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과 한국의 의사상: 현재의 교착상태를 해석하는 렌즈(2020년 8월 20일의 기록)
1. 나의 사고틀에 큰 영향을 준 책 중에 하나는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이란 책이다. 제목만 보아서는 그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데, 차라리 “The righteous mind”라는 영문 제목을 보면 조금 더 느낌이 오고, 이 책의 부제인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에서 이르면 제법 명확해진다. 저자는 어떤 행동이나 사안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의 원칙으로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한다. ▷제1원칙: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 ▷제2원칙: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3원칙: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2. 이 세 가지 원칙 중, 저자는 제2 원칙을 ‘미각’에 비유한다. ‘바른 마음’, 즉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수..