생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목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출처: Khan, R., Hodges, B. D., & Martimianakis, M. A. (2023). Constructing “burnout”: A critical discourse analysis of burnout in postgraduate medical education. Academic Medicine, 98(11S), S116-S122.
'Wilson Cent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증] 합목적성: 글로벌 평가인증의 맥락적 적절성 확보 필요성 (0) | 2024.05.11 |
---|---|
[커리어] Career Panel discussion with Wilson Centre Alumni and Scientists (0) | 2024.05.10 |
[글로벌 남/북] 변신: Global South 학자들이 Global North 저널 투고 시의 어려움과 긴장 (0) | 2024.05.07 |
[웰니스&번아웃] 번아웃(Burnout) (0) | 2024.05.06 |
[웰니스&번아웃] 웰니스(Wellness) (0) | 2024.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